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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6-05, 23:21:46 에 paradox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모든 것은 그 때에 알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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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넷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폴란드전 직전에 행한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선수들은 강팀을 만나면 패배의식에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다. 내가 깨지더라고 강팀과 맞붙어보는 어려운 길을 택한 것이 바로 이때문“이라고 말했다. '약자의 패배의식'. 이것이야말로 히딩크가 한국선수들에게서 제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여겼다는 것이다.
즉 실력이 엇비슷한 외국팀들과 경기를 벌여 연습경기 실적을 높여봤자 결국 월드컵 본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말짱 도루묵이라는 판단이었던 셈이다. 결국 이 진단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고, 한국은 유럽팀에 대한 패배의식을 극복함으로써 2002 월드컵 첫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2-0으로 멋지게 격파하며 한국 축구의 48년 숙원을 풀어냈고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수 있었던 것이다.
자, 노무현은 어떠한가? 잘 아디시피 노무현은 스스로 지역주의와 맞서 싸워온 정치인이다. 말하자면 정치에서의 '지역주의'는 축구로 치자면 유럽의 강팀인 셈인데 노무현은 이 강팀과 맞서 싸워 이김으로써 국민들에게 지역감정이라는 괴물과도같은 패배주의를 극복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혹자는 노무현의 이러한 도전에 대해서 마치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들이 히딩크에게 해왔던 것처럼 힐난을 퍼붓고 폄하하며 무모한 도전이라고 손가락질 했지만 노무현은 바보처럼 묵묵히 그 길을 걸어왔고 마침내 집권여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될수 있었다. 히딩크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노무현이 축구에서 실력이 엇비슷한 외국팀들과 경기를 벌여 연습경기 실적을 높이는 것처럼 그렇게 쉬운길만을 걸어왔다면 국회의원은 몇번 더 했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면 과연 국민들이 그를 '지역화합과 국민통합'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인정해 줬을까?
노무현을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노무현의 이러한 도전에 대해 정치적 이익을 고려한 고도의 전략이었다고 폄하하며 비난한다. 노무현의 부산 출마는 대권도전에 나서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웃기는 말이 아닐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마치 히딩크가 그동안 유럽의 강팀과 끊임없이 부딪혀온 이유를 월드컵만을 노린 고도의 전략적 행위였다라고 비난하는 것과 똑같기 때문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그것이 잘못된 일인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노무현의 광주 방문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민주당이 그동안 아성으로 여기고 있었던 호남의 지방선거 분위기가 심상치않게 돌아가자 노무현을 앞세워 이러한 난국을 돌파하고자 하는 의도라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전적으로 민주당과 노무현이 선택해야할 사항이다. 다만 나는 그것이 실력이 엇비슷한 외국팀들과 경기를 벌여 연습경기 실적만을 높이는것과 마찬가지로 여론과는 상관없이 호남에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는데만 일조함으로써 소탐대실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아마도 광주의 시민단체들이 노무현의 광주방문을 반대하는것도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노무현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계속 강팀만을 상대하며 묵묵히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의 지지율 하락이나 지방선거에서의 패배에 연연하다가는 결국 월드컵 본선에서 유럽의 강팀만 만나면 사족을 못썼던 이전의 한국 축구와 같이 허약한 후보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기 때문이다. 그럴때일수록 더욱더 서민속으로 파고들고 정책적 틀을 완성하고 민주당을 개혁해 내고 지역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3.16 광주 경선의 진정한 뜻이기 때문이다.
히딩크가 본국에 송고했다는 기고문의 마지막 부분이 가슴에 와 닿는다.
'모든 것은 그 때에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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