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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4-30, 13:58:20 에 abornife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주류와 주류 신문, 그리고 먹물 한 방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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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는 늘 기득권을 말한다. 현실에서 힘깨나 쓰는 놈들이 주류이고, 또 기득권이다. 그들은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오늘에서 바뀌고 싶어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는데 자신없는 사람들은 현재의 세상에서 중심으로 들어가고 싶어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조중동은 힘있는 자에게 힘있는 세력에게 봉사한다. 그들과 더불어 영생하길 원한다. 그것은 지금 부조리한 구조에 빌붙어서 이익을 보기 때문이다.
한겨레는 독자를 불편하게 한다. 왜? 그것은 독자들에게 자신들이 비주류임을 각성시키는 무모한 짓을 감행하기 때문이다. 주류처럼 말하고, 주류처럼 생각하고, 주류처럼 행동하는 사실상 비주류들에게 그들의 진짜 이름을 가르쳐주는 짓을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을 찍어준 마산 창원의 노동자들에게 노동정책의 피해자임을 폭로해버리고, 언젠가를 기약하며 아랫동네 수십억짜리집을 넘보는 철거민들에게 정부의 주택정책과 빈민의 이야기를 해버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대변하는 신문이라고 여기기 보다는 자신이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비참한 현실을 말해버리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다. 주류는 현실을 이렇게 보든 저렇게 보든 불편하지 않다. 지금 이대로가 좋을 뿐이다.
조선일보를 보면 맘이 편해진다. 한번도 속해보지 못한 주류집단을 준거삼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통해, 다른 것이라곤 현재 살고 있는 집 벌어먹는 수단일 뿐이고 나머지는 주류와 같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먹물의 오만은 확률적으로 희박한 주류편입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누구나 복권이 당첨될 수 있다고 떠드는 놈들에게서 발견해야 한다. 복권은 누군가에게 돌아가지만 모두에게 한번씩 경험이 되기에는 턱없이 많이 경쟁자들이 있다는 현실을 눈감게 하는 것이 먹물들의 오만이다.
주류 편입의 심리는 암묵적인 동의를 의미한다. 대우자동차를 해외에 매각하고 노동자들은 파업과 시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어느새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쏙 빼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저에 있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망각을 의미한다. 거의 무의식적일 정도로 삶의 방식이 그렇게 젖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나 고통스러운 현실을 바로보는 것을 힘겨워한다. 호남사람들, 김대중 대통령되었다고 주류가 되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나. 그렇게 비꼬고 호도하는 것이 먹물의 오만이고 기만이었다. 고통의 정체는 지역감정이 아니라 지역감정의 탈을 쓴 보다 노골적이고 본질적인 모순이었다는 것, 누군가가 조작한 것에 희생되었다는 것을 쓰디쓰게 말해도 외면하고 싶은 것이 비주류이다.
세상이 바뀌지 않아야 사는 사람들이 주류들이고, 세상이 바뀌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신나간 비주류들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한국인이 타고난 반골이라고? 세상에 누르는데 꿈틀거리지 않았던 지렁이가 있었던 적이 있나? 사람은 어디에 태어나건 어떤 인종이건 다 반골이다. 불의한 억누름에 게기는 것이 본성이다. 지배는 늘 부조리해왔고, 비주류는 늘 게겨왔던 게 정설이다. 한국인이 반골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경험했던 현대사에서의 주류들이 고약하게 힘을 휘둘러왔던 탓에 스스로 주류라고 착각하지 않았던 비주류들이 꽤나 있었던 탓일 뿐이다.
세상이 제대로가 아닌데 불편한 것이 정답이다. 부조리하고 부당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돈모으고 권력을 잡는 자체가 부조리하고 부당하다는 이야기다. 그런 세상을 편하게 여기게 하는 것이 주류이고 주류신문이다. 비주류라면 진실을 들을 때마다 불편한게 정답이다. 그건 반골이어서가 아니라 달콤하게 착각할 틈을 주지 않는 것 때문이다.
나 오늘 허벌나게 피곤하고 힘들다. 아무 옵빠나 먹물한방 찐하게 부탁한다. 난 할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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