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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9-04, 16:32:30 에 abornife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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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통일부전장관(하루사이에.. --;;)의 해임표결처리를 두고 입달린 네티즌이라면 한두마디씩 논평을 하는 것을 흥미있게 지켜보았다. 혹자는 입달렸다는 의미에만 충실하였고, 혹자는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추었고, 혹자는 특유의 골계와 웃음을 선사하였다.
내각 해임을 주제로 이념의 대결이나 정책의 대결보다는 힘의 우열을 겨루는 대결이라는 인상을 지우긴 힘드나, 나름대로 이 나라의 장래를 비춰볼 만한 특기한 일들이 있었고, 그중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소장파 의원들의 행보였다.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은 몇달전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당 지도부와 정면대결을 하였고, 그 뜻을 굽히지 않았으며, 오히려 지도부의 양보를 이끌어 내었다. 그리고 이번에 그들은 해임안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5일까지 농성에 들어갔다. 때론 당론에 정면 대결을 하고, 때론 당론에 부합하기도 하였지만 이들의 일관된 지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어서 흐뭇했다. 일관성은 대립과 부합의 현상이 아니라 그 원동력에 위치한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중 그나마 개혁파라고 불리워지는 이들은 언론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데 성공하였으며,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처럼 구태의연한 당정치풍조를 비판하면서 부각되었다. 이번 해임안에 대해서도 나름의 이유를 들어 당론을 비판하였으나, 마지막에 가서 '늘 하던' 현실논리를 변명하며 당론에 부합한 태도로 급변하였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대립과 부합의 과정을 겪었으나, 역시 일관성은 현상에서만 논의될 것은 아니다. 이들의 행동 원동력은 심하게 변질되어 버렸고, 이들의 행동에 찬사를 보낼 수는 없다.
일관성에 비추어보자면 자민련을 따를 수가 없을 것이다. 권력을 향한 굳건한 일관성과 대비하여 권력의 내용을 채우는 수없는 변절의 역사속에서 이들이 이합집산하지 않고 늘 뭉쳐있는 모습은 국내정치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달리 경이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일관된 것이 옳고 그름의 잣대는 될 수 없다.
민주당 소장파, 한나라당 소장파, 자민련의 일관성과 그들의 행보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을 생각해보면서 자뭇 세태의 대변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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