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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2-08, 10:12:10 에 abornife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정치판의 연예인들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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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이 대통령이 된후, 반반한 얼굴과 대중적인 인지도는 정치권력의 장악에 나름대로 쓸만한 것으로 대접받았나 보다. 대발이 아부지를 비롯한 영화배우, 아나운서 출신 등의 '팔린 얼굴', '만들어진 이미지'는 상업의 영역에서 정치의 영역까지 고속도로를 개통해 놓은 듯 했다.
마르코스를 권좌에서 내친 피플파워는 역사의 발전과 권력의 포악에 대한 각성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그들의 맘을 사로잡은 것은 친근하고 근사한 이미지의 에스트라다였고, 뭐.. 그의 정치적 역량이 집권후 어떻게 변질되었다 어쨌다는 말하긴 그렇지만, 에스트라다마저 내쫓아버린 피플파워는 시행착오를 거듭하되 권력의 지배와 현란한 이미지를 극복해 나가는 원칙을 보여주긴 했다.
케네디와 닉슨의 일화가 TV라는 일방형 정보매체의 힘을 보여주었다면, 노무현과 그의 경쟁자들의 사례는 인터넷이라는 쌍방형 정보매체의 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력과 금권에서 대중의 눈에 확인된 이미지, 이것또한 민중에 의한 민주주의로의 큰 획을 그었으며, 이젠 민중과 대화하며 민중에 의해 확인된 좀더 진실한 평가는 그들의 판단에 또한번의 획을 그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중의 잘 속기도 하지만, 결코 영원히 속지 않는다. 바둑두던 기자들이 입담삼아 만들어낸 이회창 총재의 대쪽이미지는 병역 비리의 혐의와 역사적 행적에 대한 사실들이 폭로되면서 거짓 모습으로 판명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그들이 한국노총의 대의원총회에 가서 경제의 주역이자 역사의 주역이라고 치켜올린 들, 재벌개혁의 발목을 잡고 사학개혁의 발목을 잡았던 가진 자들을 위한 행적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교언영색, 조삼모사, 빚좋은 개살구를 여전히 맹신한다면 TV 시대를 벗어나지 못한 구시대의 관성이다. 인터넷 시대다. 쌍방향의 시대이며, 이미지 속의 진실을 보는 자가 말하는 시대이며, 정기간행물만이 언론을 독점하지 못하는 시대다.
우린 말잘하는 아나운서, 다듬어진 이미지의 배우에게 정치를 맡길 만큼 안전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민중이 진실을 보지 못할 거라 안심하는 오만은 버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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