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조선일보를 비판할 때 '친일행각을
일삼았다', '군사독재정권의 비호를 받아 성장했다',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저질기사로 국민들을 세뇌시킨 신문지였다', '금품
경품을 살포하는 불공정한 방법으로 판매부수를 인위적으로
늘렸다'는 등등의 헛소리를 하는 빨갱이였다. 그리고
빨갱이고, 앞으로도 빨갱이일 것 같다.



친일행각과 군사독재와의 야합은 언론이라는 속성보다는
기업속성이 언론사내부에 더욱 크게 요구되어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이해했고, 이런 속성은 현재의 언론사를
이해하는 태생적인 배경이자 그들의 능수능란한
생존법칙으로 자리잡고 있음에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상은 가치관이 가시화될 정도의 큰 간극을 늘상 제공하지
않는다. 역사는 긴 세월만큼 수많은 일들속에서 그들이
일관되게 선택한 길의 성격을 알게 해준다. 따라서 역사는
고리타분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트집잡기 위한 빌미가
아니라 성격의 가장 큰 특징을 찾는 사례이다. 물론, 현재에
이르러 과거의 구태를 벗어던지는 극명한 순간에 그들의
선택이 건전한 언론관으로 명확해진다면, 역사적 한계를
극복한 언론사로 평가할 것이다.



신문시장은 역사적 결과였다. 권력에 의해 시장의 참여자의
이점이 주어지고 활동이 제한되기를 반복하면서 공정한
경쟁의 결과로 현재의 신문시장을 바라보기 힘들게 했다. 난
신문의 품질, 몇몇 사람이 즐겨 시장점유를 설명하는데
사용되는 그 품질을 (1)필요한 정보의
제공능력과 (2)정보 해석에 있어서의 합리성, (3)사실 전달의
정도로 생각한다. 정보의 량과 풍부함에 있어서
조중동은 현재의 점유를 인정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정보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에 대해선 반론이
샘솟는다. 자사 이기주의적 기사를 비롯해서, 불공정한
해석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것은 논조라는 미명뒤에 숨을
수 있는 계수화되기 힘든 부분이어서, 다만 요구하는 바는
이견을 교환하는 자유를 원하는 정도다. 세번째 사실 전달의
정도에선 조중동의 자사 이기적 태도가 명확하게 증거로
남는다. 이번 NYT 보도에서도 보았지? 이런 것은 그들의
품질이 시장점유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확증으로 삼게 된다.
역사적인 사건들에서 그러하듯이 사실전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은 품질로 시장점유를 설명하는
논리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더더욱 문제는 누구나 긍정할 수 있는 (1)정보의
전달양에서의 긍정점을 (2)정보에 해석에 있어서의
합리성으로 강변한다는 것, 그리고 (3)사실 전달의 왜곡을
은폐한다는 것이다. 이를 묵인하고 모른 척 한다는 것은
결국 사회적인 비용이 된다. 정보의 신뢰성 추락으로 사실
확인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며,
시시각각의 선택에 있어 그릇된 결정을 하게 됨으로써 이를
바로잡기 위한 비용의 지출이 발생하고, 이런 비용들과
더불어 막대한 기회비용까지 추산하면, 모두가 시간을
쪼개서 신문의 품질을 높히는 것이 더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에, 현재 신문시장의 점유구조가 유지되는 원리에 대해
다시 궁금해지게 된다. 몇차례의 아직 마감되지 않은
토론속에서 우린 인지품질이라는 개념에 주목하게 된다.
절대적인 수위의 품질은 시장의 결정요인에 주요인으로
납득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였고, 소비자 행동의
입장에서 독자들이 특정신문을 선택하는 행동양식을 통해
현재의 시장점유를 납득하고자 한다. 인지품질은 주관적인
인식의 영역이며, '기대수준과 그것에 대한 만족도'로서 각
개인마다의 차이가 존재한다. 사회에는 개인들의 기호가
분포되어 있고, 각 기호군의 수는 다양하다. 조중동의 경우,
그 신문을 기대하고 만족하는 기호를 가진 사람의 수가
많다는 잠정결론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품질과
무관한 인지품질과 시장점유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는
어떤 광고인님의 성과물인데 제가 배꼈습니다. 잘못
배꼈으면 어떤 광고인님은 지적해주세요)



만일, 품질이라는 객관적인 유일기준이 존재하고, 독자들이
그것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하자.
단순하지만 경제학적인 단견을 현실에 곧잘 애용하는
경우가 많다. 조선일보가 중앙일보보다 10% 더 품질이
우수한가? 천만에~ 중앙일보를 선택한 사람은 품질이 10%나
덜 좋은 신문을 선택하는 바보들이게? 모두가 합리적인
소비자고, 신문의 품질이란 것이 개개인에게 측정된다는
것은 (a)품질이 가장 우수한 신문에 의한 독점을 말하는
우를 범해서 점유율이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실패하거나, (b)타신문을
선택한 독자가 바보라는 전제를 뒤집는 결론을 내리는
실패를 하게된다. 결국, 모든 독자가 병존을 허락받는
변수가 필요한데, 그것이 '기호'라는 것이다. 기호는
인지속에서 구성된 기대와 실사용후 기대치에 대한
만족도를 통해 그나마 점유율이라는 결론을 향해 한걸음
나아간다.



독자는 신문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을
들먹거리며 권리를 침해받는다는 주장은 철회하라. 독자의
구독권리를 박탈하거나 규제한 일은 없다. 없을 것이고.
독자는 신문을 비판한 권리가 있다. 선택할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선 비판할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 난 타인의 신문
선택의 권리를 인정한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를 통해
사회적인 비용을 치루는 것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한에서
또다른 정보를 제시한다. 그것은 공생하기 위한 기본적인
자세니까. 당신이 신문을 보고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나의
삶과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니까. 또한 당신의 삶도 그
결정을 통해 소모적인 비용을 치뤄내면서 우리가 누려야할
마땅한 몫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수 있으니까. 난 그래서
잘못된 것에 대해 비판한다.



신문이 가지는 권위는 신문이 사회에서 건전한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함으로써 사회활동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데 기인한다. 권력의 전횡으로부터 사회적 실패를 막고,
기업활동을 비롯한 제반 사회활동을 비판하고 견제하고
견인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우리에게 언론사는 있지만, 언론은 없다.
살이 잔뜩 진 언론사는 있지만, 건전한 비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언론은 없다. 우린 현대사에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뤄오면서 시간과 피를 낭비해 왔다. 우리의 불행은
분명 언론다운 언론을 가지지 못한 것이었다. 그 불행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은 제대로 잡아 건전해질 수 있는 언론사들이
몇개씩이나 남아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희망은 우리의
개선의지와 노력이 그 실현의 답을 줄 것이다.



지금 이순간 '비판'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가 되었다. 지금
이대로, 왜곡된 신문시장과 기업성만 번뜩이는 신문사의
존재가 우리가 이룰 가장 건전한 언론계라고 말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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