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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5-26, 00:17:07 에 abornife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노무현 성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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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언론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정치인의 하나로 꼽힌다. 언론은 허위보도를 그를 음해했고, 그의 명예가 걸린 재판에서 승소했음에도 언론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정정보도는 커녕 침묵으로 일관함으로써, 그의 불명예를 고정시켜 버렸다.
언론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악용되기만 했던 그의 행보가 요즘 들어 언론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과거 소식을 전달하는 유일 개체로서의 언론이 이제 인터넷의 정보전달력을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보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의 무게감이 무시하고 부정할 수 없는 정도의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야당 시절 김대중에 대해서 무수히 깍아내리고 폄하하면서도 그의 동정을 기사화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과 비슷하다.
세간은 물론 인터넷에서도 노무현에 대한 언급이 잦다. 언론에서 그토록 밀어주고 띄워주는 이회창에 대한 관심보다 오히려 노무현을 더 많이 이야기한다. 장관시절 아주 드물게 이야기되던 것과 비교해보면, 그가 본격적으로 정계에 복귀하면서 내딛는 행보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고, 어떤 이에게는 희망이, 어떤 이에게는 폄하의 여지가 되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과연 노무현이다. 그에게 기대하는 사람에게도, 그의 존재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에게도 다른 정치인은 없다. 오직 노무현이다. 노무현을 지지함으로써 정치에 새 바람을, 노무현을 폄하함으로써 타 정치인의 부각을, 어떤 식으로든 한국 정치의 핵심 고리로 그를 세워주고 있다.
노무현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은 '노동자의 벗'이라는 찬사라고 본다. 어떤 누구도 쉽게 얻지 못했던 이름이며, 어느 순간 잃어버릴 수 있는 이름이다. 사회지도층을 자처하고, 주류를 자처하는 이들이 民인가. 이 땅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의 벗'을 民과 괴리시키는 자들은 오직 기득권을 빼앗길 것을 두려워하는 거대언론사와 구세대 정치인들과 그들에 빌붙은 자들뿐이다. 결단코 한번도 民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힘을 가진 순간에는 民을 학살하고, 틈만 나면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民을 속여왔던 이들에게 民의 벗, 노동자의 벗은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된다.
노무현은 지금 '노동자의 벗'이라는 찬사를 잃을 수도 있는 과감한 책임지기를 시작했다. 잊혀져 가는 부평에 발을 딛는 그외에 누가 과연 民의 소리를 듣는다고 할 수 있겠는가. 民의 분노속에 뛰어들지 않고서 누가 과연 民을 고심한다 할 것인가. 民에게 책임지지 않는 자들이 어찌하여 民의 대표라고 떠들어 댈 수 있겠는가.
이 땅의 民은 돈푼깨나 있고, 힘 좀 쓰는 한 줌의 무리들이 아니다. 언론에게 딸랑거리고 재벌에게 추파를 던지는 자들에게 民은 없다. 民은 분노하고 있고, 그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의 희망과 그동안 기득권들에게 빼앗겨온 것을 다시 찾는 개혁을, 民을 기만하고 악용했던 언론에게 일갈을 일러줄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民의 정치인, 노동자의 벗, 노무현이다.
노무현은 이미 노동자의 벗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DJ와 무관하게 그의 정치관을 인정받았으며,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권력과 지위를 이른바 호남당의 영남후보라는 그릇된 가치관에 젖은 사람들을 선택의 난구조에 처하게 함으로써, 지역주의에 의한 정치구도를 깨뜨리려 하고 있다. 이 땅에서 어떤 정치인도 시도하지 않았던 묵묵한 길을 가고 있다. 몇번이고 그 간단하고 쉬운 선택의 기준이 지역주의의 볼모로 잡혀 있었음에도 아직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또 다시 도전하고 있다.
기만하지 마라. 노무현은 이미 DJ를 넘어서고 있다.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고 있다. DJ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을 무수한 오해와 부당한 대우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걷고 있다. DJ 개혁의 비판적 해체를 시작하고 있다. 그가 바로 당신이 폄하하지 못해서 안달인 노무현이다. 당신이 노무현외의 정치인으로는 한국정치를 말하지 못하고 있을 만큼, 존재의 자릴 잡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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