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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7-02, 22:14:24 에 abornife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참 새시대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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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기관차 이야기를 보면서, 언론이라는 승객을 인질로 잡고 있는 폭주기관차 언론사에 대한 생각에 잠겼다. 폭주기관차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우리의 터전을 질주하고 있으며, 인질에 대한 염려로 그 누가 함부로 저지할 수가 없는 그림이 머리속에 그려졌다.
늘 그렇듯이 강경론과 온건론은 대립한다. 폭주기관차의 질주로 인한 피해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은 기관차를 세울 강경론쪽으로 흐를 것이고, 인질인 언론에 대한 무게를 느끼는 사람은 기관차를 강제로 세우는 것으로 인해 인질이 상할 것을 극히 염려한다.
언론은 스톡홀름 신드롬까지 보이고 있다. 자신들의 일상에서 느껴왔던 억압과 통제에 둔감해지면서, 오히려 폭주기관차를 운전하는 언론사주에게 동정을 보이고 경호를 자청한다. 강경론자도, 온건론자도 아연실색해진다. 우린 이 공포의 시대를 마감할 해법이 없는 것일까.
동반자인 언론을 버리지 않고, 더이상의 폐해로 막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유일한 희망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의 언론은 본질적으로 무기력한 인질이었을까. 언론의 뒤에 숨어있는 테러리스트의 파렴치한 요구에 대해 언제까지 충족시켜주는 자세로 눈치만 봐야할까.
우리의 동반자가 우리의 제약이 되지 않고, 우리의 협박이 되지 않는 참 새시대를 위한 변명의 물꼬가 터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가진 언론은 폭주기관차의 인질로 잡혀있는 것외에도 자유롭게 자유를 만끽하는 나머지가 있으며, 폭주기관차는 자신의 존재를 위해서도 결코 인질을 내놓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저들의 파렴치한 요구는 존재가 사라지기 전까지 끝이 없을 것이다. 이대로라면 인질은 영원히 인질일 것이고, 오랜 인질 기간동안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려 이미 언론이라는 이름이 아닐 것이다.
마지막 신호를 보낸다. 인질로 잡혀있는 언론이 본질적인 인질이 아니라면, 탈주기관차의 테러리스트들이 주춤거리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기관차와 객차의 연결고리를 끊어주기만 한다면 우린 더이상의 테러리스트의 파렴치한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이 스스로 인질임을 거부하고, 테러에 저항하는 자각을 하는 것이 그들이 언론으로서 정체성을 찾은 채로 폭주기관차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우리가 그들의 자율개혁을 바라는 것, 그것은 참 새시대를 위한 변명이 아닌 변명일진저... 그들과 함께 새시를 맞이할 유일한 해법일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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