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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1-20, 16:34:30 에 amharez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김대중이 과격하고 빨갱이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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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변명님!
제가 노하우에 가입한 이후로 가장 장문의 답변 글이 될 듯합니다.
다른 견해차이가 노정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반박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다만 가치중립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언급하고자 합니다.
먼저 김대중이 과격하고 빨갱이라는 생각은 Stereo Type이 아니라고 주장하시면서,
그 근거로 민주화 투쟁 과정의 과격함을 예로 드셨습니다.
그러기에 국민적으로 과격하다고 이미지가 각인된 것은
Stereo Type이 아니라는 식으로 논지를 전개하셨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말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제자신의 생각도 당시에는 독재세력과의 타협은 방법론으로 민주화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생각하지만은 김대통령의 행위는 분명히 전사와 같은과격한 이미지로 국민에게 각인 될 요인이 될수 있는것입니다. "
저는 각인이 될 요인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요인에 의한 국민들의 잘못된 인식이 바로 Stereo Type이라는 것입니다.
주위에서 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열등하다는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는 경험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상황과 교육적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그러한 인식을 Sterero Type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과거 일제시대 나라의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을 하던 사람들을
과격파로 몰아 붙인다면 과연 타당할까요?
그리고 또한 빨갱이라는 단어까지 포함해서 Stereo Type을 말씀드렸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아무 말씀이 없으신 것은 이것은 인정하시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그리고 과격하다는 것은 상대적인 이미지입니다.
화살은 빠르지만 총알에 비교해선 느리다고 표현합니다.
저 같이 마음이 여린 사람과 비교한다면 김대중은 무지 과격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많은 민주인사를 죽인 박정희와 광주학살을 자행한 전두환과 노태우와 비교한다면
김대중에게 과격이란 단어는 무지 쓰기 어려우며,
무자비한 개혁의 칼날을 휘두르던 김영삼에 비하면 김대중은 우유부단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심리학자에게 물어보세요.
김영삼은 전형적인 돈키호테형 인간이고, 김대중은 전형적인 햄릿형 인간입니다.
절대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김대중이 과격하다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저의 기준은 대통령을 지낸 현실 정치인과의 상대적인 비교를 한 것입니다.
님께서 김대중의 평화 제스처가 정치적인 동기에 의해서 출발한 것이라고 하는 부분은
절대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저는 정치적인 동기에 의해 출발한 행동을 전혀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지극히 정치공학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만, 결과론적인 행동의 책임을 묻는 사람입니다.
다시말해 김대중이 자신이 평화롭게 보이고자 목적을 가지고 정치를 했다 하더라도
저에게 있어서 그것은 호불호의 감정을 좌우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치적인 목적을 정치인이 행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러한 정치적 행동이 가능했던 것은
김대중 개인의 가치관과 주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과학적 논증의 문제를 벗어나는 것이므로
님에게 이러한 시각을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님께서 마지막에 통일시도 발언이 잘못이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백번을 양보해도 야당과 언론의 주장은 말꼬리 잡기입니다.
저도 어디서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삼기도 해봤고,
나름대로 상대방의 논리를 가감없이 읽어내는 연습을 많이 해본 사람으로서,
DJ의 연설전문을 아무리 비판적으로 읽어봐도 문제가 되지 않은 문장이었습니다.
분명 DJ의 의도는 6.25가 통일전쟁인 것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통일은 헌법에도 나와 있듯이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말한 것입니다.
더구나 6.25는 북한에 의한 무력통일시도라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그나마 DJ는 객관적 사실을 언급하기 위하여 그 문장을 쓴 것이 아니고,
뒤에 나와 있는 평화통일을 강조하기 위해 썼다는 것이 잘 나와 있습니다.
제가 쓸 데 없는 시간 낭비가 될까봐 찾아보지는 않겠지만,
전두환이나 박정희, 노태우의 연설문도 그런 식으로 꼬투리 잡자면 잡을 것이 없겠습니까?
이미 가장 극렬하게 비난을 퍼붓는 조선일보는
월간조선에서 6.25가 북한에 의한 통일시도였다고 쓴 것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엄격하게 안보를 물고 늘어질 것이면,
제가 원글에서 언급한 총풍사건이야말로 일벌백계로 다스려야할
대역죄가 될 것입니다.
DJ가 과격하다고 주장하시는 님의 주장에는 절대적인 기준에서 일면 타당할수도 있겠지만,
'국군의 날' 연설에 대한 시비는 양보하기가 어렵군요.
마지막으로 저는 누구를 지지하는 것보다, 상식과 논리를 중시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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