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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5-30, 12:47:57 에 eesti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노무현 썰렁개그 11탄 - 김영삼의 민주당 대선주자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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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의 엄기영 앵커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나 민주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그의 평가를 들어보았다.
엄 : 오늘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모시고 현재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 의사를 밝힌 대권 주자 일곱 명에 대한 고견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 후보에 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김 : 내가 작년엔가 얘기한 적이 있지만 이인제 그 친구는 목소리가 좋아서 대통령으로 뽑힐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니까 여론조사에서도 1위하는 거 아닙니까? 그때 내가 그 얘기를 하니까 국민들도 굉장히 진지하게 들었어요.
엄 : 누가 진지하게 들었답니까?
김 : 그 말하면서 나조차도 사실 이 정권이 또 어떤 탄압을 할까 걱정했는데, 박종웅 의원이 그럽디다. 국민들이 대체로 非웃음을 보냈다고 말입니다. 이미 국민들은 내 발언이 웃을 일이 아니구나 하는 걸 안 겁니다.
엄 : 박종웅 의원으로부터 구두로 들으셨나요, 아니면 서면으로 보고받으셨나요?
김 : 농담도 잘하시는군요. 요즘 나는 구두는 잘 안 신고 등산화를 신어요. 그 얘기는 내 귀로 직접 들었습니다.
엄 : 그러니까 비웃음은 웃음이 아니다 이 말씀이시죠?
김 : 그렇고 말고요. 비아냥이 그럼 아양입니까?
엄 : 무슨 말씀이신지 잘은 모르겠지만 넘어가겠습니다. 노무현 고문에 대해 한말씀 해주시죠.
김 : 그 친구 대통령 되면 큰일나요. 미국 보세요. 대통령이 바뀌자마자 전쟁이 나고 언론이 무너지잖아요?
엄 : 언론이 무너지다니요?
김 : 아니 아나운서가 그것도 몰라요? 미국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켜서 언론사가 파산했어요. 노무현이는 언론과 전쟁해야 한다고 했으니까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되는 건 시간 문제 아닙니까? 이럴 때일수록 언론인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엄 : 미국에서 파산한 건 "엔론사"고요, 언론사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침공과는 더더욱 관계가 없습니다.
김 : 그래요? 그 문제는 박종웅 의원과 상의해 봐야겠습니다. 어쨌든 노무현이는 안돼요. 의리를 모르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어선 안돼요. 내가 3당 합당할 때 소속 의원들 대부분이 따라오는데 자기는 뭐가 잘났는지 안 따라오더니 결국 어떻게 됐어요? 나는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뽑혀서 대통령까지 해무었는데 그 사람 어떻게 됐어요? 자기 지역구 놔두고 부산까지 내려가더니 국회의원 선거도 떨어졌잖아요? 노무현은 바봅니다. 바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되겠어요?
엄 : 그게 노무현 고문이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되는 이유의 전부입니까?
김 : 그뿐만이 아니에요. 그 친구는 합리적인 걸 너무 따져서 인간의 감정을 무시하는 게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엄 : 감정을 무시하다뇨?
김 : 지역감정 말입니다. 지역민들의 감정을 타파하겠다니 사람들의 감정을 타파하겠다는 생각은 히틀러도 못해본 생각이에요.
엄 : 잘 알겠습니다. 다음은 김근태 의원을 평가해 주시죠.
김 : 김근태 의원은 민주화 과정에서 고문도 모질게 받고 고생 참 많이 한 걸로 압니다. 그런데 그 양반이 대통령이 되기에는 크나큰 장애물이 있어요.
엄 : 그 장애물이란 게 뭡니까?
김 : 지난 87년 대통령 선거에서 나는 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이유로 군부의 비토가 너무 강하다는 얘기를 했었는데요, 김근태 의원도 비토 세력이 있잖아요?
엄 : 어떤 세력입니까?
김 : 바로 정형근 의원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김근태 의원처럼 고문으로 고생한 사람이 대통령 되겠다고 나서면 왕년에 고문정치 시절에 잘 나갔던 정형근 의원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이근안이 감옥에 있는 것이 그나마 김근태 의원에게는 유리한 거에요. 이런 분석 아무나 못 합니다. 사람들이 날 정치 9단이라고 하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엄 : 그러니까 정형근 의원 때문에 김근태 의원이 대통령이 될 수 없단 말씀이신가요?
김 : 그게 제일 큰 장애물이고 또 지지도도 별로 안 높잖습니까?
엄 : 알겠습니다. 한화갑 의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김 : 사람들이 한화갑 의원더러 "리틀 DJ"라 하잖아요? 나는 요즘도 아침에 일어나면 조깅에 나설 준비를 하면서 음악을 들어요. 윤시내의 노래 있잖아요, "그 음악은 제발 틀지 마세요, DJ" 그러니까 '리틀 DJ'든 '빅 DJ'든 그 노래는 바로 민심을 반영한다고 생각해요. 국민들이 틀지 마라 듣기 싫다카면 틀지 말아야 합니다. 그 양반도 민주화의 험한 길에서 고생 참 많이 했고 유능한 정치인이긴 한데 DJ의 그늘이 불가피했으면서도 지금은 그게 족쇄라고 생각해요.
엄 : 정동영 의원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리시겠습니까?
김 : 갑자기 내 오랜 동지 김동영 의원이 생각나네요. 그 친구가 세상 일찍 버리지만 않았어도 이 나라와 내 운명이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텐데 ...
엄 : 본론으로 돌아가서 정동영 의원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김 : 정동영 의원을 보면 내가 옛날 40대 기수론 얘기할 때가 생각납니다. 젊은 사람들은 모를 겁니다. 옛날 학도호국단에서 기수 하려면 선배들한테 40대씩은 빠따로 맞았어요. 젊은 패기로 패기도 하고 맞기도 하고 그러면서 정치인은 큰다 아닙니까?
엄 : 무슨 말씀이시죠?
김 : 고마해라. 마이 모른다 아이가.
엄 : 김중권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요?
김 : 큰 문제예요. 비서실장 출신이 대통령 되면 나라의 질서가 어지러워져요. 생각해 보세요. 대기업 비서실장들도 다 회장 된다고 나설 게 뻔하지 않아요? 그렇게 되면 갱제도 엉망이 되고 또...
엄 : 또 뭐 말입니까?
김 : 박종웅이도 나한테 기어오르지나 않을까 그게 걱정이에요.
엄 : 외람된 말씀이지만 돈키호테에게도 산초가 있었잖습니까? 걱정하시는 일은 절대로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유종근 전북 지사에 대해 평해주시죠.
김 : 그 사람 경제학 교수 출신이죠? 경제는 잘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경제를 알면 뭐하노? 국민이 그 사람을 모르는데.
엄 : 말씀 다 하신 겁니까?
김 : 네. 다 했습니다.
엄 : 그럼 오늘 대담 이만 마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 : 감사하다니까 생각나는데요, 이회창 총재가 옛날 감사원에 있었을 때 이런 일이 있었어요.
엄 : 죄송하지만 오늘은 민주당 경선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하는 시간입니다. 대담 마치겠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시도하고 있는 정치 개혁이 우리 정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 대담 이것으로 모두 마치겠습니다. 시청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 eesti의 노무현 썰렁개그 11탄 쫑!
오늘의 한마디 : 당신의 국민경선 참여가 제2의 김영삼의 출현을 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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