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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8-01, 22:57:41 에 eesti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노무현 썰렁개그 8탄 - 이회창 노무현 MBC <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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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민주당 고문이 3월에 이어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그리고 전두환 김영삼 전 대통령과 MBC-TV <네 분 토론>에 다시 출연했다.
유시민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의 토론 주제는 "원조교제"입니다. 보다 정확하게 "청소년 성매매"라 불러야 할 이 문제의 원인과 극복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아까 대기실에서부터 제일 먼저 발언할 기회를 달라고 하신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시죠.
김영삼 :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아요. 김대중 정권이 북한에 쌀 퍼주고 비료 퍼주고 하면서 원조를 하는데 그게 원조 교제의 근본적 원인 아닙니까? 경찰청에서 원조 교제하는 사람들 인터넷에 공개한다고 했는데 왜 김대중씨는 공개 안 합니까? 이게 경찰이 권력의 시녀라는 증거 아닙니까?
유시민 : 김영삼 전 대통령께 궁금한 점 하나 여쭙겠습니다.
김영삼 : 네, 하세요.
유시민 : TV 프로는 시작 5분 안에 시청률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MBC가 김 전 대통령께 뭐 잘못한 일이 있습니까?
김영삼 : 없어요.
유시민 : 그럼 제게 무슨 원한이라도 있으십니까?
김영삼 : 없어요.
유시민 : 그런데 왜 처음 발언하겠다고 하셨습니까?
김영삼 : 이게 언론 탄압의 증거입니다, 여러분. 무슨 말을 못 하게 해요. 그러나 닭의 모가지를 비틀면 닭대가리로 치받습니다.
유시민 : 전두환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시죠.
전두환 : 이 자리에 한나라당 이 총재께서도 나와 계시지만, 본인은, 에- 모든 원조에 상호주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상호주의란, 주는 만큼 받는 겁니다. 그런데 테레비 뉴스를 보면 원조를 해준 남자들은 실컷 퍼주고도 파렴치범이고, 10대 소녀들은 피해자인 것으로 나와요. 본인은, 에- 과연 10대 소녀들이 원조에 걸맞는 상호주의 원칙을 잘 지켰나, 언론이 그 점을 감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 : 이회창 총재께서도 같은 생각이십니까?
이회창 : 앞에서 발언하신 두 분이 논점을 벗어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가 얘기하는 원조는 그 원조가 아닙니다. 저는 일전에 지하철 민심 탐방을 하다가 동국대 역에서 내린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민심이 참 흉흉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충동에 있는 수십 군데의 족발집이 다 저마다 "원조"라는 겁니다. 북한에 대한 원조가 이 정권의 독선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런 혼란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유시민 : 논의 자체의 옳고 그름을 떠나면 이총재께서는 논리적이시니까 한말씀 여쭙겠습니다. 그럼 대책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회창 : 저는 "메인 스트림" 즉 주류가 이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족발은 어차피 안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날씨도 푹푹 찌는데 안주보다는 주류가 얼마나 시아시가 잘 되었느냐에 따라 족발집의 원조 논쟁이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 이총재님, "시아시가 잘 되었다"가 아니라 "갱장히 찹다"꼬 하는 겁니다. 우리말을 쓰셔야죠.
김영삼 : 이봐요, 노고문, "갱장히 찹다"가 아이라 "갱장히 차갑다" 가 맞아요.
전두환 : 무슨 소리? "경장히 찹다"가 맞아요.
유시민 : 그만들 하시고요, 이 총재께서 계속 말씀하시죠. 부친께서 일제 시대 검찰 직원이었다고 들었는데 그 영향으로 일본말을 종종 섞어 쓰시는가 봅니다. 주류가 중요하다는 말씀 하고 계셨습니다. 계속해 주시죠.
이회창 : 저와 우리 한나라당은 주류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또한 장충동 족발집들의 이러한 혼란은 인근에서 홍어와 병어를 파는 사람들의 선동에서 비롯되었다는 인근 상인들의 속삭임도 있습니다. 우리 당은 이것이 홍어병어를 앞세운 국론 분열책이라고 규정짓고 있습니다.
유시민 : 노고문께서도 한말씀 해주시죠.
노무현 : 저는 이러한 부도덕한 현상이 사회에 만연된 이유는 불의가 심판받고 정의가 올바로 세워지는 역사적 경험을 할 기회가 없었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으로 어린 소녀들의 꿈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남성들의 의식이야말로 천민적인 "주류"의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김영삼 : 노고문은 발언할 자격이 없어요!
일동 : ???
김영삼 : 요즘 신문에 보니까 노고문이 국민들 상대로 사기쳤다고 대서특필되는 걸 보았어요.
유시민 :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말씀이신지요?
김영삼 : 그래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겁니다.
유시민 : 혹시 그 책 읽어보셨습니까?
김영삼 : 그게 책제목이었어요?
유시민 : 네. 읽고 나신 다음 발언하시죠. 전두환 전 대통령께서 하실 말씀 있으신 것 같은데요.
전두환 : 본인은 결초보은과 배은망덕을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본인은 집권 후 실컷 교육을 시켜주고도 비난만 산 일이 있는데, 원조교제도 마찬가지로 남자들이 실컷 주고 욕먹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영삼 : 당신이 무슨 교육을 시키고 욕을 먹어?
전두환 : 삼청교육도 모르나? 그러니까 당신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는거야.
김영삼 : 뭐라꼬, 무식?
이때부터 스튜디오는 3월에 이어 다시 난장판이 되었다. 처음에는 전두환과 김영삼이 서로 주먹질을 하고 이회창 총재는 그 옆에서 둘 중에 누가 주류인지를 따져보고 있었으나, 잠시 후 몰려나온 방청객들이 마지못해 싸움을 말리고 있던 노무현 고문과 유시민을 옆으로 밀쳐내고 전두환, 김영삼, 이회창을 또다시 집단구타하기 시작했으니, 아 우리나라 방송역사상 그토록 감동적인 장면이 두 번이나 연출되다니!
장하다, 방청객! 신난다, 시청자!
- eesti 의 <노무현 썰렁개그> 8탄 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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