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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8-07, 12:44:35 에 icaruskj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우리가 노무현을 사랑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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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 과연 노무현님이 대안이, 희망이 될 수 있는가?
나는 회의적이다. ' 라는 요지의 글을 올리셔서 제가 드린 답변
입니다.
우선, 님의 글 참으로 고맙습니다.
보다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고자하는
"생산적인" 회의론이라 감히 평가드립니다.
저 역시 되도록 많은 시각에서 일단 최악으로 놓고 생각을 한 후
하나 하나 소거해가는 그런 사고방식을 좋아합니다.
(여기서 자신의 사고전개방식에 함몰된 나머지
'그러니 다 똑같다'고 쉽사리 결론 내린다면 비생산적인 양비론이
되기 쉽상이죠.
한마디로 세상 개판이 되도록 일조하는 무책임한 태도라는 것이죠.)
지도자 감을 고르는데는 많은 잣대가 필요합니다.
'보수, 개혁, 진보'의 여부
'국정운영에 대한 비젼' , '경제적 식견', '행정능력', '정치력'.
'화합능력'
(지지기반이 확고한가 또 거부세력의 지지도 이끌어 낼 수 있는가?)
'통일비젼' , '외교능력' ........ .
그 외 수많은 잣대를 가지고 나름의 우선 순위와 항목별 점수를 주며
사람들은 종합평가를 내리고 어려운 한 표를 던집니다.
( 아니 그렇게 해야 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어처구니 없는 잣대와 감정의 원인에 휘말립니다.)
그런데 이 무수한 나름의 판단 기준이전에
보다 기본적인, 오히려 기본이기에 쉽사리 망각하는 잣대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치인들 다 똑같다고 비웃을 줄만 알았지
그러면서도 오히려 '기본 됨됨이'를 따질줄은 모릅니다.
한마디로 그 밥에 그 나물입니다. )
그 무수한 잣대 이전에 보다 큰 어처구니 없이 쉽게 망각하는 잣대는
바로 "상식" 입니다.
뭇 많은 위정자들이 또는 정치에 입문한 마피아 집단들은
이른바 "보수"라는 이름으로 그럴싸한 위장을 하였고
"보수" 대 "진보", "반공" 대 "용공" 이라는 말장난을 하면서
당위성 없는 그들의 권력을 다져나갔고
불행히도 수 많은 국민들이 그 말장난에 넘어갔고
맹목적 미움, 착각, 망상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보수로 위장한' "몰상식 꼴통" 들과 비교되는 온건, 이성적 보수들과
중도주의자, 자유주의자, 진보, 좌파 들이
모두 다 같이 빨갱이로 내몰리고
한 배를 탔던 이유는
우선은 " 상식 " 을
보다 중요하고 큰 "기본" 을 위함이었습니다.
( '보수' 대 '진보'의 생산적인, 평화적인, 인류를 위한 사상 논쟁은
' 상식 '과 ' 게임의 규칙 ' 없이는 무의미 합니다. )
그리고 그 불안한(?) 동거는
아직 '상식' 대 '몰상식'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노무현을 지지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개혁, 진보, 서민사랑 등 그 멋진 이상 이전에
(물론 이런 면도 공감하고 지지하는 이유인것은 두말할 것 없지만 그 이전에)
그가 우리에게 몸으로 실천하며 보여준
상식에대한 진지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러하기에 노사모에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상식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유대의식 하나로)
님이여.
보수 혹은 진보 더 나아가 님이 제시하신 그 많은 잣대 이전에
보다 중요하지만 어처구니 없이 사람들이 망각하는 잣대
이를 테면
'상식','게임의 규칙 준수 정도' , '국민에 대한 외경',
'다수와 약자들에 대한 가식없는 진지함'
등의 보다 기본적이고 큰 기준을 가지고
한 사람, 한 사람 회의적으로 소거해 보십시오.
님의 머리에는 과연 몇 분이 남습니까?
한 지도자의 국정수행 능력도
'상식'과 '게임의 규칙'이 바로 서기 전에는 발휘될 수 없는 것입니다.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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