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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8-08, 12:37:10 에 icaruskj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네 번의 죽음과 조, 중,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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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여년 전의 일이다.
옳지 못한 생각을 한 새로운 군인 패거리들이
상서럽지 못한 움직임을 보였다.
사람들은 저항하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한 지역만이
' 끝까지 함께 한다 ' 는 약속을 우직하게 -- 아니 바보같이 --
지켰고 이윽고 그 지역만 철저하게 유린당했다.
그들은 ' 간첩, 폭도들의 난동 ' 이라며
죽은이들을 모욕하였고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편견과 오해의 굴레라는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선물하였다.
세월이 지나
사람들은 최소한 불순분자들은 아님을 알게되었지만
그 불행한 사건에 대하여
그래도 ' 양쪽 다 나쁘다 ' 또는 ' 양쪽 다 어쩔 수 없었다 '
는 논리를 내세우고 특정 정치인을 어거지로 연결하며
그때의 숭고한 죽음마져 지역이기주의로 전락시키는
' 자존심 ' 과 ' 님에 대한 지조 '를 버리지 않았다.
10 년 전의 일이다.
한 대학생이 시위도중 진압경찰의 폭행으로 목숨을 거두었다.
( 개인적으로는 같은 학번의 동기이다. -- 비록 학교는 달랐지만 )
그것은 같은 젊은이었던
'전투경찰' 개인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시대의 모순과 불합리, 정당하지 못한 공권력과
오만한 정권에 의한 죽음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 이어졌다.
너무나 안타까웠다.
답답하고 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 귀한 목숨을 스스로 끊는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다.
보수의 정의도 모르면서 스스로 보수라고,
무조건 보수이어야 건전한 거라고 착각하는 기성세대들에게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착각하는 많은 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 자식같은 젊은이들이 이렇게 답답해서 목숨을 끊을 정도면
진보네, 보수네 ..... . 말만들기,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떠나
기본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반성하고 돌아보아 주면 않되겠느냐 " 고
" 철딱서니 없이 ..... . 그래 죽어라 " 가 아니라.
" 도데체 왜 그러니? " 하며
최소한의 안타까움이라도 보여주면 않되겠느냐고.
그들은 그냥 이렇게 외쳤다.
" 죽음의 굿판을 걷어 치워라 " 고
그리고 올해
엄청난 탈세를 저지른 한 족벌기업 총수의 아내가
세무조사도중 자살을 하였다.
( 참고로 말하면 그 개인기업의 사업영역은
나라 안밖의 소식을 알리고 사람들의 생각을
움직이는 것이다. )
그리고 그들은 어떤 정치패거리들과 함께 일제히 안타까워했다.
또한 비리를 저지른 기업총수 아내의
자살이라는 측면보다는
( 탈세기업에 대한 ) 세무조사를 강행하는
정권의 힘과 자신들의 열렬한 저항을 부각시켰다.
그러고 보면 보도태도는 참 많이 변했다.
정권에게 이렇게 매몰차게 저항하게 되었다니
어찌보면 기특하다.
다른점이 있다면
20 년전의 권력집단은
자칫, 뼈도 못추리게 만드는 살벌한 이들이었고
입맛만 잘맞추어 주면
더 큰 그릇에 밥을 가득가득 담아줄 이들이었다.
지금의 권력집단은
타고난 힘이 약한, 잘만 버티면 극복할 수 있는
" 만만한 강자 " 이며
무엇보다 자신들의 밥그릇 자체에 위협을 준다고
그들에게 판단된다는 점이다.
10 년 전의 죽음에 차마 ' 빨갱이 사살 ' 이라고 까지는
말하지 못한 이유는, 시나브로, 뚜벅이의 답답한 잰걸음으로나마
성장한 소비자들의 의식, 약간 바뀐 소비성향도 어루만져줄
필요때문이었겠지만
밥그릇 지키며 정권과 공생한다는 점은 같았다.
게다가
" 꼼꼼함이 없는 무조건적 정치비판 = 의식의 척도 " 라는
변함없는 다수 대중의 타성은 너무나 멋진 굿판의 마당이다.
죽음과 정권에 대한 태도는 엄청나게 바뀌었지만
하지만 일관성있게 바뀌지 않는 것은
옳지 못하고 크고 단단한 밥그릇과
거기에 기준을 맞춘 ' 귀한 생명 ' 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
-- 결과적으로 다르게 나타났지만 --
그 밥그릇에 대한 집요한 그들의 집착이다.
누군들 마챦가지겠지만 ..... .
나는 생명을 외경(畏敬)하고 사랑한다.
어린시절
민들레가 한해동안 소중히 품었던 하얀 꿈들을
허공에 흩날리는 모습을
엄마닭을 쫓아가는 병아리들의 종종걸음을
간혹 넋을 잃고 쳐다보곤 했고
그리고 여전히
혈육도 아닌 아가의 맑은 옹아리 소리에
가슴이 뭉클함을 느낀다.
그런데
떠나가 버린 ' 생명 ' 에 대해 그들이 슬퍼하는 모습에
자꾸 어떤 계산이, ' 악어의 눈물 '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10 년과 20 여년 전의 그 많은 죽음이 머리속을 가로지르고
좀처럼 떠나지 않으며 그들이 못내 얄미운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 고귀한 생명을 앞에 두고 ...... .
마지막으로 동아일보에게
하나, 스무살 시절부터 한참 동안
' 그래도 동아일보는 낫다 ' 며 희미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세무조사가 있기 이전에 그 갸냘픈 미련의 끈을 잘랐다.
그나마 더 늦지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 야릇한 실망 '이나 ' 배신감 '정도로는 표현하기 힘든
약간의 마음아픔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기에.
둘, 1970 연대의 저항정신 운운하는데 한 마디만 하겠다.
그때 동아일보의 테두리에서 저항했던 사람들은
이미 그때 님들이 다 쫓아 냈으며 상당수가
다른 신문사를 탄생시키는데 참여하였고
님들은 그 신문사를 비판한다.
부디 부탁하노니
개소리는 집어치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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