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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8-13, 04:55:01 에 midoong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자랑스런 국군에게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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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국군에게 경의를....
세상이 어수선하다. IMF를 필두로 시작된 한국의 아우성은 오늘날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동안 묶여 있던 말문들이 열리니 그럴만 하다. 또한 그동안 한국 사회를 병들게 했던 부분을 치유하려니 고통도 따르기 마련이라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들리고, 불만이 가득하다.
그러나 이런 아우성 속에서도 하나둘 바뀌어가고, 열려가는 사회를 우린 직시하게 된다. 인터넷이 열리고, 수많은 의견들이 뒤섞여 있다. 물론 욕설과 비방이 넘치는 부분도 있지만 이건 아직 언로를 갖지 못했던 미성숙함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토론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너무도 적었기 때문이다. 역사는 국민에게 침묵을 강요하지 않았던가?
개혁이라고 불리는 과정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 중에는 때로 자신의 '기득권 옹호'처럼 들리는 목소리가 있었고, 이런 아우성은 아이러니 하게도 그동안 화석화되었던 기득권을 허물었다. 의약분업을 통해 사람들은 의사를 다시 봤고, 교육개혁을 통해 교수사회를 다시 봤다. 그리고 요즘 한참 벌어지고 있는 안티조선과 언론세무사찰을 통해 언론인을 다시 보고 있다.
김영삼 정권부터 김대중 정권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개혁이라는 걸 해왔다. 그러나 그 기득권을 가진 이들은 그것의 크기와 정당함에 상관없이 끈질기게 저항해왔다. 이런 저항에는 이런 저런 논리와 근거가 동원되었지만 항상 양심과는 거리가 있었고, 결국 그들의 저항만큼 국민들의 존경심을 잃어갔다.
여기서 국군을 생각한다. 그 개혁에서 가장 반발이 적었던 것이 바로 군인 아닌가 하는 생각을 몇 년간의 개혁을 지켜보며 해보게 된다. '쿠데타'라는 한국 현대사에서 빠질 수 없었던 단어가 지금은 거론조차 안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물론 군인들을 상대로 벌어졌던 개혁은 당연한 것이며, 그동안 잘못된 관행이었다. 그러나 그건 다른 개혁도 마찬가지다.
그들 군인이라고 할말이 없었을 것이며, 억울한 면이 없었겠는가? 하지만 그들의 반발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배웠다는 넘들이, 먹물을 먹었다는 넘들이 자신들의 잘못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면, 그 묵묵히 철조망을 지키는 군인들에게 경외심마저 들지 않는가 말이다.
보수는 신사여야만 한다. 사나이다워야만 한다. 개혁을 통해 가장 사나이답게 매를 맞은 집단이 바로 군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잔머리란 잔머리는 있는 대로 돌리고도 오히려 역효과만 내었던 수많은 반발세력들을 생각해보면 성별을 떠나 그들은 사나이였다. 성별을 떠나 그들은 신사였다.
몸에 병이 나면 언제라도 치료를 해야 하듯, 개혁은 문제가 발생되는 한 계속될 것이다. 또한 우리가 매일 화장실을 가듯, 끊임없이 발생할 부패는 끊임없이 청산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수많은 저항이 있을 것이다. 부패에 대한 처벌을 면하기 위해 지역을 이용하고, 정치를 이용하고, 언론을 이용하는 작자들도 꾸준히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러기에 더욱 묵묵히 고통을 감당했던 군인의 모습이 더욱 가슴에 남는다.
진리를 나불대는 지식인들은 더욱 창피함을 느껴야 하겠으나 그들은 그 창피함조차 잊고 있고, 나라를 걱정한다는 정치인들은 더욱 정진하여야 하나 그들은 나라보다는 정권에만 눈이 멀어있고, 경제를 책임진다는 기업가들은 더욱 부지런해야 하나 그들은 정당함보다는 편법에만 눈을 떴고, 언로를 맡았다고 자부하는 언론인들은 더욱 공정해야 하나 공익보다는 자기 이익에만 급급하고.....
이 땅의 집단들이 군인만큼만 개혁의 고통을 참아주었어도, 우리는 좀 더 성숙한 사회에서 살고 있었을 것이다. 사회는 우리군에게서 그 당당함을 배워야 할 것이며, 또한 창피함을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오늘 우리의 군이 자랑스럽다. 그들의 묵묵함이....
백양모 앙상한 가지에 겨울 바람이 차고.....
이 땅의 자랑스런 국군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 글을 바친다.
충성!
미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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