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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1-05, 18:37:48 에 midoong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그리고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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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과 민주당, 그리고 노무현.
아마 진보 쪽에서 본다면 현실 정치참여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DJ란 화두]였을 것이다. 과연 독자세력화 해야 하는가, 아니면 정권교체라는 큰 변화를 위해 DJ를 지지해야 할 것인가? 이런 DJ화두로 진보는 고달픈 90년대를 보냈다.
이런 화두가 최근에는 노무현(혹은 김근태)으로 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만큼 노무현이란 정치인의 경력이 사람들을 애타게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논쟁의 출발점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혹은 노무현 논쟁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와 민주당의 지지가 겹치는 부분이 있기에 벌어지는 논쟁일 것이다. 당연히 이런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논의는 의외로 큰 맹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놓치는 면이 있다.
민주노동당을 지지할 것인가? 아니면 차선인 민주당을 지지할 것인가? 어찌보면 당연하고, 실질적인 고민 같지만 실제로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번 보선이 있었다. 이회창이 ‘한 식구’라며 함박웃음을 지은 언론의 공헌일지라도 집권세력의 완벽한 패배였다. 집권 민주당에 대한 최악의 여론이라는 말조차 있을 정도였으니, 민주당에 대한 실망의 정도는 가히 알만하다 하겠다. 그런데 민주당에 실망한 표는 과연 어디로 갔을까? 민주노동당에게로?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 대한 논쟁의 허망함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따져서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이 서로간에 자리를 양보할리 없으며, 더군다나 민노당 강세지역에서 민노당이 불출마한다고 민주당이 당선될리도 없으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도 생각한다.
비록 일부분 비슷한 방향과 노선 때문에 혼선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의외로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그 정당정책의 차이만큼 지지자도 확연히 구분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실정을 하면 언제나 민주노동당이 아닌 한나라당이 그 이익을 가져갔다는 것이 이걸 증명하는 것인지도 모른다.(한마디로 민주당에 대한 실망으로 민주노동당의 지지도가 올랐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현재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미 ‘보수정당’에 대한 지지를 저버린 사람들이고, ‘기대’조차 잊어버린 사람들일지 모른다. 이들에게는 ‘이회창’이나 ‘노무현(혹은 김근태)’이나 비슷할지도 모르고, 또한 그 차이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건 미세한 차이로 별다른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민주노동당이 ‘민주당의 대안’으로 생각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들이 느끼는 가장 큰 위협은 ‘한나라당의 집권’일 뿐이며, 그러기에 그에 걸리기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노동당이 마찬가지라고 느낄 수도 있다.
결국 그냥 꾸준히 각자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는 것이 최선 아닌가 한다. 서로간의 비평이야 없을 수 없으며, 특히 민주노동당의 민주당에 대한 비판은 많은 수밖에 없다. 집권세력이니 말이다.
그러나 한가지 조심해야 할 발언은, 민주노동자 지지자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마찬가지’라는 논지(이건 민주당 지지자들을 열받게 할 여지가 많다.)나 ‘민주노동당은 민주당을 방해하지 말라’는 논지(이건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을 열받게 할 여지가 많다.)는 피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요즘은 의도적으로 이런 갈등을 애써 만들려는 사람들이 있는 듯하다. 그 저의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각자 걸어가는 길을 격려하지는 못할지라도 서로 흠집내기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거리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거리보다 멀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미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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