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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6-30, 04:02:29 에 midoong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아름다운 동아일보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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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아일보 만평.
동아일보가 아름답다.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아름답다.
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그림 한 폭에 이렇게 감동하고 있는 것일까?
곧은 펜과 회초리. 올바른 언론을 위해 정진하겠다는 뜻 일게다. 너무도 상투적일 수 있는 이 단순한 그림에 가슴이 뭉클하다는 것이 또한 슬퍼진다.
우리사회에 그만큼 반성이라는 단어가 드물었다. 특히, 이 나라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다스린다는 어른들의 반성은 더더욱 그랬다. 그래서 국민들은 그들을 기득권이라고 부르며 불신해왔다.
횡령을 한 인간도, 비리를 저지른 인간도 그저 그 법망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다. 협박, 회유, 그리고 모함. 정치인은 정치보복이네, 표적수사네 하면서 버티고, 다음 선거에서 지역감정을 이용해 되살아나기 일수였다. 세계 경영을 한다면 거대한 회사를 이끌다가 망했지만 책임을 회피하고, 지금도 해외에서 도망다니는 김우중이라는 인간도 있다. 평소 권력 있고, 돈 있어서 떵떵거리는 인간들의 추악함이란....
이게 우리나라 존경받는 인물들의 모습이다.
잘못을 깨끗이 사과하는 모습, 그렇게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우린 보지 못했다. 그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신의를 팔고, 이상을 파는 모습만 익숙했었다. "모든 것은 내 잘못이다."라고 나서며 부하들을 껴안는 상사를 보지 못했다. 그게 이 나라 대한민국의 보수란 말인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보수 언론의 침이 튀는 변명은 바로 우리나라 보수의 모습이다. 언제나 어흠하면서 자신만이 올바른 지적을 할 권리가 있고, 남이 자신을 지적하는 것은 모두 '음모'라는 이중적 자세. 이런 모습에 우린 너무도 익숙하다.
그래서, 비록 신문쪼가리에 그려진 그림 한 폭이지만, 동아일보 30일자 만평에서 눈길을 돌릴 수가 없다.
그래, 그렇게 깊이 반성하라. 잘못된 부분은 시정하라. 그리고 나서 정부의 잘못된 과세는 법률을 통해 교정해 나가라. 또한 앞으로 정부의 행동을 한층 엄밀하게 감시하라. 여야를 불문하고 올바른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라. 그러면 지금의 일그러진 모습은 차츰 원상을 회복할 것이다.
그렇게 지금의 아픔이 치유되어야만 비로소 [국민이 믿는 언론], 국민이 존경하는 언론인이 될 것이다.
화는 겹쳐온다고 했다. 억지변명으로 버티다간 모든 걸 잃어버릴 수도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
보수언론들이여. 깨끗이 사과하고 다시 나서자. 이젠 불법과 불평은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고, 진정한 국민의 언론으로 되살아나자.
그래야만 조폭 언론이란 단어가 살아질 것이며, 안티조선란 단어도 옛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 때 우리 성숙한 사회를 위해 건배하자! 지금부터다. 신뢰의 회복은, 이 사회의 양심의 회복도....
신뢰는 한번 무너지면 다시 쌓아 올리기 힘들다. 그것도 아주 힘들다. 지금의 아픔을 참지 못해, 또 다른 편법(다음 정권까지 기달려 본다든지)을 생각한다면 그 신뢰는 더욱 많이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 DJ가 미워서 당신을 지지하는 국민들도 당신네 언론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당신들에게 남는 것은 질타뿐이다.
언론들이여 깊이 반성하라. 제발 너무 늦기 전에....
미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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