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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8-07, 14:39:48 에 midoong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솔직함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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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솔직함이 문제다.
불특정 다수에게 쓰는 글과 어느 한 사람에게 쓰는 글은 차이가 많이 난다.
어느 한 사람을 위해 쓰는 글이 불특정 다수에게 쓰는 글보다 더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것은 상대를 이해해야 하고, 또한 같이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효과로 보면 자신의 말만 되풀이하는 불특정 다수를 위한 글은 훨씬 더 낳다. 비록 그것이 아무런 반향을 못 일으킬지라도....
어느 한 사람과의 대화는 때로 마찰로 발전하고, 결국은 서로 망가지는 모습으로 나타나기 쉽다. 인터넷의 많은 논쟁들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결국 '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훈계'가 더 권위 있고, 영향력 있고, 편하다는 말일게다. 특히, 사회적 명성이라도 있는 사람이 인터넷에 뛰어들어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겠는가?
왜 이렇게 대화가 힘들까?
그것은 논리, 합리 등 온갖 글쓰기 능력보다도 솔직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논리, 만들면 나온다. 아무리 어거지라도 그럴싸하게 포장하면 된다. 그리고 자꾸 반복하면 그럴듯해 보이는 법이다.
솔직함이 빠진 대화는 결국 선동만 존재한다. 정치만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잘 안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솔직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지켜야할 기득권을 위해, 아니면 자신의 합리화시키기 위해, 그저 외치는 것뿐이다. 불안하면 불안할수록 더 강하게....
자기반성. 이것을 찾을 수 있을까? 솔직함이 없는데 어찌 자기반성이 있겠는가? 결국 대화는 없다. 솔직하지 못한 글은 결국 그 공허함을 지울 수 없다. 비록 아름답게 포장되었다고 해도....
그렇게 대화 상대를 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긴 知音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이미 2000년 전 춘추전국시대부터 있었던 말이다.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조차 솔직해지지 못하는 우리는 대화의 부족으로 힘들어한다. 그 허심탄회함이 그립다.
그 솔직함이 그립다. 옳고 그름을 떠나....
미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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