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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1-16, 15:32:17 에 paradox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민주당의 대의원 구성부터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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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했다. 각 이해 당사자들은 그 결심의 파장과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대응하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국민들은 이번 대통령의 집권당 총재직 사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듯 하다. 필자 또한 대통령의 이번 용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그것은 다른 정치적 이해관계때문이 아니라 이제야말로 민주당이 호남과 DJ를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의 기틀을 마련할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우리 정치의 멍에이자 과제인 지역을 기반으로한 지역 정당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정치 선진화를 향해 한걸음도 떼어놓기 어렵다는 절박함의 발로인 것인다.
따라서 이번 대통령의 집권당 총재직 사퇴를 계기로 민주당내에 있는 지역적 잔존들을 제거해 나가고 탈 지역화하여 스스로 그러한 멍에로부터 자유로워질것을 기대해본다. 그럴려면 우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실질적 권한을 가진 대의원들의 구성부터 바꾸어야 한다. 현재 민주당 대의원들의 구성비는 호남출신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타 지역이 나머지 30%를 점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한국 사회의 인적 구성을 기준으로할때 극단의 편중인사인 것이다. 어느 단체나 집단이건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인적 구성비를 가진 곳은 드물다. 하물며 전국 정당을 기치로 내걸고 앞으로 실질적으로 그것을 실현해 나가야할 집권 정당의 대의원 구성비율이 이렇게 이루어져서는 국민들앞에 전국정당을 말하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이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두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민주당의 밑천이 호남이라는 사실을 여전히 인정해 달라는 주장에 다름아니다. 물론 현재의 민주당 대의원 구성은 과거에 김대중 현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이루어진 정당으로써 대의원들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은 시절에 각지에 흩어져 사는 호남출신들을 위주로 구성된 대의원들이며 그들이 지금까지의 민주당을 만들어 왔다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대통령이 당총재직을 사퇴하면서 던진 화두중의 하나가 바로 '솔선수범'이다. 내가 가진 기득권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변화를 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이제는 민주당이 명실공히 전국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구성원의 인적 구성부터 전국정당에 걸맞는 형태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망국적인 지역감정도 우리 정치의 폐해인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 정당도 극복되지 못할 것이며 국민화합도 요원할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를 보는 주위의 반응들을 지켜보면서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느낀다. 지금까지의 모습만을 본다면 그것은 분명 참당한 절망이요 암흑이다. 그러나 앞으로 백지위에 다시 그려갈 그림을 생각하면 희망의 싹이 없는것도 아니다. 훌륭한 그림을 그려나가기 위해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민주당내의 기득권부터 버릴줄 알아야 하며 그것은 인적 구성의 일대 혁신으로부터 가능하다.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 기존에 그려졌던 그림은 더이상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지역감정 극복과 전국정당을 이야기해야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70% 이상의 호남출신 대의원들에 의해 선출된다는것은 더이상 이치에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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