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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1-21, 23:51:41 에 paradox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한화갑의 오판을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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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의 오판을 경계한다
박근혜씨가 제 3세력의 후보로 차기 대선에 도전한다면 민주당에서 가장 고무될 주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한화갑씨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혹자는 박근혜씨의 행보가 민주당의 한화갑씨를 준동하게 하기위한 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이번주 '3김시대'를 봤더니 한화갑씨가 '나는 지금까지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4번 대통령 선거를 치뤘는데 한번도 진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라고 하더군요. 언중유골로 들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오늘자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도 다자구도하에서의 '호남지분'을 이야기 했는데 이것은 예의 그 '신 4자 필승론'을 역설한 것으로 보이구요. 또한 시사저널의 기사를 보면 '노무현. 김근태와의 연대는 없다'라고 단언했군요. 그런데 한화갑씨가 개혁 세력 전체의 전술적인 개념에서 이런 주장을 한다면 다행이겠으나 홀로서기를 염두에둔 전략적 개념이라면 이것은 민주당내 개혁세력의 분열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습니다. 노무현씨가 신동아 12월호 회견에서 한화갑 고문이 권노갑 전 최고위원 등 동교동계 구파에 화해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평민당으로 가자는 것인지, 야당으로 가자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고 비판하고 한 고문과의 연대문제에 대해선 '한 고문의 기세가 제안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언급한것은 한화갑씨의 이러한 오판의 가능성을 강력하게 경고하면서 동시에 그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일종의 폄하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사실 선거에 나서는 사람중에 어느누가 스스로 질것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 모두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진다는것은 그들의 사전에는 없을 것입니다. 한화갑씨의 경우 주위 여건이 다자구도로 가면 반드시 흔들릴 것입니다. 다만 그의 국민적 지지도가 미미하고 동교동계라는 상징성에 대한 거부감이 많다는 것은 크나큰 약점이긴 합니다만 ...
그런데 다자구도를 염두에 둔다면 지역적 지분이라는 측면에서 묘하게도 한화갑씨와 박근혜씨가 여야만 달리할뿐 거의 비슷한 위치에 서 있다고 볼수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통해 이끌어주고 이끌어 줄수있는 비슷한 입장이라는 것이지요. 한화갑씨가 대선출마를 선언하면 박근혜씨도 반드시 흔들리게 되어 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서로를 고무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서로를 이용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속내까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한화갑씨가 박근혜씨에 비해서 약점은 많아 보입니다. '리틀 DJ'라는 별명에서도 나타나듯이 짙은 'DJ' 색채도 그렇고 '동교동계'라는 그림자도 그렇고 '호남'이라는것도 그렇고... 본선에 나가면 전부 치명적인 약점들이지요. 그래서 한화갑씨는 당내 경선에서는 강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경쟁력이 현저히 줄어들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박근혜의 출마선언이 훨씬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일전에도 언급한적이 있지만 이름에 '갑'자 들어가는 사람들과 '동'자 들어가는 계파에 몸담았던 사람들의 차기 대선에서의 역할은 자기 힘이 미치는 사람들이나 세력들을 잘 다독거리고 있다가 적당한 시기에 될만한 후보한테 힘을 모아주는 것입니다. 그것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말입니다.
이 사람들이 스스로 뭘 해보겠다고 나서는순간 당이 분열하거나 공멸할수도 있습니다. 한화갑씨가 당이 쪼개지고 정권 재창출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역적 지분을 챙기겠다고 한다면 이러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을 것입니다.
개혁연대에 대한 앞길은 실로 험난하기 그지없을것 같습니다. 따라서 노무현씨는 개혁연대에 심혈을 기울이되 연대가 성사되지 않았을 경우도 충분히 상정하여 한편으로는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경우는 현재의 상황하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럭비공같은 정국 상황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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