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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1-26, 17:04:27 에 paradox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노무현, 동교동계와의 완전한 결별을 준비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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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언론에 보도된바에 의하면 민주당 특대위와 당 집행부 회의에서 `당론배치 발언 자제, 정치일정의 사견표출 금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자 노무현 고문은 '비판과 토론은 정치의 본령이므로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게 해달라'며 '난 당론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반발했다고 한다.
이것은 동교동계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시점과 관련하여 그들의 입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동교동계와는 일정한 선을 긋겠다는 뜻으로 보여진다. 즉 당 집행부(동교동계)가 정치적 사안에 대해 일방적으로 그들의 의견을 모아 이것이 당론이므로 이에 배치되는 발언은 자제해달라는 것에 대해 동교동계의 입장을 대변한 당론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사실 한화갑 고문이 지역 분할주의에 의거한 '신 4자 필승론'를 역설하고 '노무현, 김근태와의 연대는 없다'고 선언하며 오히려 권노갑씨와의 화해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노무현 고문이 '평민당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냐? 야당하겠다는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할때부터 동교동계와의 선긋기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볼수 있다. 나아가 권력형 비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신승남 검찰총장의 사퇴를 주장한것은 민주당내에 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는 권노갑씨로 대표되는 구동교동계를 향한 경고성 발언으로 생각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무현 고문이 왜 이시점에서 동교동계와의 선긋기를 시도하는 것일까? 우선 2차 정풍운동이후 그리고 그 결과로써 대통령이 당 총재직을 사퇴한 이후에 동교동계가 상당부분 그 영향력을 상실할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동교동계는 구동교동계의 수장인 권노갑씨가 정풍운동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딛고 빠르게 당내 영향력을 회복하고 있으며 신동교동계로 대표되는 한화갑 고문은 당내 경선 도전을 선언하는등 여전히 그 세를 과시하고 있다. 사실 정풍운동을 거쳤다 뿐이지 그 운동의 실질적 대상이었던 동교동계가 힘의 형태를 바꿔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고 있으며 힘의 역학이라는 측면에서 동교동계는 정풍운동 이전과 별로 달라진것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단지 정풍운동을 거치면서 동교동계가 정풍운동 이전에는 그들의 정치적 의도를 적어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던데비해 정풍운동 이후에는 그들의 의도를 점차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달라졌다면 달라진 부분이며 동교동계의 지금까지의 행태로 볼때 그 의도라는 것은 다름아닌 지역 분할구도에 의한 당권내지는 정치적 지분에 대한 집착으로 단정지을수 있다. 구동교동계가 차기 대선 후보로 이인제 고문을 지지하는 이유도 지역 분할 구도를 통한 당권확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지난 대선때 상도동계가 대권은 물론 당권까지 모두 상실한데서 얻은 교훈이겠지만 그 정치적 지분이라는 것이 지역 분할 주의에 근거한 지분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동교동계의 지분 집착은 지역정치와 계파정치에 식상해 있는 국민들의 뜻과 상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노무현 고문의 동교동과의 선긋기는 동교동계의 이러한 정치적 행보가 국민 지지기반위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염두에둔 준비된 수순이라고 볼수 있을것 같다. 다만 동교동계의 지지를 기대했던 지금까지의 행보를 동교동계와의 선긋기로 대치시키기 위해서는 합당한 명분이 필요하며 한화갑씨의 지역 분할구도에 의한 경선 참여를 비판한것과, 권력형 비리가 정권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한것 등은 동교동계와의 선긋기를 위한 명분 쌓기로 볼수 있을 것이다.
사실 민주당의 상황으로볼때 당내 경선에 대한 싸움은 지금부터 연말연초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볼수 있으며 그 결과는 빠르면 연말연초 늦어도 내년 3월이나 4월경이면 대충의 윤곽이 나올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노무현 고문에게 있어 다행인점은 정풍운동 이후에 당내 개혁파의 세력이 동교동계와 맞설수 있을 정도로 그 세를 확장했다는 점이지만 개혁 주자들이 흩어진 상황에서 그들이 어떤 단일된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않아 보인다. 말하자면 늘어난 개혁파의 세력을 흡인해내는 흡인력이 아쉽게도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노무현 고문이 김근태 고문과의 연대를 서둘렀던 이유도 물론 개혁세력 연대에 대한 이슈 선점과 사전 포석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바로 이 팽창된 개혁 세력을 흡인해낼 추진력을 얻기위한 것이었다라고 볼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쇄신파에게 노,김 연합에 대한 전권을 위임한것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볼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노무현 고문의 당내 경선 전략은 크게 두가지 측면으로 진행되어 왔다. 하나는 당내 개혁 주자와의 연대이고 다른 하나는 동교동계의 협력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개혁주자들과의 연대는 각자의 견해차이로 그리고 동교동계는 지역 분할구도에 의한 지분 챙기기로 각자의 길을 가는 상황에서는 그 두가지 모두 난관에 봉착했다라고 시인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제 길은 외길 뿐이다. 국민과 직접 부딪치는 방향으로 갈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영남에서의 지지율 재고에 심혈을 기울이는 방법밖에는 없으며 그것을 하기 위해서 동교동계와의 선긋기는 필연적으로 거쳐야할 과정일 뿐이다. 더 나아가 필요하다면 DJ와의 차별성 부각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상황이 올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앞으로 당분간은 노무현 고문의 이같은 정치적 파격을 계속해서 접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동교동계의 시대적 요구와 민심에 반하는 지역분할 구도에 기초한 당권장악 음모가 드러나고 있는 이상 이제는 이들과의 완전한 결별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분할 구도와 노무현 고문과는 도저히 함께갈수 없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변덕스럽기만한 민심의 맥을 잘 짚어내서 현명한 정치적 행보를 펼쳐나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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