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개혁성향 의원들은 25일 민주당 초선의원 6명이 청와대와 당 지도부를 향해 인사정책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것을 보고 “정말 옳은 얘기”라며 맞장구를 치면서도 “우리도 뭔가 해야 할 텐데”라며 다소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당내에 정치개혁을 위한 여야의원 모임(정개모)과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 등 개혁을 표방하는 이런저런 모임이 있지만 요즘들어 활동의 거의 없는데 따른 일종의 자괴감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연대의 경우 일부 참여의원들은 “이회창 총재의 친위대로 전락했다”는 자조적인 불만을 털어놓고 있고,정개모도 최근들어 정기 모임을 거르는 등 활동이 지지부진한 상태다．이는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는 여권과는 달리 이총재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정개모의 한 의원은 “이총재 대세론 때문에 젊은 의원들 중에서도 줄서기에 급급한 사람이 늘고 있다”며 “그러나 여든 야든 보스중심의 당 운영 관행으로는 더 이상 우리 정치를 끌고갈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나라당 정개모 소속 의원들은 이번에 당 쇄신을 요구한 6명의 민주당 의원이 모두 정개모 소속이란 점에 자극받은 듯 적극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의욕을 보이고 있다．한 의원은 “국회도 열리지 않고 외국에 나가 있는 의원이 많아 활동이 뜸했지만 6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면 자주 만나 활동방향과 진로를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래연대도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공동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할 계획이다．그러나 미래연대 일부 멤버들이 당 국가혁신위 위원과 당직 등을 맡아 운신의 폭이 좁아진데다 구성원들의 면면도 젊다는 것을 빼고는 이념이나 스타일이 서로 달라 이렇다할 개혁적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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