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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5-31, 10:25:11 에 사이버보좌관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민주당] 민주 워크숍전야 ‘勢규합’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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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향신문]
30일 민주당의 표정은 ‘폭풍전야의 고요함’으로 표현됐다. 정풍(整風)의 진로에 최대고비가 될 워크숍을 하루 앞두고 소장·개혁파와 동교동계는 물밑 세규합에 힘을 쏟았고, 토론장에서 주도권을 휘어잡을 전술을 갈고 다듬었다. 두 진영 모두 ‘여기서 물러서면 끝장’이란 절박감을 갖고 배수진을 치는 긴박한 흐름이었다.
◇본격화된 세규합=‘정동영 최고위원+서명파 9명’을 중심축으로 한 정풍파는 지난 29일 심야 ‘신촌회동’에 이호웅·정동채·강성구·이재정 의원이 합류, 세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명파들은 몇몇 합류 대기자를 합해 20명 이상의 우군을 만들어 초반 기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날 ‘여의도정담’의 조순형·장영달 의원이 지지입장을 밝혔고, 31일 개혁성향 의원들이 모이는 ‘열린정치포럼’에서도 정풍 대세론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함구령’속에 직접 대응을 자제중인 동교동계는 “정풍파 합류자가 15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물밑에서 계속해온 세 분석과 정지작업을 통해 내린 예측이다. 30일 밤늦게까지 이어진 최고위원·당직자·중진들의 의원 접촉도 정풍 진화의 유리한 흐름으로 읽고 있다. “세(勢)에는 자신있다”는 게 동교동계의 평가다.
◇달아오르는 논전=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이 읽고 있는 현재의 판세는 동교동계 20%, 정풍파 10%, 관망파 70%이다. 대다수 의원들이 변화의 기대수위를 정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워크숍 토론의 주도권을 잡는 쪽이 대세를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풍파는 이날 천정배·김태홍·이재정·임종석 의원이 준비위원회를 구성, 워크숍에서 쏟아낼 입장에 대한 조율에 나섰다. 동시다발적으로 나서 ‘청와대의 인의 장막’ ‘인사파문 책임자 문책’ ‘꼭두각시로 전락한 당’ 등에 포문을 조준키로 했다.
반면 동교동계 내부에서는 “자제하며 듣자” “사안별로 당당하게 대응하자”는 입장이 교차하고 있다. 최선의 목표는 중도적인 의원들이 소장파의 무리한 의견에 맞서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맞추고 있다. 동교동계 한 의원은 “지난해 12월 당정쇄신 파문 후 당직에 대거 포진한 소장파들이 무엇을 해놓고 다시 쇄신이냐”며 “감당할 수 없는 주장은 역풍이 거셀 것이고 고립을 자초할 것”이라는 경고장을 던졌다.
워크숍은 31일 오후 4시 정풍파의 신기남(辛基南) 의원과 중도파의 장성원(張誠源) 의원의 기조발제 후 최고위원들이 주재하는 분임토론과 전체토론 순으로 이어진다. 당초 “일정한 흐름을 만들어 토론에 나서자”(李海瓚 정책위의장)는 의견도 있었으나 대다수 의원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밑그림이 없는 난상토론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이기수기자 k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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