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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4-24, 10:41:32 에 cjong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한나라당] 또 색깔 논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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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메이커]
또 색깔 논쟁이야?
-“송두율은 北 김철수”임동원 통일부 장관 발언 정치권 벌집-
4월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임동원 통일부 장관이 “재독학자 송 두율 뮌스터대 교수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인물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답변함으로써 정치권 내부에 다시 색깔논쟁이 불붙고 있다. 송 교수는 최근 한 일간지에 칼럼을 기고해 임 장관의 답변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개폐논란을 빚고 있는 국가보안법 문제 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한나라당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송 교수의 ‘친북성향’ 논란 과 관련, 성명을 내고 “지난 10일 대정부질문에서 이 문제에 대한 임 장관의 답변에서 엄청난 정신적 혼란을 느낀다”며 송 교수의 정 체성을 따졌다. 장 부대변인은 특히 “국정원은 지난번 송씨의 입국 문제가 부각됐을 때 왜 그의 정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었느냐”면 서 “모 신문의 칼럼 집필 사실을 몰랐다는 임 장관의 답변은 무책임 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변웅전 대변인도 4월 11일 논평을 내고 “송두율씨가 북한 노 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철수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변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국가보안 법이 엄연히 현존하고 있는 이 나라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 력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4월 12일 이한동 국무총리는 국회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의 과정에 서 “국정원이 송 교수의 칼럼에 이적성이 있는지 여부를 검토한 결 과는 무엇이냐”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을 받고 “국정원에서 이적성 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송 교수는 1월 5일 ‘2001 계몽의 변증법’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시작으로 지금 까지 5차례에 걸쳐 <한겨레신문>에 칼럼을 기고해왔다.
하지만 칼럼의 이적성 여부와는 별개로 이번 일로 인한 송 교수의 친 북 성향은 여전히 뜨거운 논쟁의 소지로 남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내 보수우익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김용갑 의원은 4월 16일 국회 통일외 교통상위에서 “정부 당국이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철수 로 파악하고 있는 송두율씨가 국내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는 것은 사 소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북한 간부가 우리 신문에 칼럼 을 쓰도록 허용할 작정이냐”고 추궁했다. 같은 상임위에 소속돼 있 는 장성민·김성호 의원은 “국정원장도 아닌 임 장관이 불쑥 ‘송두 율씨와 김철수는 동일인’이라는 주장을 펴서 남북관계에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필요가 있었는가”라고 물었다.
송 교수측은 이를 허위주장이라며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송두율 교수 귀국추진위원회’는 이같은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4월 13일 성 명을 내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송 교수와 특정 언론사와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연일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송 교수가 마치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인 양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이는 보수적 족벌언론과 유착한 한나라당이 무책임한 색 깔 시비로 한 개인의 인권을 희생양 삼아 최근 빗발치고 있는 언론개 혁의 요구를 거부하려는 행태”라며 “한나라당은 인권유린 발언을 중단하고 송 교수에게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애초 송 교수를 김철수로 판단하는 근거를 내세우지 않다가 이번 구설수에 휘말리자 몇 가지 정황증거를 공개했다. 황장엽 전 북 한 노동당 비서가 자신의 책 〈북한의 진실과 허위〉에서 ‘송씨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철수’라고 주장한 것(이 부분을 놓고 송 교수가 황씨를 상대로 명예훼손소송을 제기했다)과 1982년 귀순한 이한영씨, 귀순간첩 오모·박모씨의 진술(독일 유학 중 월북했다가 귀순한 오씨가 1992년 5월 22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윤이상씨와 송두율씨가 북한행을 권유했다”는 것) 등을 근거 로 공개했다. 이중 오씨의 진술은 비교적 구체적이다.
송 교수측의 안상운 변호사는 “국정원이 밝힌 근거에 대해서는 반박 을 통해 터무니없음을 입증했지만 나머지 근거를 밝히지 않아 답답하 다”며 “막연히 뭔가 더 있다고만 할 게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공개 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장엽씨는 이 사건으로 법원에서 또 자신만 신문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송 교수에 대해서도 신문을 요 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정원이 송 교수 귀국조건으로 준법서약서를 요구하고 있어 그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귀국은 이뤄지기 힘든 실정이다.
제3자들이 치고받는 소모적인 색깔 논쟁을 종식시키려면 송 교수가 귀국해 진실을 직접 규명하는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
〈임희경 기획위원 limh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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