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춘천방문에 반대시위를 벌이던 춘천지역 사회단체 회원들이 한나라당 당원들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대부분의 언론에 보도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위대 10여명은 24일 오후 춘천시 베어스타운을 방문한 이회창 총재 일행 앞에서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던 중 한나라당 당원들에게 뺨을 맞고 목덜미를 잡혀 밀려났다. 이 사건은 다음날 아침 연합뉴스와 세계일보를 제외한 어느 언론에도 실리지 않다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관련 논평을 내자 기사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한 춘천 주재기자는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기사가 많이 실렸는데 중앙일간지에는 거의 실리지 않아 의아스러웠다”며 “이른바 이회창 대세론이라는 흐름 때문에 그렇게 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사를 실은 세계일보의 허범구 기자는 “당시 마감시간이 임박해 도착할 것이 예상돼 이미 대략적인 기사를 작성한 상태에서 현장에 도착했다”며 “오후 4시께 도착했을 때 ‘폭행’ 상황은 끝나 있었고 ‘폭행’도 일방적인 주장이었기 때문에 진위를 가릴 시간이 없었다. 이총재가 학생들 반대로 건국대 강연에 실패한 것도 있어 일단 기사를 썼지만 다른 기자들은 다른 판단을 했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기사를 싣지 않은 한 신문사 편집국장은 이와 관련 “보고 받지 못해 아는 바가 없다”며 “현장에 나가있던 기자가 기사가 안 된다고 판단해 쓰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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