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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6-09, 18:35:10 에 cjong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청와대] 김대통령 회견연기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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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겨레]
김대통령 회견연기 배경
김대중 대통령이 오는 13일 가지려던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최악의 가뭄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 정치문제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라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준영 청와대대변인은 9일 "김 대통령은 가뭄피해가 워낙 극심해 국민의 총력을 가뭄피해 극복에 쏟는다는 의미에서 당분간 회견을 연기하기로 했다"고밝혔다.
실제로 김 대통령은 이날 경제장관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가뭄 극복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라"고 지시하고 KBS 특별생방송 `가뭄지역에양수기를 보냅시다' 프로그램에 출연, 금일봉을 전달하며 농민들을 위로하는 등 가뭄피해 극복에 모든 관심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가뭄피해가 심각하다"면서 "농민들이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온 국민의 관심이 가뭄극복에 모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회견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민.관.군이 물 한방울이라도 더 찾기 위해 애쓰는 마당에 정치문제가 중심이 될기자회견을 하는데 따른 `민심'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가뭄사태가 계속되는 한 김 대통령의 회견은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보인다.
특히 "김 대통령은 본래 국회가 개회돼 있는 동안에는 회견을 피해왔다"는 청와대의 부연설명을 감안하면 이달말 임시국회가 끝나기 전에 회견일자가 잡힐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회견이 연기된 데에는 국정쇄신 및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당 일각에서 쇄신 요구를 하지만 국정을 하루아침에 쇄신하는 그런 묘수가 있다면 지금까지 하지 않고 있었겠느냐"고 말해 회견내용에 대한기대수준이 높은데 대한 부담감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남북관계가 회견연기 배경이 된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에게 서울답방 스케줄을 밝힐 것을 촉구한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본뒤 회견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도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특히 북한이 서울답방과 관련한 `중대발표'를 할 경우 남북한이 동시에 발표할 수도 있기 때문에 회견이 연기된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으나박준영 대변인은 "회견 연기는 가뭄 극복에 매진하기 위해서 일뿐 남북관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래운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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