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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6-13, 17:24:22 에 불타는남자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기타] '구속' 언론사 사주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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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한매일]
'구속' 언론사 사주는 누구?
작성자 : 정운현 기자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발표가 임박함에 따라 언론계 주변에선 언론사 사주 가운데 과연 구속자가 나올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일 국세청은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15개 언론사에 대해 19일까지 조사기간을 추가로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를 두고 언론계 주변에서는 언론사주(주주)들의 세금탈루 여부를 추가로 조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는 몇몇 언론사주의 구속에 대비한 마무리작업을 끝내기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세청의 기업 세무조사 결과는 현행법상으로는 그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언론.시민단체들은 현행법을 고쳐서라도 세무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세청이 법을 고치지 않고서도 세무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아니 공개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바로 해당기업, 즉 법인이나 사주의 비리가 드러나 그 내용을 검찰에 고발할 경우가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그 조사결과 공개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그동안 언론사에 대한 각종 비리의혹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당초대로라면 적어도 19일을 전후하여 그 조사결과를 발표(조사내용 공개가 아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이번 주중 결과를발표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지금 언론계 주변에는 국세청이 A언론사의 B회장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그 정도가 아니다. A언론사 B회장의 고발은 확실하며,
문제는 C언론사의 D회장까지 고발대상에 포함될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같은 정보는 상당히 믿을만한 곳에서 훌러나온 것으로 조만간 그 진실 여부가 국세청의 발표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같은 내용은 해당 언론사에서도 대충 파악하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주가 검찰에 고발될 것으로 알려진 한 언론사의 모 회장은 "구속을 각오하고 있으니 기자들은 소신대로 기사나 쓰라"며 결전태세(?)를 밝힌 것으로 소문나 있다. 또다른 한 언론사의 모 회장 역시 구속을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최근 일부 언론사가 사내 고위간부들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검찰의 수사에 대비해 전열을 재정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들의 결전태세는 두가지 행태로 분석되고 있다. 하나는 정부당국과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부 인사를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쪽이든 이들은 현정권과의 '일전불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정권은 현재까지는 이번 세무조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언론과 '네고'(협상)를 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거 독재정권하에서 '정치적 탄압' 차원이 아니라 '비리혐의'로 현직 언론사주가 구속된 것은 그동안 우리 언론사에서 더러 있어온 일이다.
가장 최근에는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보광그룹탈세사건'에 연루돼 99년 10월 2일 구속됐다. 홍회장은 특가법상 조세포탈죄로 유죄판결을 받고 구속 수감중 구속 63일만인 그해 12월 보석으로 석방됐다.홍 회장은 이듬해 5월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기도 전에 미국을 다녀온데다 다시 3개월만에 8.15특사로 형선고실효와 복권조치를 받아 '정치적 고려'라는 세간의 비난을 샀다.
그에 앞서서는 지난 93년 11월 30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외환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다가 이듬해 1월 21일 구속 52일만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당시 김 회장은 경향신문사 오너이자 회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그를 현직 언론사 사주로 보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직도 세인들의 뇌리에 기억되고 있는 '비리 언론사주' 구속사건은 지난 73년의 대한일보 발행인 김연준씨의 구속사건이 아닌가 싶다. 김연준씨는
대한일보가 모금한 수재의연금 유용(횡령?)사건에 연루돼 그해 5월 2일 구속됐다. 이 일로 대한일보는 5월 15일 문공부에 폐간계를 자진 제출, 문을
닫고 말았다. 48년 평화신문으로 출발한지 13년만에 신문사의 막을 내리고 만 셈이다.
2001.6.12 정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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