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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7-05, 13:10:31 에 cjong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기타] 이 더러운 버릇-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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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피알한닷컴]
"이 더러운 버릇-한나라당"
충남도 묘향산 채화 '트집잡기' 안달,조선 중앙 '호재'
지난 70년대 반독재,반 주류문화를 표방한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는 상당기간 동안 상업광고를 싣지 않아 주목을 받았었다.
더욱이 매번 한 면을 '이 더러운 버릇'이라는 제목으로 캠페인성 광고를 실은것으로도 유명하다.
▲세무조사와 언론사주 사법처리를 눈앞에 둔 조선일보,중앙일보등이
현 정부의 흠집내기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매청(지금의 담배인삼공사)의 담뱃갑에 인쇄된 "지나친 흡연은 건강에 해롭습니다"는 글귀를 보여 주는 단순한 광고였다.
담배가 해로운 것은 '지나친 흡연'만이 아니라 단 한 개비를 펴도 해로운데 전매청이 이를 호도하고 있으며 이것이 '뿌리깊은 나무'가 '전매청의 더러운 버릇'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결국 요즘 담배 경고문에는 '흡연은 폐암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특히 임신부와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습니다'는 구체성을 띄게 됐다.
"지나친 남북교류는 국익에 해롭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한나라당의 '더러운 버릇'이다.
지나친 교류는 고사하고 사사건건 "남북통일은 남한 경제를 골병들게하고 특히 보수우익과 기득권층에게 해롭습니다"는 일관된 입장에 변함이 없다.
최근 충남도가 북한 묘향산에서 전국체전(10월10-16일) 성화 불붙이기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는것과 관련,한나라당이 '기가 막힌' 논평을 발표한 것도 저급한 민족과 통일인식을 바탕으로한 '더러운 버릇'의 연장선상에 있다.
여기에다 세무조사와 언론사주 사법처리를 눈앞에 둔 조선일보,중앙일보등이 '물만난 고기'마냥 이를 침소봉대 해 현 정부의 남북 화해 정책 성과에 흠집내기용으로 활용, 대대적인 보도로 한나라당과 뜻을 같이한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모든 교류는 나쁘다
묘향산 성화채화 '사건'(?)은 매우 단순하다.
이는 충남도청 출입기자나 해당 부서 공무원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이다.
▲중앙일보4일자 2면 기사
지난 6월 15일 충남도 정책담당자 2명은 금강산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한 돌 기념 민족통일대토론회'에 참석, 북한측 '민족화해협력위원회'(민화협)관계자에게 성화 채화 얘기를 꺼내자 이 관계자가 "그렇다면 1백만 달러는 줘야 함네다"는 말 한마디가 사실 사건의 전부다.
북한 '민화협'은 민간단체로서 공식적인 북한 당국의 입장을 대변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책임자도 아니다. '1백만 달러'는 앞으로 공식접촉을 앞두고 오갈수 있는 언어적 수사에 불과한 것으로 볼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라면 누가 하룻밤 묵을 것을 청해 올 때 실행 여부를 떠나 "있는 보따리 다 내놔야 합니다"라고 말할수도 있잖겠는가?
또 충남도 입장에서도 공식적인 서면요청을 한 것도 아니고 민화협 관계자를 통한 의사타진과 향후 성화 봉송에 따른 구체적인 업무 협조를 공식화 하기 위한 매개역할을 기대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은 달랐다.
언어적 수사는 곧바로 '1백만달러 요구'로 둔갑하고 마치 충남도가 이를 얼마든지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 처럼 단정지어 버렸다.
한나라당의 다급한 현 정부 깎아내리기 목적에 비춰 본다면 논평 제목이 '묘향산 채화 100만달러라니, 기가 막혀 말문을 잃는다'라는 기가막힌 제목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논평은 "성화까지 돈으로 사겠다는 발상이 놀랍다", "북에 퍼주지 못해 안달이 나도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퍼주기만이 능사가 아닌데, 북한의 나쁜 버릇만 키워주고 있다"는등 인정사정없이 충남도를 박살내 버렸다.
게다가 세무조사와 사주 사법처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조선,중앙일보의 입장에서 정부에 저항하고 공격하는데에 이만한 호재가 또 있겠는가.
나쁜 버릇만 키웠다-조선일보
조선일보는 4일자 1면 하단과 3면등 2개면에 걸쳐 한나라당 대변인의 논평을 인용해 '野, 지방까지 퍼주기 비난'제목으로 큼지막하게 보도했다.
특히 3면 관련 상자기사에는 '北 이번엔 묘향산 바가지'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북에 못퍼줘서 안달...나쁜 버릇만 키웠다"며 한나라당의 버릇을 충실하게 대변해줬다. 아시다시피 중앙지가 지방기사를 1면에 다뤄주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또 중앙일보도 2면 중간에 '北 100만불 요구 논란'이라는 기사를 실었지만 한꺼번에 성화채화 이벤트를 매도하지는 않았다.
사실 '1백만달러' 얘기는 충남도 담당자들이 금강산에 다녀 온 뒤 곧바로 출입기자들에게 '보고'한 바 있다.단지 확정된 사실도 아니고 지금처럼 괜한 오해를 받지 않기위해 '비보도(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공무원이 있는 얘기 없는 얘기를 다 한 것이었다.
그 뒤 심대평 지사가 최근 브리핑 자리에서 '묘향산 성화 채화'를 추진중에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자 사실상 오프 더 레코드가 성립되지 않아 지방지,중앙지들이 앞다투어 다루기 시작했고 각 언론사의 이해에 따라 행사계획 자체보다는 '1백만달러 요구설'이 불거졌다.
▲왼쪽은 충남도의 설명서,오른쪽은 한나라당이 낸 논평이다
출입기자들이 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 가공처리과정에서 한나라당과 조선일보등의 입맛에 맞게 둔갑된 것이다.
한나라당에 대응하겠다.
충남도는 한나라당의 논평이 있자 3일 곧바로 도청 홈페이지에 '묘향산 성화채화 계획 경위 설명'이라는 글을 올려 1차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설명서는 "중앙정치의 필요에 의해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순수한 열정이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며 한나라당의 무차별적인 정치공세를 완곡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사실무근임에도 책임있는 정당이 사실여부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논평을 한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4일 만난 충남도 고위관계자는 우선 한나라당의 논평에 매우 불쾌함을 감추지 않고 있었으며 성화채화 계획의 정상적인 추진 여부를 떠나 일단 한나라당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확정되지 않았고 언어적 수사에 불과한 말 한마디를 꼬투리 잡는 한나라당의 태도를 이해할수 없다. 민족적 화해와 협력에 대한 시대적 요청이나 가치를 외면한 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편협된 사고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책회의를 열어 입장을 정리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성화채화 계획을 포기할 생각은 없으며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한 지역민의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논평에서 "성화 채화 1백만달러는 이 땅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결식아동,노숙자,장애인등을 위해 사용되어지는 것이 더욱 바람직 하다"고 밝혔다.
ID가 '당나라당'인 한 네티즌은 "남북화해 성과를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이 난 한나라당,북한에 아무것도 줘서는 안된다는 그들은 불우이웃돕기 성금마저 인색한 집단"이라고 매도(?)했다.
김용덕 기자 2001.07.04
yong@pr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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