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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7-09, 22:39:04 에 cjong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자민련] 2與 합당론’ 무르익을 대로 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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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메이커]
‘2與 합당론’ 무르익을 대로 익었다
-자민련 민국당 선 합당 후 민주당과 2차 합당 시나리오-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자민련 이양희 사무총장이 자민련 고위 당직자로서는 처음 합당문제 를 공식 제기하면서 공론화 양상을 띠게 된 것이다. 이 총장은 6월 26일 “내년 대선 후보를 자민련이 맡는 조건이라면 민주당과 자민 련 간 합당을 위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민주당이 공동정권을 출범시키면서 2년 반 후 내각책임제를 하겠 다고 했던 약속을 어긴 만큼 다음 대선에선 후보를 자민련에 넘기는 것이 빚을 갚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 후보로 는 재집권하기 힘들다”면서 “총재직만 자민련에 넘기는 정도로는 합당을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박상규 민주당 사무총장은 6월 27일 사 견임을 전제로 “합당은 바람직하지만 조건을 붙여서는 안 된다”고 응수했다. 박 총장은 이날 “이 총장과는 합당문제로 교감을 한 적이 있다”며 “합당하게 되면 금년 말이나 내년 초가 좋을 것”이라고 말해 2여간의 물밑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자민련에 사 사건건 발목을 잡혀 제대로 정권을 운영할 수 없다고 볼멘소리를 해 온 민주당이고 보면, 이번 이 총장의 발언은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 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양희 총장 ‘합당할게 대권 다오’
정치권에서는 양당 사무총장의 발언을 놓고 구구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자민련 이 총장이 내건 전제조건이 민주당으로서는 받아 들일 수 없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 ‘저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 다. “대권 후보는 자민련 몫”이라는 이 총장의 말을 액면 그대로 놓고 본다면 이 발언은 합당을 하자는 말이 아니라 합당할 수 없음 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박 총장 역시 합당의 필요성을 강 조했지만 이 총장의 조건에는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 사실상 합당이 불가능함을 확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2여 내부에서는 누구도 합당의 당위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나 자민련에는 당장 내년 지방선거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지난 총선과 잇따라 계속된 보궐선거에서 2여가 ‘따로 뛰면 필패(必敗)한다’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당이 지방선거의 실 패는 정권 재창출의 실패와 직결된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합당 시기와 추진 방법상의 이견 조정만 남아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특히 여권 내부의 역학구도를 재정비하려면 하반기에는 합당 론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이제는 누가 어떤 식으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느냐’는 문제만 남은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자민련의 한 고위 인사는 합당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선 자민련의 지지기반 상실이다. 그는 “지역 여론이 무 척 좋지 않다”며 “지방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로 나가야 그나마 승 산이 있다”고 털어놨다. 자민련에서 오랫동안 정세분석을 맡아온 이 인사는 충청권 여론이 옛날과는 달라져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충청권 여론조사도 이를 뒷받침한다. 사회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소장 홍형식)의 6월 조사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지 지하는 정당은 민주당(27.1%)>한나라당(16.3%)>자민련(13.4%) 순으 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한 조사에서도 이인제 민주당 최 고위원(10.1%)>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9.9%)>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2.8%)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보면 자민련이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당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물론 충청권 맹주로서의 JP 위상이 흔들리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합당으로 세를 회복하지 못하면 다음 선거에서 지 지기반을 완전히 상실할 위기에 봉착해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차기 대권 후보가 없는 ‘불임정당(不妊政黨)’으로서의 한 계를 극복하는 문제다. 최근 자민련에서 JP대망론이 나온 배경도 사 실은 이런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자민련 인사들은 설명하고 있 다. 한 자민련 인사는 “이양희 총장이 ‘대권 후보는 자민련 몫’을 강조하는 것은 합당에 따른 충청권의 민심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즉, 합당하더라도 민주당에 흡수되는 형태가 아니라 자민 련 몫을 확실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JP대망론이 거론된 이후 충청권에서 JP에 대한 지지율은 상승 세를 타고 있음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JP는 올 초 6.7%까지 지지도가 급락했다가 대망론이 거론된 이후부터 조금씩 지 지세를 회복해 5월 조사에서는 9.9%까지 올라가 이인제 위원의지지 율(10.1%)에 가깝게 접근했다.
세번째는 JP에게 책임정치 구현이라는 명분을 주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이다. 이는 3김이 차기 정권 재창출에 합심한다는 3김 대단결 구도 를 전제로 하고 있다. 자민련측은 3김씨 중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미 대권을 경험했으므로 마지막 주자인 JP가 나서서 3김 정치 시대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논리로 합당 필요성을 역설한다. JP가 최근 ‘뜬금없이’ 내각제 개헌론을 다시 꺼내며 민주당을 압 박하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고도의 전략 적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자민련 인사들의 이런 의식구조를 보면 합당의 성사는 기정사실인 듯하다. 자민련 주변에서는 실제 합당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3당 합당 후 JP 주도로 ‘제3후보’ 옹립
대표적인 시나리오는 2단계 합당론을 들 수 있다. 이 구도는 김윤환 민국당 대표가 거론한 3당연합 구도를 밑그림으로 한다. 즉, 자민련 과 2석을 갖고 있는 민국당이 1차 합당을 해 안정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이후 민주당과 2차 합당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는 자민련 원철희 의원(충남 아산)이 비자금 유용 사건으로 곧 의 원직을 사퇴하면 원내교섭단체가 깨질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 비 롯된 고육지책이다. 자민련으로서는 가까스로 채운 20석이 무너져 원 내교섭단체 구성이 무산될 경우, 다시 의원을 꿔오거나 교섭단체 요 건을 완화한 국회법 통과에 목을 매야 한다. 이런 구차한 방법보다는 민국당과의 합당이 명분이 있고 바람직한 것은 물론이다.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합당한다면 백기 투항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2단계 합당론이 자민련으로서는 최선책이다.
자민련·민국당에 민주당이 합세해 3당이 합당하면 JP 주도로 민주 당 대권주자가 아닌 ‘제3후보’를 옹립해야 한다는 것이 자민련 인 사들의 생각이다. 이런 구도가 거론되는 것을 보면, 2여의 합당논의 가 적절한 시점이 되면 급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이회창 대세론’이 굳어져 신당 출현이 불가 능하다는 판단 아래 교섭단체 요건 완화안을 통과시켜 자민련을 끌 어들이자는 ‘선심성’ 제안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는 최병 렬·강재섭 부총재와 홍사덕 의원 주변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이 총 재측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공식화하려 들지 않고 있다.
정가관측통들은 언론사 세무조사를 비롯한 주요 쟁점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합당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희경 기획위원 limh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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