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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4-25, 12:36:11 에 cjong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민주당] 대권주자들, 김심(金心) 잡기 본격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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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주간조선]
대권주자들, 김심(金心) 잡기 본격 레이스
이인제 대세론에 김근태-노무현 개혁주도론, 김중권의 영남후보론 추격…
김-노 진영에 한화갑 연대 여부가 관심의 초점
여권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느낌이다. 은밀히 진행되던 조직화 작업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연대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일체 드러나지 않던 ‘경쟁후보’에 대한 우회적 공격까지 나타나는 조짐이다. 이런 움직임들의 장ㆍ단기적 목표는 역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극소화함으로써 ‘김심’을 얻는 데 맞춰져 있다.
▲ 지난 4월 3일 코엑스에서 열린 후원회 행사장에 이인제 최고위원이 손을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뚜렷한 흐름은 이인제 최고위원은 대세론’ 및 굳히기, 김근태 최고위원과 노무현 상임고문은 개혁주도론 및 연대를 통한 역전, 김중권 대표는 대표직의 성공적 수행과 영남후보론, 정동영 최고위원은 ‘젊은 리더십’에 무게를 싣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호남 출신인 한화갑 최고위원은 한계 극복에 치중하고 있다.
◆세 확산 경쟁
공개 행보가 가장 활발한 쪽은 역시 이인제 최고위원과 김근태 최고위원이다. 이 최고위원은 자신의 최대 장점인 대중성에 조직력을 접목시키는 데 일차적 목표를 두고 있다. 반면 김 최고위원은 당내 신망에도 불구하고 대중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활발한 외부 활동을 통해 이를 만회하는 동시에 연대도 모색 중이다. 김중권 대표, 한화갑ㆍ정동영 최고위원, 노무현 상임고문 등은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에도 나름대로의 차별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이인제 최고위원은 지난 4월 3일 1만5000여명이 모인 대규모 후원회 행사 이후 자신감을 얻어 ‘굳히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자신의 사조직인 ‘21세기 산악회’의 지방조직을 20만명 수준으로 확충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고, 특히 취약지역인 부산ㆍ경남 지역 세 확산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 지난 3월 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 정동영 최고위원(가운데)이 김중권 대표에게 뭔가를 얘기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한화갑 최고위원.
이 최고위원은 개헌론 등 각종 정국 현안에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하는 한편, 지난 4월 13일에는 개혁파를 자임하는 김근태 최고위원과 노무현 상임고문을 향해 “개혁할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말로 개혁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정면 공격하는 등 ‘할 말은 한다’는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근대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통합을 통한 효율성 제고’라는 자신의 시대인식을 공개적으로 표명, 향후 본격화될 ‘이념논쟁’에서의 좌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아울러 오는 4월 28일 대전에서 열리는 ‘운정(JP의 아호) 바둑대회’에 참석,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의 관계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반면 김근태 최고위원은 이 최고위원의 후원회 행사와 같은 날 열린 ‘한반도 재단’ 출범 때 예상보다 훨씬 많은 2000여명의 과거 민주화운동 진영 인사가 참석한 데 힘을 얻어 연일 강연정치 등을 통해 인지도를 제고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도덕적 리더십’. 그는 정치자금 등 ‘정권의 도덕성’이 정권 출범부터 문제시되는 현재의 구조대로 다음 대선이 치러질 경우, 다음 대통령도 ‘원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제기할 계획이다. 김 최고위원은 나아가 투명성 제고가 중시되는 21세기 초입 국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덕적 리더십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개혁 주도권과도 면밀한 관계가 있다.
노무현 상임고문은 당분간 조용히 움직인다는 계획. 분야별 당면 현안에 대한 대안을 챙겨 당에 건의하는 데 치중한다는 것이다. 김근태 최고위원과 마찬가지로 개혁세력 주도론을 집중적으로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김중권 대표와 한화갑, 정동영 최고위원 등은 현실적 입지의 제한 때문에 앞으로도 한동안 조용한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경우는 스스로 대권 주자를 자임하지 않아도 대표 직무 수행 자체가 그런 반열에 이미 올려놓고 있는 만큼 눈에 띄는 행보는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매일 밤 학자들과의 미팅을 통해 현안 대처 능력을 키우고 있고 동시에 물밑 조직작업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때 민주국민당 김윤환 대표의 ‘영남후보론’에 정서적 공감대를 표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일체 자제하고 있다.
호남 대표 주자이자 ‘DJ 가신’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스스로 “나는 태생적 한계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는 한화갑 최고위원도 게임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여전히 이 한계를 벗어나는 데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가급적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고, 그마저 영남 지역에 집중시키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젊은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는 정동영 최고위원도 직접 대선을 언급하기보다는 ‘IT(정보통신) 전도사’로서의 행보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아일랜드, 핀란드 등 유럽 IT 강국과 미국 실리콘밸리 등을 연이어 다녀온 정 위원은 이런 계획에 따라 ‘IT만이 살 길이다’는 주제로 4월과 5월에 걸쳐 부산, 대구, 대전 등지에서 IT 벤처기업가와의 간담회 및 대학 강연을 연쇄적으로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측근들에 따르면 정 위원은 평소 “차차기는 없다”는 얘기를 해오고 있어, IT를 통한 ‘창조적 리더십’에 승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대 모색 및 여타 변수
▲ 신경무의 세상보기
연대 모색은 대중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측을 중심으로 서서히 모색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눈에 두드러지는 것은 김근태 최고위원과 노무현 상임고문 간에 논의되고 있는 ‘민주세력 결집론’이다. 양인은 서로를 향해 “당신이 나선다면 내가 양보하겠다”는, 일종의 ‘동지적 연대’ 수준까지 이르렀다.
지난 4월 13일 이인제 최고위원이 “개혁할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하자 김 최고위원이 즉각 “개혁추진자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살아왔느냐와 관련된) 정체성이 필요하다”고 반박하고, 노 상임고문도 이에 적극 동조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관심의 초점 중의 하나는 이들과 한화갑 최고위원과의 3자 연대가 가시화될 것인지 여부. 대중성 및 당내 기반이 취약한 김ㆍ노 진영과 당내 기반이 탄탄한 한 최고위원이 연대할 경우 그 파괴력은 짐작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나아가 김덕룡 의원, 이부영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내부의 개혁 세력과의 ‘개혁연대’ 구축에도 관심이 있다.
따라서 현재의 흐름은 대중성을 앞세운 이인제 최고위원의 ‘대세론’이 여전히 앞서가는 가운데 김근태ㆍ노무현의 개혁주도론, 김중권의 영남후보론이 추격을 시작한 양상이고, 여기에 최고위원 경선 1위 한화갑 최고위원의 향배 및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의중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물론 여기에 4월 16일 민주, 자민련, 민주국민당 등 3당 대표가 ‘선거협력’에 합의함에 따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의중은 물론 TK 지역에 일정 영향력을 행사하는 김윤환 대표의 생각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 ‘외곽’에 머물러 있기는 하나 이한동 국무총리 및 고건 서울시장 등이 차기 주자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신정록정치부기자 : jrs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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