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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9-05, 01:40:11 에 hongji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기타] 주목받는 이총리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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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향신문]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4일 총리직과 자민련 총재직 모두 사표를 내고 지역구인 경기 포천을 다녀왔다. 고향에 내려간 이총리는 이날 저녁 산정호수에서 열린 경기 강북권 의회의원 합동연수회에 참석, ‘햇볕정책’을 적극 홍보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6·15(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는 전쟁 공포와 위험에서 해방된 상태”라며 “그것만으로도 대북 포용정책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평양에서 어설픈 짓을 한 단체는 엄단하면 되고, 북한과의 대화는 계속해서 전쟁이 영원히 추방되도록 해야 한다”고 임동원장관 책임을 주장해온 JP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2001년 9월3일(임장관 해임안 표결일)은 우리나라 정치에 두고두고 기억될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경제성장·생산적 복지·전자정부 구현 등 현 정부의 치적을 20여분 동안 홍보, 참석자들 사이에선 “사퇴서를 낸 총리가 맞느냐”는 쑤군거림도 나왔다.
이총리는 행사뒤 총리직 잔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인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사표 쓰고 내려온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총리의 이날 행보와 언급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잔류를 적극 권유하면 남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읽혀진다.
이런 맥락에서 이총리가 던진 자민련 총재직 사표는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DJP공조가 붕괴된 마당에 자민련 총재가 현 정부의 총리로 남아 있기는 어렵지만 총재직을 사퇴함으로써 총리직 잔류 가능성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총리실 주변에서는 “자민련으로 복귀하느니 총리로 남는 것이 득이 더 많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자민련의 총재이긴 하지만 얼굴마담에 불과한 그의 당내 위상을 고려한 계산법이다. 당내에 지분도, 뿌리도 없는 그가 비교섭단체로 전락한 자민련으로 복귀할 경우 정치적 비중이 현격히 떨어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대선 예비주자로서의 향후 행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그의 자민련 입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그늘에 가려서 대권도전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JP의 지원을 기대하며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JP 대망론’이 대두하면서 자신의 ‘중부권 대표 왕건(王建)론’은 자민련내에서 발붙일 곳이 없어진 상황이다.
자민련은 이날 이총리의 유임설이 나돌자 “이총리는 신임 각료 제청권을 행사하기 위해 한동안 총리직에 남아 있겠지만 그 이후 복귀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병태·김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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