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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9-11, 23:23:00 에 사회통합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민주당] 민주 내분 심화/ 제2의 정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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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앙일보 2001-09-1]
재야 출신인 민주당 김근태 최고위원이 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직계인 동교동계 해체를 정면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金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당(黨)위에 군림하는 특정 계보가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동교동계를 지칭한 것이다. 그러면서 "특정 계보에 속해 있어야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나머지는 주변화하고 소외되고 있다" 고 비판했다.
金위원은 전날에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8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며 "특정 계보가 당 위에 군림하고 거기서 얘기된 대로 당이 사후에 추진하는 걸 보면서 때로는 절망감을 느꼈다" 고 토로했다.
당내에선 金위원의 발언들을 권노갑 전 고문을 정점으로 하는 동교동계 구파를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金위원은 또 "이번 당정 개편과 관련, 특정 계보가 왜곡된 정보를 입력해 대통령으로 하여금 잘못 판단하게 했다" 고 주장했다.
金위원과 가까운 당내 재야 출신.개혁성향 의원들 사이에선 "당정 개편에 權전고문과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박지원(朴智元)정책기획수석 등 동교동계 구파의 의견이 관철됐으며, 이들이 실권을 장악했다" 는 분석이 넓게 퍼져 있다고 한 의원이 전했다.
金위원은 "앞으로 정풍운동을 주도했던 '바른정치 모임' (회장 辛基南의원), 초선 모임인 '새벽21' (대표 朴仁相의원)과 연대하겠다" 고 밝혔다.
정대철(鄭大哲)최고위원도 "국정 쇄신을 요구하는 민심과 달리 당이 다시 동교동계 색깔로 되돌아가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이같은 金.鄭위원의 발언을 두고 당내에선 "이한동 총리 유임과 한광옥 대표 내정을 계기로 당내의 비주류 세력이 품고 있던 동교동계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 이라고 분석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권노갑 퇴진론' 을 처음 제기했던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도 합세하지 않겠느냐" 고 내다봤다.
이럴 경우 민주당의 내분은 한층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여권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해지고 레임덕(권력 누수)현상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 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동교동계 구파에 속한 박양수(朴洋洙)의원은 "金위원이 차기 경쟁구도에서 같은 개혁성향의 노무현(盧武鉉)상임고문에게 밀리자 강경론을 펼치는 것 같다" 고 주장했다.
동교동계 신파로 분류되는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과 문희상(文喜相).설훈(薛勳).배기운(裵奇雲)의원 등은 구파와 거리를 두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아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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