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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4-26, 16:49:01 에 사이버보좌관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민주당] 민주당 `정체성 위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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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일보]
민주당이 각종 개혁입법 추진과정에서 원칙없이 오락가락하면서 대우차 과잉진압사태에 대해선 미온적 대처로 일관해 ‘정체성’ 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수시로 소규모 모임을 갖고 있는 초·재선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선 당의 정체성 혼란에 따른 전통적 지지계층 상실이 정국주도 무기력증과 정권재창출 자신감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불만과 우려가 팽배해 있다.
민주당은 졸속적 의·약분업 강행으로 서민층의 반발을 초래한데다 대우차 사태 때 블루칼라층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모성보호법안 처리를 놓고 여성계의 분노를 샀으며 자금세탁방지법과 인권법 등 개혁입법은 ‘알맹이’를 뺀 채 처리를 서두르다가 시민단체의 공격을 받고 있다. 서민층과 블루칼라, 여성 및 시민단체는 민주당이 정권을 획득하는데 가장 큰 버팀목이었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26일 “도대체 당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며 “개혁추진과정에 명분과 신뢰성을 잃어버림으로써 강력한 지지기반을 하나하나 상실해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이미 내부적으로 단일 대오 유지조차 힘든 상황이다. 대우차 사태 때 이미경, 송영길 의원 등은 “경찰의 과잉진압이 우발적이라고 볼 수만 없는 측면이 있다”며 반발했고 개혁법안 처리 때는 조순형·천정배 의원 등이 “이런 법안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게 낫다”고 지도부를 공격했다. 자금세탁방지법과 모성보호법 처리과정에선 기존 합의를 하루아침에 뒤집는 무원칙 졸속대응을 남발, 역시 민주당의 강점이었던 도덕성과 신뢰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당 정책연합으로 수의 우위를 확보했다고 하지만 이한동총리·김중권대표·김종호자민련총재권한대행·김윤환민국당대표 등으로 이어지는 여권중심 인물이 모두 구여권 출신이라는 점도 정체성 혼란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민주당의 또다른 초선의원은 “지금 민주당이 보여주는 모습이 한나라당과 다른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천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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