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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4-28, 11:33:18 에 cjong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민주당] 4·26 참패… 민주 자성론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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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앙일보]
4·26 참패… 민주 자성론 쏟아져
27일 아침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주재한 민주당 당4역 회의.
평소와 달리 무겁고 긴 침묵이 흘렀다. '강한 여당론' 을 내세워 자신있게 정국관리에 나섰던 金대표는 어두운 표정이었다.
"4.26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 는 기자들의 질문에 金대표는 잠시 뒤 "회의를 시작하자" 고만 했다.
"대표인 내게 책임이 있다. 당이 실의(失意) 에 빠진 것도 사실이다" 고 말문을 연 金대표는 "정부정책이 국민의 마음에 와닿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며 의약분업.공교육.대우차 노조 과잉진압 문제를 거론했다.
"의약분업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5월에 발표될 예정이라 국민의 마음을 달래는 시원한 조치가 없었다. 공교육 문제로 걱정시켰고, 대우차 노조 과잉진압이 클로즈업돼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고 패인을 분석했다.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이 나서 서울 은평구의 조직 부실 등 '기술적 패인' 을 거론했지만 반박이 나왔다.
회의 뒤 한 참석자는 "선거 결과는 평소 청와대.민주당의 국정운영과 정국관리의 성적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고 말했다.
특히 텃밭이라는 전북 2곳(군산시장.임실군수) 에서 무소속에게 밀린 데 대해 "호남 쪽에서 퍼지고 있는 '역(逆) 지역차별론' 이 위력을 드러내고 있다" 는 불안감도 나왔다.
회의장 밖에서는 위기감과 자성론이 감지됐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집권여당에 심판이 내려진 것" 이라며 "국민과 고통분담을 하고 있다는 신뢰를 상실했다.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국민이 동의하지 않은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우리쪽 후보가 인물론에서 앞섰음에도 현장에선 전혀 먹히지 않는 분위기였다" 고 말했다.
강원 출신의 한 의원은 "단순히 몇 군데 지방선거 결과로 축소해 봐선 안된다. 의약분업.공교육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이 없으면 내년의 본격 지방선거와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걱정했다. "대북정책 혼선.언론사 세무조사 논란도 민심관리에 계속 악재로 작용할 것" 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차기 대선 주자들에 의한 당내 분란을 패인의 하나로 보는 시각도 적잖았다. 5선의 중진인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민심이 떠난 이유는 정책 현안에 관한 논의보다 인기 발언에 열중해온 소위 대선주자들 때문" 이라며 "이 상황에 개헌논의까지 꺼내놓은 그들이 각성할 때" 라고 강조했다.
金대표는 당4역 회의 도중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한 내용을 소개했다. "총재께서는 선거결과에 상심하시면서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당이 단결해 새롭게 나아가는 것이라고 하셨다. 당대표를 중심으로 굳게 뭉쳐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의연하게 일을 풀어나가면 민심을 찾아올 수 있다는 간곡한 말씀이 있었다. "
'金대표 신임' 을 조기에 통보, 당을 추스르려는 DJ의 의중으로 받아들여졌다.
당내에서도 金대표 등 지도부 인책론은 공개적으로 제기되지 않았다. 고위 당직자는 "金대표체제를 헝클어뜨리면 야당만 도와줄 뿐이라는 진단에 당론이 모이고 있다" 고 강조했다.
최훈.이정민.김정욱 기자 <choihoon@joongang.co.kr>
사진=주기중 기자 <click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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