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에서 대권ㆍ당권 분리론이 확산되고 있어서 내년 대선 때 실제로 채택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최근 이인제 김근태 최고위원 등이 제기한 대권-당권 분리론에 대해 동교동계와 노무현 상임고문 등도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대통령이 당과 국회를 장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과 여당 당수의 역할분담을 주장했다. 김근태 최고위원도 지난달 27일 토론회에서 "내년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와 총재를 분리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노무현 상임고문측도 1일 "노 상임고문은 평소 당정분권론을 주장해왔으며 내년에 대선후보와 총재를 따로 뽑자는 입장"이라며 분리론에 가세했다.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의원은 "동교동계는 대체로 당권ㆍ대권 분리론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과거 신민당과 한나라당의 후보ㆍ당수 분리 경험 등에 대해 장단점을 비교한 뒤 적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동교동계 일각의 '전당대회 2단계 실시론'도 당권ㆍ대권 분리론과 맥이 닿아 있다.
한화갑 최고위원측은 분리론에 대해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측근들은 대체로 선호하는 분위기이다. 김중권 대표측은 "지금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대선과정에선 지역화합, 선거전략 등을 위해 분리가 필요하지만 대선이 끝난 뒤에는 대통령과 당수직을 분리하면 국정 혼란이 초래된다"며 한시적 분리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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