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2001-05-24, 16:05:45 에 불타는남자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민주당] [사설] 여권의 위험한 언론인식
|
출처 : [중앙일보]
이른바 '빅3' 신문에 대한 여권의 공세가 심상찮게 전개되고 있다.
며칠 전 민주당보가 중앙.조선.동아의 보도내용을 대대적으로 공격한 데 이어 어제는 '언론전쟁 불사'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민주당 중진이 또다시 "언론과 맞서라" 고 촉구하고 나섰다. 세무조사.공정위 조사.신문고시에 이어 펼쳐지는 이같은 험악한 분위기가 어디까지 연결될 것인가.
민주당보는 8개면 중 3개면에 걸친 대형 특집을 내고 3개 신문의 보도내용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정부 흠집내기' '개혁정책 헐뜯기' '경제불안 조성하기' 등의 소제목과 함께 '막가파식 왜곡' '후안무치' 라고 원색적으로 몰아붙였다. 세무조사와 신문고시에 대한 비판기사나 문제점 제시는 '억지' 요, '호도' 라고 일축했다.
민주당보의 비판 중엔 일부 수긍할 수 있는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시비를 위한 시비요, 사소한 사안을 침소봉대(針小棒大)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당보가 지적한 대로 '어' 와 '아' 의 차이에 따라 비판받는 입장에선 더욱 아프게 느껴질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적개심이 묻어날 정도로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집권당이 취할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 오보 등으로 피해를 보았다면 그에 따른 피해구제 절차를 밟으면 된다.
그러한 합리적 대응은 외면한 채 마치 선전포고라도 하듯 대결자세로 나서는 저의가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신문공격 발언도 내용과 수위에서 민주당보와 맥을 같이한다.
그는 "(일부 신문이) 대안없이 정권을 모략하는 것에 불과하며 정권을 무너뜨리겠다는 의도" 라고 쏘아붙인 뒤 시민과 대안언론, 정치인 개개인이 "분연히 맞서야 한다" 고 촉구했다.
여권의 이같은 대(對) 언론 공격이 언론개혁을 위한 선의의 고언(苦言) 이기보다 편가르기 전투로 비친다. 예나 지금이나 신문은 나름대로 개혁을 거듭하고 있다. 그 개혁의 결과를 독자가 심판할 뿐이다.
당이나 정치인이 전투적으로 개혁을 선동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입력시간: 2001. 05.23. 18:29
|
|
|
|
Cyber Webzin
정치/정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