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2001-07-19, 14:42:48 에 불타는남자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기타] 2002년 대선 좌우할 핵심변수, 인터넷
|
출처 : [오마이뉴스]
2002년 대선 좌우할 핵심변수, 인터넷
오션비치에서 띄우는 이메일
민경진 기자 kjean_min@yahoo.com
저의 차는 방금 샌프란시스코 서쪽의 해변 '오션 비치'에 도착했습니다. '오션 비치'는 태평양에 면한 이 도시 최장의 해변으로 맑은 날에도 3~4미터 높이의 파도가 몰아칩니다.
이곳에서 서쪽을 바라보고 12시간을 날아가면 서울에 도착합니다. 거리로만 따지면 뉴욕에 계신 분들이 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대양의 파도가 몰아치는 이곳에 서니 한국과 미국 사이의 엄청난 거리를 새삼 실감하게 되는군요.
지난 대선 당시만 해도 인터넷의 '인'자조차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7천마일에 이르는 태평양의 심연을 넘어 여러분에게 글을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 전 발표된 조사결과를 보면 이제 한국인 두사람 중 하나가 넷티즌이라고 합니다. 5년 사이 세상은 이렇게 변했습니다. 맥루한이 주창한 '지구촌'은 최소한 한국인에 한해서는 실현이 된 것입니다.
언론사 세무조사 이후 여러 네티즌들이 너도 나도 내년 대선 전망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다들 귀담아 들을 만한 주장이지만 한 가지 중요한 변수를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바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입니다. 1997년과 2002년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입니다.
인터넷 여론이 여당 편향이라고 주장한다면 주제 넘은 소리겠지만 최소한 압도적으로 젊으며 진보적인 것 만큼은 분명합니다.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 진보적 정책으로 인터넷 여론을 현명하게 주도할 경우 상당히 큰 덕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 정권이 사력을 다해 추진한 정보화 정책이 과연 차기 집권에 유리한 매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취한 고도의 정치적 선택이었는지 영원히 알 수는 없겠으나 인터넷이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각 정당이 동원할 수 있는 최대의 응원군이 될 수 있으리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인터넷 변수를 무시하면 내년 대선의 진면목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일각에서는 '정보통신윤리법'으로 인터넷의 언론자유를 제한하려는 한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때가 되면 그 실상을 깨달으리라고 봅니다.
조선일보가 틈만 나면 욕설과 모함이 난무하는 곳이라며 인터넷 모함하기에 공을 들이는 것만 봐도 인터넷이 가진 정치적 위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오마이뉴스'가 하루 50만 접속을 앞두고 있다고 뿌듯해 하지만 이제 인터넷은 겨우 청소년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마 내년 대선에 접어들면 완연한 청년의 모습으로 자라나 최강의 여론 선도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조.중.동의 정보력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아직도 한국의 최고급 정보는 정부와 여권의 손에 들려 있습니다. 현명한 여권의 참모라면 이런 고급 정보와 보도자료를 조.중.동을 비롯한 일간지를 통해 먼저 유포시키는 바보스러운 짓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요 인터넷 언론과 영향력 있는 게시판에 가야만 가장 최신의 최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인식이 유권자 사이에 퍼지기 시작하면 이들은 신문과 방송을 제치고 모두들 인터넷을 향해 몰려들 것입니다.
이미 전 국민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물적 토대가 완성됐습니다. 또한 압도적으로 진보 편향인 인터넷의 정치적 성향 역시 분명해 졌습니다. 그렇다면 각 정당이 취해야 할 매체 전략 또한 분명합니다.
모든 정보는 인터넷의 젊고 진보적인 정치적 필터 작용을 거쳐 대다수의 유권자들에게 전달될 것입니다. 수구적이고 비논리적이며 색깔론과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쓰레기같은 목소리들은 이러한 정보의 유통과정을 통해 철저하게 분쇄될 것입니다.
이제 노트북의 인터넷 접속을 끊겠습니다. 잠시 후 제가 쓴 글은 7천마일을 날아가 여러분의 PC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오션 비치에서
jean
2001/07/19 오후 2:07:18
ⓒ 2001 OhmyNews
|
|
|
|
Cyber Webzin
정치/정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