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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7-27, 15:19:04 에 mygirl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한나라당] 김원웅 의원 이총재 정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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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마이뉴스]
김원웅 의원 이총재 정면 비판
[인터뷰] "겉으로만 탈세언론 비호 않겠다 한다"
김병기 기자 ohmynews@ohmynews.com
7월 24일로 예정된 한나라당의 대전 시국강연회가 김원웅 의원의 반발로 무산되자 이회창 총재는 지난 7월 25일 총재단회의에서 김 의원을 향해 이렇게 엄중경고했다.
"또다시 지난번처럼 문제가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그런 경고를 받은 다음날인 26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총재가 대전 대회 연기사태의 본질과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지역감정을 배경으로 한 당론 결정은 하지 말아야 하고, 영남정서를 통해 결정된 당론을 호남과 충청에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총재는 우리가 탈세언론의 사주를 비호하는 것이 아니라고 여러차례 말했지만 이 말을 뒷받침할 만한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한번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겉으로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에 대한 아무런 의사표시를 하지않은 것은 이중성을 띠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언론사주의 구속에 대해 신중한 '당론'을 채택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그는 "공당인 한나라당이 사주의 구속수사를 하지말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사주의 구속수사 여부는 일반기업인들과의 형평성에 따라야 하며, 언론이라는 권력을 활용해 탈세했다면 오히려 강한 처벌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이재오 총무가 제기해 여야간 논방을 주고받고 있는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이 총무가) 지나치게 나갔다"면서 "현정부가 민심으로부터 이반됐다는 것은 사실인데, 탄핵은 헌정중단을 의미하고 이같은 발언은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대한변협의 '결의문 파동'에 대해서도 당론과는 달리 "개혁에 따른 기득권층의 불안감의 표현이고, 지나치게 자기몫을 놓치지 않겠다는 소아적 감정의 표현"이라고 지적했고,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김정일 답방용'으로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민족의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끌어들이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단정지었다.
다음은 김원웅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이회창 총재가 25일 총재단 회의에서 "또다시 지난번처럼 문제가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중 경고한 것으로 아는데…어떻게 생각하나.
"이 총재의 진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와관련 당직자로부터도 특별히 전달받은 것도 없다. 하지만 이 총재는 이번 대전 대회 연기사태에 대한 본질과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 총재를 보좌하는 당직자들 역시 제대로 이 총재를 보좌하고 있지 못하다."
- 무슨 이유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가.
"지난 24일 이재오 총무, 김문수 사무부총장과 나 세명은 1시간여동안 8월8일로 연기된 대전대회 문제를 상의했고 거의 합의했다. 나는 그간 일관되게 대전집회에서 DJ의 언론장악 기도를 비판하는 것을 동의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비리 탈세 사주를 비호한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내 기본입장이었다. 세습족벌 언론의 폐해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시정할 수 있도록 편집권 독립 등의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뜻도 함께 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대화에서 두 의원은 이런 나의 기존 입장을 수용하겠다고 했고, 나는 중앙당이 생각하는 연사 이외에 당내 의원 2명을 추천했다. 이 총무와 김 의원은 이를 당 총재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 이 총재가 이 사실을 전해듣지 못한 상태에서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인가.
"어쨌든 이 총재가 그렇게 말한 것은 (내가) 당론을 거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당론 결정과정에 문제가 있다. 특히 지역감정을 배경으로 한 당론 결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 영남정서를 통해 결정된 당론을 호남과 충청에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호남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대로 민주당이 집권해도 영남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당 체질개혁에 성공하지 않는 정당은 한국 정치발전의 암적 존재로서 사라져야 마땅하다. 나라가 망해도 국회의원은 계속하겠다는 식이어서는 안된다."
-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한나라당의 취하는 태도 역시 지역감정에 경도돼 있다는 얘기인가.
"이 총재는 우리가 탈세언론 사주를 비호하는 것이 아니라고 여러번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을 뒷받침할만한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한번도 공식적으로 대변인이나 누군가가 나서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탈세언론의 문제점과 폐해는 전국민이 느끼는 문제이다. 이를 어떻게 개혁하겠다는 말은 한번도 안한 것이다. 결국 이 말은 이중성을 띠고 있다. 겉으로만 비리 탈세언론을 비호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 당내에서는 김 의원이 그간 보여준 '당론 반대' 입장 때문에 출당을 고려하거나, 또는 시지부장을 교체해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과잉충성파 해바라기 정치인들이 하는 얘기다. 낡은 권위주의 정치문화에 찌든 사람들의 얘기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언론개혁은 거역할 수 없는 여론이다. 현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려고 기도하고는 있지만 이번 기회에 (일부 언론의 폐해를) 처리해야 한다는 것은 거역할 수 없는 여론이다. 그 얘기를 했다고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사람은 오히려 21세기 정치인으로서 퇴출대상이다. 한나라당의 그런 당 지도층 문화가 개혁의 대상이다."
- 이재오 의원이 최근 대통령의 탄핵소추를 들고나와 여야간 공방이 가속되고 있다.
"지나치게 나아갔다. 현정부가 민심으로부터 이반됐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탄핵은 헌정중단을 의미한다.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발언이다."
- 그렇다면 현 정부의 개혁조치에 대한 대한변협의 결의문이 바람직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나. 변호사 사회 내부에서도 상당한 이견이 있는 것 같은 데.
"현 정부 들어와서 변호사 숫자가 많아졌다. 경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그간 세무행정측면에서 일정부분 보호를 받아온 일부 전문가 집단의 개혁에 따른 불안감의 표현이다. 우리나라의 참된 지성으로서 반DJ감정을 뛰어넘어 시대정신을 보는 눈이 결여돼있다. 지나치게 자기몫을 놓치지 않겠다는 소아적 감정의 표현이다."
- 대한변협의 결의문에 대해 한나라당의 태도와는 다른 입장 아닌가.
"분단국가 정치인으로서 역사의식과 시대적 과제에 대해 깊이 고뇌하면서 우리사회 제반현상을 분석 해결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탈냉전을 추구해야 할 시기다. 사회 제반의 기득권 세력들이 불안해하는 데, 그렇다고 개혁을 좌파적 발상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다. 탈냉전, 탈지역주의, 탈맹주정치를 탈피해야 한다."
- 한나라당은 언론사 세무조사를 김정일 답방용이라고 주장하는 데.
"민족의 문제에 대해서 정치적 문제로 끌어들이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지난 100년간 강대국의 이해대립 때문에 우리의 선택권을 상실했고, 민족분단의 수난까지 겪었는데..."
- 한나라당은 또 당론으로 언론사주의 불구속수사 입장을 정한 것 아닌가.
"한나라당이 언론사주를 구속수사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공당이 취해야 할 자세는 아니다. 구속여부는 비리탈세 사실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다. 일반기업인과의 형평성에 따라야 한다. 일반기업인들에게 적용할 때 구속수사할 정도로 죄질이 나쁘다면 구속해야 한다. 특히 언론이라는 권력을 활용해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오히려 강한 처벌 대상이다."
-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당내 보혁갈등 조짐이 보이는데…. 이 때문에 신당창당설도 흘러나오는 것 아닌가.
"보수와 혁신으로 분화되기에는 아직 덜 성숙됐다. 아직은 많은 국민이 지역주의에 매몰돼있다. 분명한 것은 이런 노선을 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나라당이 갈수록 수구적이고 지역주의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당내 개혁세력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한나라당을 체질개혁을 할 수 있는 정당인가 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현재 여야 갈등구조가 막가파식으로 가는 것에 대해 제3세력 등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국민적 요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신당을 조직하겠다는 움직임은 없다."
- 개혁적 인사들의 당내 입지가 좁아드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역감정 때문이다. 지역주의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다. 주요 당직자들의 주류가 영남사람이니까…. DJ의 잘못을 맹목적으로 비판하면 지역에서 무조건 박수가 나오니까…."
- 당내에서 독불장군으로 평가받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는가. 당내 입지만 좁아져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공천권을 당 지도부가 장악했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보면 일부 보수적인 영남 현역 의원이 아닌 사람들 상당수는 김원웅의 말이 논리가 있다고 믿는다. 당 지도부는 호남을 고립시키기 위해 강공으로 밀어부치고, 사회기득권층의 논쟁에 불을 붙이자고 생각하는 것같다. 우리가 이런 방식으로 집권하면 어떻게 (국가를) 끌고나가겠는가."
2001/07/27 오전 1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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