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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8-04, 11:17:31 에 ilovsky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민주당] "여야, 대선 앞두고 정체성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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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내일신문]
"여야, 대선 앞두고 정체성 정비"
=>민주, 중산층·서민 앞으로 … 한나라, 보수냐·개혁적 보수냐 고심
내일신문 [정치] 2001. 8. 3. (금)
여야가 대선을 앞두고 정체성 정립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을 내세우며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치열한 내부투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만제 정책위 의장의 연이은 색깔론 제기나 이에 대한 당 내부의 반발은 정체성 정립 과정의 진통으로 해석된다.
여야가 이처럼 정체성 정립에 고심하는 이유는 이 문제가 대선 득표력과 직결된다는 점 때문. 여론조사 전문가들이나 선거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이 5% 이내에서 결판이 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런 만큼 어느당이나 지역표를 기본 상수로 놓고, 특정 계층의 표를 흡수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 DJ 지시로 정체성 재정립 = 민주당은 지난 5월 이후 과거 국민회의 시절부터 고수해왔던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간판을 다시 내걸었다.
민주당이 1일 공식 출범시킨 ‘소득격차완화특별위원회’도 정체성 정립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되는 대목. 민주당과 정부는 지난달 19일 실직자나 무주택자,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겨냥한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 향상대책’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우리는 모든 계층의 지지도 변화에는 큰 관심이 없다”며 중요한 공략대상을 전통적인 지지층인 ‘중산층과 서민’에게서 찾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모 여론조사 전문가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보호를 받는 하위계층의 민주당 지지성향이 뚜렷해지는 경향”이라며 여권의 서민 지향적인 정책이 대선 득표력으로 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으로 정체성 재정립에 나선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김 대통령은 지난 5월 17일 주례보고 당시 “우리 당은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나 개혁과정에서 이들의 어려움이 가중돼 안타깝다”며 “이들의 보호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지시한 바 있다.
애초 ‘지시’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당 지도부도 바로 김 대통령의 의중을 정책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 고통스런 반전 거듭할 듯 = 김만제 정책위의장의 연이은 색깔론 공세에 대한 당 안팎의 반감이 거세지자 한나라당은 2일 주요당직자회의를 통해 “우리당은 개혁이나 보수냐, 아니면 진보냐 혁신이냐 하는 식의 이분법적인 논리에 의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정당이 아니라 폭넓은 스펙트럼을 수용하는 유연성을 가진 정당”이라고 정리했다. 보수쪽 흐름도, 개혁쪽 흐름도 모두 놓칠 수 없다는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회창 총재는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관련, 일찍이 ‘개혁적 보수’라고 정의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언론사 세무조사 등 일련의 정치일정 속에서 한나라당은 보수 지향적인 행보를 더욱 강화했다. 김 의장의 ‘색깔론’ 공세도 따지고 보면 당 안팎의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다. 보수의 기치를 분명히 세워, 이들의 지지로 대선고지를 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의 지나친 보수화 경향은 이부영 김원웅 의원 등 진보성향의 의원뿐만 아니라 중도적인 인사들로부터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회창 총재의 모 핵심 측근인사는 “DJ식 개혁에 대한 국민의 반발감이 크다고 해도, 정권을 잡으려는 집단이 개혁 자체를 부인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당 지도부의 최근 노선을 비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정체성 정립은 고통스러운 반전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재벌정책 남북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한 당 내부의 견해차가 워낙 극단적인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남봉우기자<baw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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