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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1-11, 13:59:19 에 ilovsky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기타] ‘3김+전두환’의 영남신당 ‘작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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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일요신문]
‘3김+전두환’의 영남신당 ‘작업’중
일요신문 502호 [정치 & 특종] 2001.12.30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김대중 대통령을 신문 정치면에서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매일매일 분단위로 시간을 쪼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총재직 사퇴 이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데도 말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총재직 사퇴 이후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치에 관여말라’는 주문이 있은 뒤로는 청와대 관계자들조차 입을 다물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정운영’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일까.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기 이전의 얘기다. 김윤환 민국당 대표는 ‘3김연합을 하기 위해서는 김 대통령이 뒤로 한 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영남지역에 팽배해 있는 ‘반DJ 여론’을 의식한 얘기였다. 결국 과정이야 어찌됐건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11월8일 민주당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전두환-김윤환
연희동 심야 밀담의 비밀
그로부터 2개월. 김윤환 민국당 대표는 정치권에 변화를 몰고 오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환 대표는 연희동 전두환씨 집을 자주 찾았다. 김 대표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주로 새벽 1시께 연희동을 찾았다.
4~5회 연희동을 찾은 김 대표는 전두환씨에게 자신의 구상을 털어놓고 협조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1차 구상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 대항해 영남권 후보가 중심이 되는 신당을 창당하는 것.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 등 영남후보군 중에 유력한 인사 한 명을 차기 대선에 내세우고 대구·경북은 전두환씨를 주축으로, 부산·경남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세력을 끌어 모은다는 것이다.
김윤환 대표가 김영삼 전 대통령을 3∼4차례 방문했고,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를 2∼3회 만난 것도 이같은 구상에서다.
허주, 박근혜 부총재와도 만나
이같은 기본틀에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끌어들이면 폭풍을 부르는 정당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복안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민주당 이인제 고문도 끌어들이는 복안까지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고 한다. 즉 영남에서 취약한 이인제 고문이 차기 대선에서 영남후보에게 양보해주면, 차차기를 보장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전두환씨가 김윤환 대표의 이같은 건의에 대해 정확히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김윤환 대표의 연희동 방문이 4∼5차례 계속되면서 차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전두환씨의 중국 방문이다. 명목상 전두환씨의 중국 방문은 중국 외교협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실은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중국 외교협회측에 전두환씨 초청을 ‘요청’함으로써 전씨의 중국 방문이 이뤄졌다고 한다.
전씨 중국서 환대받은 이유는?
전두환씨의 중국 방문에는 중국 사정에 밝은 이세기 전 통일부 장관 부부와 안현태 전 경호실장, 이원홍 전 문공부 장관, 김진영 전 육참총장 등 전두환씨 측근인사 몇몇이 동행했다.
가벼운 여행 삼아 개인자격으로 중국 방문길에 올랐던 전씨 일행은 예상과는 달리 방문기간 내내 상당히 융숭한 대접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첫 방문지였던 북경에서는 주중 한국대사가 직접 영접을 나왔고, 중국 방문기간 동안 방문한 성(省)에서는 성주(省主)가 직접 영접을 나왔고, 북경, 상하이 등지에서도 시장 또는 부시장 등 중국측 고위급 인사가 직접 영접을 나왔다고 한다.
전씨 일행은 이같은 환대가 우리 정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귀국한 뒤 요로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전씨는 또 ‘협조할 일이 있으면 돕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고 위 관계자는 전했다.
전씨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좋은 감정을 갖게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 방문 이후, 김대중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전씨는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며 첫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22일 이뤄진 김대중 대통령과 전두환씨의 오찬을 겸한 단독 회동도 관심거리다. 부부동반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이후 몇 차례에 걸쳐 전직 대통령들과 회동을 해왔지만, 단독회동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더욱이 이날 오찬은 이상주 실장은 물론, 유선호 정무, 오홍근 공보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을 모두 물리친 채 단독으로 이뤄졌다. 물론 청와대측은 ‘부부가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인 만큼 깊이 있는 얘기가 오갈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배석 없이 이뤄진 단독회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정치권 인사들이 적지 않다. 더욱이 전씨가 김윤환 대표와 몇 차례 회동을 통해 김 대표의 구상을 익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뤄진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김대중 대통령과 전두환씨 두 사람간에 조성된 우호적인 관계가 향후 자치단체장 선거와 대선, 그리고 정국 변화과정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구체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윤환-박지원 콤비 움직인다
현재까지는 여러 갈래로 해석이 가능하다. 단순히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중국 방문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여기에 김 대통령이 임기를 마무리하는데 전두환씨측에 협조를 구하고 향후 정국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한 발 더 나아가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김윤환 대표의 구상에 대해 두 사람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정치권에서 한 발 물러나 있기는 하지만 박지원 전 수석이 김 대표와 지근거리에 있다는 점이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윤환-박지원 콤비가 김대중-전두환 라인의 대리역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는 것. 박지원 전 수석은 수석에서 물러난 뒤 전두환씨를 면담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당 총재직 사퇴 이후, 정국은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고 있다. 여기에 연일 터지는 정치권 비리는 정치의 판을 바꾸는 쪽으로 움직여가고 있다. 예측불허 상황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복잡한 정치 상황 속에서 정치9단 김대중 대통령은 표면상 주요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다. 그러나 혼돈의 시대에는 고수만이 살아남는 법.
정치9단 김대중 대통령이 TK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전두환씨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현실이 심상치 않게 보이는 것은 기우일까.
글쓴이 :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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