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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1-03, 13:02:25 에 youall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기타] 후보자간 직접토론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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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겨레21]
대선 TV토론, 일반시민 참여 등 다양한 형식 도입 필요
2002년 대선에서 TV토론은 어떻게 달라질까.
97년 대선은 TV토론이 주도한 해였다. 오는 대선에서도 TV토론은 선거과정에서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97년 대선 때보다 카리스마가 강한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적어 후보들이 TV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후보 이미지를 심으며 비교우위에 서기 위해 훨씬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한 대선주자 홍보 담당자도 “가장 높은 비중을 TV토론과 TV광고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TV가 확고부동한 선거 캠페인 매체로 자리잡은 것이다.
대선후보 TV토론은 97년 처음 시작됐다. 92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의 거듭된 TV토론 제의를 김영삼 후보가 계속 회피하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해, 5년 뒤에야 빛을 보게 됐다. 그래서인지 97년에는 대선을 6개월 이상 앞둔 5월1일 문화방송과 중앙일보가 ‘정치인과 시민 대토론회’를 주최한 뒤 언론사 주최 TV토론이 이상열기 속에 앞다퉈 이뤄졌다. 심지어 후보 부인들을 초청한 토론회까지 열릴 정도였다.
당시 TV토론은 대선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경쟁적인 토론회를 벌이면서 진행방식 등에서 많은 문제를 낳기도 했다. 처음에는 개별 방송사와 개별 신문사의 단독주최 형식으로 진행되다 개별 방송사와 한국신문협회 공동주최로 바꿨다. 그뒤 다시 중앙 방송3사의 방송협회와 한국신문협회가 공동주최하는 형식으로 바꾼 데 이어, 3당 후보자간 합동토론회는 민간 주도의 ‘대통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했다.
형식 못지않게 내용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개별 초청토론회에서는 패널들의 공정성이 문제가 됐다. 합동토론회의 경우 후보들끼리 상호비방으로 일관했고, 답변시간을 너무 짧게 제한해 재치문답 수준에 머무르거나 모범답안만 되풀이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후보들간에 정책대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후보의 가공된 이미지만 강화시키는 토크쇼가 돼버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2002년 대선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TV토론의 과제가 될 것이다. 무분별한 토론회는 제한하는 대신 대통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를 내실있게 운영하는 쪽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1960년 케네디 후보와 닉슨 후보의 대결로 시작한 이후 공정성 시비를 겪으며 TV토론 주최가 여러 차례 바뀌어오다, 88년부터 비정치적·비영리적인 대통령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있다.
토론형식은 미국과 유럽에서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양자 직접토론식이 보편적이다. 단독 사회자의 진행에 의해 두 후보자가 직접 대결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서는 몇 가지 형식이 토론회가 열릴 때마다 돌아가며 진행된다. 대개 양자 직접토론식과 중견언론인이 패널리스트로 참가하는 패널식, 공회당(타운홀)식 등으로 나뉜다. 공회당식은 전통적인 패널리스트도 아니고 정당원도 아닌 일반시민들이 질문자로 선출돼 자유롭게 후보자와 묻고 대답하는 방식으로, 1992년 대선에서 처음 도입됐다.
외국 TV토론은 갈수록 후보자간 직접대결을 유도하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쪽으로 형식이 개발되고 있다. 김창남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는 “형식을 달리할 때마다 국민들은 후보들의 포장된 이미지를 벗기고 여러 가지 면을 골고루 파악해 자질을 판단할 수 있다”며 “우리도 가능하면 이번 대선부터 다양한 형식을 번갈아가며 진행하고, 특히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토론형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터넷선거 원년으로 기록될 올해에는 온라인상의 이슈들이 오프라인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문화연구소 민경배 소장은 “차별성 없는 모범답안 같은 정책의 나열보다는 인터넷상의 쟁점들에 대해 후보들이 입장을 정확하게 정리하고 밝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제 문제, 군가산점 문제, 인터넷 검열 등의 표현의 자유 문제 등 구체적이고 때로는 ‘엉뚱한’ 인터넷상의 쟁점들을 TV 등 오프라인 공간이 피해갈 수는 없으리라는 이야기이다. 인터넷상에서 동영상으로도 진행되는 각종 인터뷰에서는 이미 고답적인 질문답변이 사라진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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