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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의 주제 |
유전자조작, No or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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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진행자 |
ghimsa |
| 토론의 내용 |
바이오텍 시대는 왔는가?
새로운 세기의 벽두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동물이나 인간의 복제, 게놈 프로젝트, 유전자조작식품, DNA 칩 등과 같은 용어는 더 이상 낯설진 않다. 그렇지만 그러한 용어의 과학적 의미를 우리가 자세히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웬 난데없는 과학적 정보인가 여기고 있는 중에, 어제 밤 자신이 먹었던 두부가 유전자 조작된 외국산 콩으로 만들어졌다는 방송을 들으면서, 체세포복제 암송아지 영롱이를 만들었던 황우석 박사가 인간 배아세포의 복제를 실행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코스닥에서 친구의 권유를 따라 투자했던 바이오텍 벤처의 주식 값이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대중들은 생명공학의 발전을 직접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500여 년에 걸쳐 전지구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산업시대는 이제 서서히 종언을 고하고 있다. 불을 조작하는 기술 시대의 마지막 단계였던 산업시대는 값싸고 풍부한 매장 에너지에서 추진력을 얻어 인간에게 커다란 생활 방식의 변화를 선물하였다. 동시에 산업시대는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의 지적한대로 인간에게 3가지 위기를 안겨 주었다. 그것은 바로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 매장량 감소, 위험한 지구 온난화 가스의 축적, 생물 다양성의 꾸준한 감소’등을 이른다.
바로 그러한 돌이키기 어려운 위기의 극복을 위하여 인간에게는 혁명적인 해결 방법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것이 바이오텍 세기의 도래를 촉진하였다. 그것은 산업시대에서처럼 인간이 자연을 무자비하게 정복하고 소모하고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조물주가 숨겨놓은 조화로운 세계를 탐구하여 지구 공동체의 생명 질서를 회복하는 것으로의 발상전환이다. 물리학과 화학이 버텨 준 '산업시대’는 생명과학과 전자공학이 채워 줄 '바이오텍 시대’에 그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시점에 온 것이다. 이 땅에 진정 바이오텍 시대는 왔는가? '왔다’는 것이 당연한 답변이고 이제 그것이 어떻게 오고 있는가를 설명할 일만 남아 있다.
유전공학이라는 도그마
앞에서 언급한 유전자조작식품이나 인간 배아세포의 복제 뿐 아니라 바이오텍 벤처 회사들이 앞다퉈 획득하려는 특허들은 생명공학의 다양한 기술들과 연관을 가지지만, 그 핵심은 대체로 유전공학(Genetic Engineering) 혹은 유전자 조작(gene manipulation)이라는 기술과 관련을 가진다. 사전적 의미로 유전공학은 '유전적 재조합(genetic recombination)을 통하여 유전물질에서 원하는 변화를 일으키는 응용 기술'을 이르며, 좀 더 넓은 의미로는 유전자 혹은 DNA와 관련된 모든 생명과학의 응용분야를 의미하기도 한다.
1944년 생명체의 유전 현상에 DNA가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1953년 DNA 분자의 입체적인 구조가 밝혀졌다. 이어 1970년대 초반에 이르러 그 DNA 가닥을 적절하게 자를 수 있는 제한효소(restriction enzyme)가 분리된 후, 재조합 DNA 기술이 구축되었을 때 관련 분야의 과학자들조차 그것이 장차 가져 올 엄청난 파장에 대하여 예견하지 못하였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유전공학' 혹은 그 파생적 용어인 '복제'는 단순한 생명과학적 기술에 그치지 않고 인간 사회 속에서 커다란 변화를 주도하는 도그마를 형성해 가고 있는 중이다. '진화'가 그랬던 것처럼 과학적 용어의 틀 속에 안주하지 않고 '유전공학'과 '복제'는 사회 문화의 다양한 현상을 읽어내는 거대한 상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유전자조작 콩과 복제양 돌리
유전공학의 여러 가지 기법 중 재조합 DNA 클로닝(cloning)은 핵심 기술이라 할 만하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한 생명체 속에서 관심을 가지는 기능을 가진 유전자나 염기 단편을 잘라내어 적절한 운반체 속에 끼워 그 기능을 가지지 않은 다른 생명체 속으로 들어가게 하여 원하는 산물을 생산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유전자조작 콩과 복제양 돌 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유전자조작 작물의 개발은 지금까지 주로 면화, 옥수수, 콩, 감자, 토마토 등을 대상으로 하여, 채택자에게 기존 방식보다 더욱 농업 생산성을 높이거나 비용을 절감하도록 해 주었다. 예를 들자면 스트렙토미세스(Streptomyces)라는 세균에서 분리한 유전자를 재조합 DNA 클로닝 기법을 통하여 목표 작물 속으로 형질전환시켜 그 작물이 제초제 저항성을 가지도록 하거나, 바실루스 투링기엔시스(Bacillus thuringiensis: BT) 유래의 독소 결정 유전자를 대상 작물 속으로 넣어 곤충살충성을 가지도록 해 준 것이다.
1997년 영국의 윌머트 박사가 체세포복제의 기법으로 탄생시킨 복제 양 '돌리'도 재조합 DNA 클로닝 기법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졌다. 성숙한 양의 체세포에서 떼어낸 핵을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하여 수정란을 제작한 다음 대리모 양의 자궁에 착상시켜 발생이 되도록 하여 '돌리'는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확실히 '돌리'의 탄생은 '체세포는 복제되지 않는다'는 생물학의 기본 명제를 뛰어 넘어 대중의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의 한 기점이 되었다.
첨단생명과학의 가치 문제
유전자조작작물이나 복제양 돌리의 이야기를 듣고 당신은 어떤 판단을 하는가? 이러한 첨단 생명과학·기술의 진전에 대하여 무조건 찬성인가, 아니면 반대인가? 본인의 견해로는 사실 어느 쪽 극단적 입장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과학기술 자체가 가치 체계를 가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역사는 늘 그 과학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선함 혹은 사악함이 그 결과물의 가치를 결정해 왔기 때문이다. 그 구체적인 예로 원자력 기술이나 다이너마이트 제작 기술을 인간이 증오의 표현으로 사용하였을 때와 산업적으로 응용하여 인간의 복지에 썼을 때는 엄청나게 다른 가치를 발생시켰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실제적으로 '유전자 조작 작물'의 연구 분야에서도, BT의 곤충 살충성 유전자나 스트렙토미세스에서 분리한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 등을 사용한 농업적 응용에 대하여 적지 않은 우려와 경계가 있었다. 관련 분야의 학자들간에 비판과 우려가 훨씬 우세한 가운데, 미국 정부의 허가로 수년 전부터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슬그머니 전 세계로 유통되기 시작하여 결국 유전자조작 콩으로 만든 두부가 우리의 식탁에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유전자조작작물의 재배가 슈퍼곤충이나 슈퍼잡초의 출현을 야기시켜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거나, 내막염과 같은 질병에 대하여 유전자조작삭품이 인체에 제공할 수 있는 항생제 내성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실험동물의 면역기능이 약화되었다는 등의 과학적 발표가 국가 이익과 거대 자본을 등에 업고 시작된 유전자조작농산물의 생산과 판매에 현실적인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였다.
속속 이어지는 첨단 과학기술의 개발은 인류 공동체에게 하나의 가능성이라는 선물로만 주어지고, 그것을 선한 목적에 쓰이도록 감시하고 경계해야 하는 몫은 따로 인간 집단이 해결해야 할 문제인 셈이다. 이 바이오텍의 시대에 생명체를 대상으로 하는 '복제 기술', '유전자 조작 기술', '형질전환 기술' 등도 감시와 경계의 예외 영역일 수는 없다. 첨단 생명과학 분야에서 종사하는 연구자들은 과학적 결과의 성취 혹은 지적 호기심, 연구비의 확보, 상업적 판단 등에만 흥미를 가질 것이 아니라, 그것의 실제적 응용이나 적용이 가져오게 될 인류의 공동선과 상치되는 위험성이나 부정적 파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중의 관심과 감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유전공학이 첨단과학으로서 인간에게 안겨 줄 낙관적인 선물들도 적지 않을 것이지만, 그 응용이나 적용이 가져 올 비관적인 위험성에 대해서도 사려 깊은 전문가들이나 깨인 대중으로부터의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가 요구된다 하겠다. 한 예로, 2000년 1월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렸던 '유전자조작작물 교역에 대한 유엔 국제회의'에서 채택된 '생물안전 의정서'는 유전자조작작물의 교역금지에 대한 전보다 훨씬 진일보한 내용을 담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유전자조작작물 관련 기술의 적용에 대한 비관적 위험성에 전 세계 비정부기구 운동가들과 대중들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대적 저항을 한 결과이다. 유전공학 기술의 독점이나 적용에 국가이익이나 자본이라는 가치만이 횡행하는 현실을 비집고, 인류 전체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의 가치 전환이 필요한 새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우리나라 땅에도 바이오텍 시대는 분명하게 도래해 있다. 이제 우리의 밥상을 위협하는 유전자조작식품 문제나 관련 규제 법규의 미비와 가치문제의 부재로 이 땅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인간복제 문제는 반드시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첨단생명과학기술의 내용과 긍정적 진전 사항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면서도 그 부정적 가능성에 대한 예언의 목소리에 깊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시대를 지나 이 가슴 벅찬 바이오텍 시대에도 역시 '정의를 강물 같이 흘릴'려면 대중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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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기간 |
00-10-18 ~ 01-07-05 |
| 토론 글 수 |
16777210 |
| 총 조회수 |
32 |
토론의 결론 |
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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