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에 따르면 노무현 후보가 가장 바라는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지역에서 노 후보와 함께 오래도록 민주화운동과 사회개혁에 앞장섰던 문재인 변호사입니다. 노 후보의 많은 지지자들도 개혁적인 문 변호사가 나서야 노풍의 진정한 의미를 살릴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부산지방변호사회 이사이자 인권위원장인 그는 부산인권센터 공동대표, 부산 노동자를 위한 연대 공동대표, 부산 참여자치시민연대 작은권리찾기 운동본부장를 역임하고도 있지요.
그러나 정작 문 변호사는 시장후보로 나서는 것을 고사하고 있습니다. 지명도가 낮고 보수층을 끌어안기 힘들기 때문에 문 변호사가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YS계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 강경식 전 부총리를 거론합니다. 하지만 한 전 수석은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 시절 국보위 입법위원을 지냈는데다 지난 총선에서 낙천자 명단에 선정되기도 한 인물이고, 강 전 부총리 역시 전두환.노태우 군사독재 정권 시절 장.차관과 민정당 정책조정실장을 지냈던 구 여권 출신이자 환란위기에 책임이 있는 인물이어서 이들이 후보로 선정될 경우 노 후보의 개혁성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YS 직계 박종웅 한나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5공시절 민추협에 참여 반독재운동을 벌였기도 해서 신민주대연합의 후보로 큰 결격 사유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허나 그는 구시대 보스정치를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인물이고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으로 규정하고 반대투쟁을 벌이기도 해서 노 후보의 개혁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의견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또 다른 대안으로 대학 총장에서 시민운동가로 변신한 이태일 전 동아대 총장을 들기도 합니다. 비록 문 변호사 만큼 노 후보와 닮은 꼴은 아니지만, 깨끗하고 온건한 이미지가 강점이라는 주장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잘 맞는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적합한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요?
토론 기간
02-04-25 ~ 0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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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토론의 결론
부산시장 후보는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한이헌 전 경제수석으로 내정되었다. 그는 5공시절 국보위 입법위원, 노태우 정권 시절 청와대 경제비서관을 지냈으며, YS 정권 청와대 경제수석 재직시 한보 비리와 연관되었다는 의혹을 사기도 한 인물이다. 2000년 총선에서는 총선연대에의해 낙선자명단에 지명되어 정계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경력을 갖고 있는 그가 개혁 기치를 내걸고 있는 노 후보에 과연 걸맞는 부산시장 후보인가에 대해 적지 않은 수의 노 후보 지지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노 후보는 한이헌 후보가 기득권층과 경제적 상층의 표를 끌어다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한나라당 지지층인 이들이 과연 한 후보만을 보고 민주당 지지로 돌아설지 알 수 없는 일이다. YS의 공개적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함에 따라 한 후보가 지역주의 극복에 얼마나 적합한 후보였는가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
현재 한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에게 30% 가까이 뒤지고 있는데 이는 물론 한 후보가 늦게 시장 후보로 나서게 된 탓이 크지만 위에서 지적한 문제들로 인해 한 후보를 앞세워 부산에서 노풍을 일으키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존재한다. 혹자는 부산시장 선거 외에 대선에서도 노 후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과연 한 후보는 이런 우려들을 떨치고 부산시장 선거에 승리할 것인가? 그리고 노 후보의 본선경쟁력에 보탬이 될 것인가? 아직까지 네티즌들은 그렇게 보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오직 남은 길은 한나라당과 차별되는 개혁적 정책을 전면에 내걸고 당외의 개혁파들을 포함 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이루어 지방선거와 대선에 임하는 길 뿐인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의 이미지가 개혁세력의 대통합과 잘 어울리지 않아 어려움이 있을 것이므로 다른 보다 개혁적 조치들을 통해 이 점을 반드시 상쇄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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