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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나들이를 가도 노사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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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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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6 09:19:53 from 61.36.1 조회수 20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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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haedoji 님이 쓰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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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더운거.... 와이리 더운교? 더울땐 시원한 생각을 떠올리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에 일요일 가족 피서(?) 이야기하면 좀 시원해지려나?
7월 14일 일요일. 아침에 퇴근하여 밥 먹고 아이들과 잠시 놀다 잠이 들었다 오후에 일어났는데, 아이고 더운거.... 마누라의 외출 제의에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컴을 켜고 함안군 홈에 들어가서 가볼 만 한 곳을 찾았답니다.
아이들과 둘러 볼만한 곳이 제법 눈에 들어오데요. 고인돌이랑 공룡발자국도 있고, 고분군이랑 서원도 있고, 정각도 있데요. 그래 그 중에 무진정이라는 데를 점찍었지요. 조선 명종때의 호가 무진정이라는 조씨의 정각인데 제법 큰 연못도(이름이 이수정이지 싶습니다) 있고 운치가 있는데 옛날(?)에 가본 기억도 있고 지금쯤은 공사도 끝났겠다 싶어서 말이죠. 맘먹었으면 출발 부릉부릉....
창문을 열고 바람 냄새를 맡으면서 가족들과 주렁주렁 이야기를 달고 갔는데도 한 20분 정도면 닿더라구요. 잉! 옛날(?)엔 없었던 것 같은 주차장과 화장실이 맘에 쏙.
차에서 내려 작은 뚝을 넘어서니 많은 풍파를 이겨내온 아름드리 나무와 연못 그리고 물위에 살포시 고개를 내민 연잎과 물풀들이 한 품에 안기었지요. 최근에 새로 지은 다리가 인공 섬에 닿았다 나가고 바위 위에 앉은 무진정.
1920년대 새로 지었다는데 별다른 장식 없는 지붕에 사방엔 벽이 없고 문을 여닫도록 해놓아 친근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앉을 수 있어 좋더라구요. 처음엔 작고 초라하다는 느낌이였지만 어려운 농촌의 후손들이 오백원에서 백원씩 추렴하여 지었다는 패를 보고 오히려 서민적인 게 당연하고, 그래서 더 정감을 느꼈습니다.
연인끼리 다정히 앉아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게 몸을 맡기고, 자연을 마시고 앉아 있으면 가히 신선이 부럽지 않을 겁니다. 선녀와 나무꾼을 흉내 내보면 작업 끝. 단, 신발은 벗고 오르시데 함께 눕지는 마세요. 여름인데 너무 가까이하면 덥잖아요.^^ 그리고 연못가에는 낚시하시는 분들도 제법 있으니....
연못에 놓인 다리를 건너고 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아름드리 나무의 둘레를 가늠해보세요. 그리고 처음 그 곳에 심어진 이후 이 땅에서 살다간 백성들의 숨결과 역사의 숨결도 가늠해보세요. 동학혁명이 일어나기 얼마 전. 이곳 칠원현의 백성들이 먼저 탐관오리들의 수탈에 맞서 일어섯다는 가슴 뿌듯한 역사를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아직 칠원민란으로 불리우는 이 사건이 제 이름을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 할텐데 하는 다짐도 한번 해보세요. 우리 가슴엔 노무현이라는 희망이 펄펄 살아 있잖아요.
슬픈 이야기 하나. 아름다운 연못에 스티로폼과 나무로 만든 땜마 여섯척이 구석구석에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연못 청소용이겠지 했는데 어부 후손들의 고깃배임을 확신했습니다. 사유 재산을 함부로 할 수는 없고....
돌아오는 길에 곤천내(칠원중학교 옆 하천)에 발을 담그고 아이들은 수영을 하였습니다. 막아 놓은 보를 넘쳐흐르는 물결을 타고 첨벙첨벙.....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든지 우리가족은 집에 돌아 올 때까지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항상 여름만 되면 그물을 들고 피라미를 잡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튀김이나 초장을 바르거나 매운탕에 소수한잔 캬~ 장사로 나서는 게 아니라면 어때요? 괜찮지요! 작년에 친구들과 놀러 갔다가 낚시로 몇 마리 잡고, 그물치는 아저씨에게 제법 얻어(말만 잘하면 팍팍 줍니다) 튀김을 해먹었는데 소줏병 제대로 작살낸 기억이 새록새록....
언제 날 잡아서 근동에 있는 노사모 가족들 초대해서 물놀이도 하고 천렵도 하고, "함안 노사모 여름 수련회" 플랭카드도 하나 걸고, 쓰레기 줍기도 하자고 제안이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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