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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6-03, 23:59:54 에 eesti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야 웃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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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을 가리켜 "잘못된 선장"으로, 그런 선장을 믿는 우리 처지를 불쌍한 승객들로 비유하는 사람들이 있어. 야 웃기지 마. 김대중이 잘못된 선장이면 우리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때 해적선, 노예선에 타고 있었어. 그 시절 잊었어? 보물섬에 닿은 건 아냐. 그래도 IMF 같은 거대 빙산 피했으면 선장 역할 잘 했어. 선장 아들들이 다 와서 깽판 심하게 쳤다. 그래서 배의 항로 어긋났어? 중간에 기관 고장도 있었지만 방향은 옳게 온 거 아냐? 선장 아들들 다 집어쳐 넣자고. 반대 안 해. 하지만 내심 이 배 침몰하기를 바라는 세력이 언제 한번이라도 선장 도와준 적 있는지 생각해 봐. 제놈들이 다 망가뜨린 고물선 끌고 이 정도 왔으면 잘했다고 박수 한번 쳐주는 게 도리 아냐? 이 배 출항할 때 우리가 호화 유람선 타고 있었냐고?
지방 선거 앞두고 정책 대결 실종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 언론들 이상해. 대통령 아들들 비리로 선거 판세가 기운 것처럼 보이는 거 사실이야. 하지만 지방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의 지역 공약이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어. 민주노동당 후보처럼 수 조짜리 도로 공사 백지화하고 그 돈으로 대중교통 완전 공영화하겠다는 이야기나 하면 몰라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자 대결 두고 볼 때 정책의 차이란 유권자 일반이 볼 때 별 차이 없지 않아? 문제는 한나라당의 공약이 민주당 공약보다 더 낫다고 해도 한나라당을 찍어야 하느냐 말이지. 민주 대 반민주 옛날 얘기 아니라고 생각해. 80년 광주에서 열살 짜리 아이 총맞아 고꾸라질 때, 86년 겨울 박종철이 공포와 외로움 가운데 싸늘한 시신이 될 때,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 고문받고 투옥되고 의문사할 때 지금 한나라당 애비들 (당사자들도 상당수 있지) 어느 편에 서 있었어? 그 역사 청산됐어? 이게 역사야? 우리가 프랑스처럼 좌파 우파 안 가리고 르펜 왕따시킬 수 있는 "시민(!)"이었으면 정책대결 유심히 보고 신중하게 찍을 거야. 민주당 열혈 추종자냐고? 웃기고 있네. 난 별볼일 없는 놈이 강도와 살인자보단 낫다는 얘기하는 거야.
"부패 정권"이래. 김영삼 욕하는 거 창녀처럼 군사정권 품에 안겼다고, IMF 사태 초래한 무능 정권이라고 욕했지, 언제 김현철이 해먹었다고 "부패 정권"이라고 했어? 우리가 왕정하냐고? 아니, 입헌군주제하는 영국에서 왕세자 공주 지랄발광을 하고 돌아다녀도 그거 가지고 지들 에미 애비 이처럼 못살게 굴지는 않았어.
한겨레는 "한걸레" 맞아. 피도 닦고 개똥도 닦는 걸레야. 그 피 어느 놈들이 흘리게 했어, 그 개똥 어떤 놈들이 퍼질러 쌌어? 니들 그런 거는 왜 못 본 척해? 신문 아니라 신문지도 못 쓰는 조선일보가 언제 한번 걸레 노릇이라도 제대로 한 적 있으면 제발 애기 좀 해줘.
이런 얘기하면 또 "전라도"가 지랄한다고 욕하는 사람들 있지. 야 웃기지 마. 나 경상도 사람이야. 그보다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야. 니들이 홍삼 트리오 비리를 안주 삼을 때 나는 피눈물 흘렸어. 역사를 마누라만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랬어. 좀더 오래 전에는 닭장차 끌려가서 하이바로 두들겨 맞아서 대가리 터지고, 전경이 던진 짱돌에 안경 박살나고, 쇠파이프에 맞아서 팔 부러지고 그래서 병원 신세 여러번 졌어. 그때가 지금보다 행복했다. 참 행복했다. 감히 한나라당이 "부패 척결" 이야기하는 이 웃기는 시절에 비할 수가 있겠어?
어느 "빠순이" 가 "그 대학 나와서 기자 될 수 있어?" 하길래 "창자가 뽑히는" 심정이 되어 "깽판" 한번 쳤다고 생각해줘. 푸하하하하... 사실 한잔하고 푸념처럼 이야기한 건데, 이해해줘. 이런 식으로 쓰는 글 전에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없을 거야. 요즘은 최루탄 뒤집어 쓰고 닭장차에서 전경들한테 몰매 맞던 그 시절보다 더 서러워서 울기도 해. 미안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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