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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0-30, 22:02:34 에 dogfood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노짱'이라는 애칭에 대한 소고 - 팬클럽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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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닥(http://posdaq.co.kr) 노무현 게시판에서 재미있는 공방 하나가 오고 갔습니다. '노짱'이라는 호칭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박.
'노짱이라는 애칭이나 지나치게 높은 노무현주의 가격등이 이번 대선에서 많은 영향을 미칠 부동층에게 매우 큰 거부감을 줄 것 같다'는 의견에, '노짱은 단지 애칭일 뿐이다'라는 반박이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짱'이라는 호칭 자체가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간과할 수 없는 어떤 중요한 의미 하나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팬클럽의 딜레마"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노무현은 정말로 행복한 정치인입니다. DJ니 하는 식의 영어 이니셜을 제외하고, 국민들에게 "별명"을 부여받은 정치인은 참으로 드뭅니다. 후원회니 이런 것들이 아니라 "팬클럽"을 보유한 정치인은 참으로 드뭅니다. 선거에 낙선하고도 더 많은 인기를 가지는 정치인은 참으로 드뭅니다. 그런 드문 정치인 중 하나가 바로 노무현입니다.
노사모.. 노벗...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만 가지는 것인 줄 알았던 팬클럽을... 정치인 노무현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주 큰 자산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독일 수도 있습니다.
가만 눈을 돌려서... 다른 "팬클럽"들을 한번 봅시다. 10대 아이돌 가수들의 팬클럽들을 한번 봅시다. 이들 팬클럽은 그 가수의 인기몰이에 크나큰 역할을 담당합니다.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며 세과시를 하고, 조직적인 음반사재기와 투표로 가요순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빠순이"라는 부정적인 호칭이 붙을 만큼 맹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때문에 종종 다른 가수의 팬클럽과 물리적인 충돌을 빚기도 하고, 이로 인해 그 가수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H모 그룹의 한 가수가 음주운전으로 입건이 되었는데도, 무조건적으로 그를 옹호하는 한 팬클럽회원의 행동으로 인해 H모 그룹이 곤경에 처한 적도 있습니다.
네... 무조건적인 지지. 이게 문제가 됩니다.
이들 팬클럽과 노사모, 노벗 등을 단순비교하겠다는 발상은 아닙니다. 수준이 다르죠. 물론... 그러나, "팬클럽의 딜레마"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노무현의 팬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을 보면... 종종 이들 "오빠부대"들의 행태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행동들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이, 노무현을 지지하지 않는, 혹은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는 충분히 있습니다.
노무현은 이 시대 정치인들 중 "가장 나은 대안"이라는데 저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는 완벽한 인간이 아닙니다. 조금씩 위험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의제기가 있을 경우 추가로 언급하겠습니다.)
노무현이 잘못된 길을 갈 때, 우리는 비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그에게 짱돌을 던질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노무현의 팬클럽들에게.. 과연 그러한 용기가 있는가? 솔직히 저는 의심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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