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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3-10, 23:13:54 에 icaruskj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지역감정과 지식인 첫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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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과 지식인 첫 번째 이야기
(그리고 식구들께 드리는 자기 변명)
요전에 노사모 게시판에서 '광주에여' 라는 아이디로
어떤 분이 글을 올린 적이 있었지요.
요지는
' 아이피 보아라, 나도 호남사람인데 왜 우리는 김대중 광신도
이어야 하는가? ' ' YS 도 호남을 위해 해준 것 많다.
( 그 예시는 납득가지 않는 부분이 더 많았습니다만 )
' 우리는 YS를 무조건 미워한다. '
' 타지역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폐쇄성이 큰 문제이다. '
' 그러니 ' 왕따 ' 는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
' 고로 다른 지역 원망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 '
정도로 정리 됩니다.
그리고 저는 호남지역을 마을(대한민국)을 지키려고 불한당에
맞섰다가 오히려 '편견','오해'만 더 받아버린 동네 강아지로 묘사한
(사실 지나치게 냉소적인 ― 부끄럽지만 인정합니다. )
우화를 답글로 올렸습니다.
(영남패권을 내세운 불량배들과 전라도라는 동네 강아지)
그때 제 판단에는 그분은
하나, 많은 언론이나 지식인들이 그냥 문제의 핵심은 덮고 희석시키려고
자주 쓰는 (구체성이 결여된) '절대적 도덕주의 비판' 의 함정에 빠진
순박한 민초일 수 있다.
( 분명 호남인의 자기 반성은 필요하지만, 오히려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는 겁니다. )
둘, '상식을 추구하는 사람들' 에 대한 아주 지능적인 딴지 일 수 있다.
( 즉, '자기반성'을 빙자하여 오히려 왜곡된 혹은 과장된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하는 자칫, 반박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지역감정' 에
휩싸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지능적인 딴지다. )
전 추신에다가 '댁은 둘 중 어디냐? 두 번째면 어서 본색을 드러내라'
고 덧붙였는데 솔직히 그때 제 판단은 '아무래도 두 번째 일 것 같다'
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회원님은 다시 저에게 답글을 주셨습니다.
5.18당시 호남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민중들도 함께 저항하였다.
( 사평은 아무래도 피해망상, 지역감정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 )
그래봤자, 민중들 이용해 먹는 정치인들에게 도움이 될 뿐이다.
'님의 아니한 현실 인식' 이 한심하다로 요약됩니다.
저 그렇게 생각이 짧고, 멋모르고 한심한 친구 아닙니다.
신군부에 대한 초기 전국적인 저항 저도 모르는 바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 혹은 지역감정의 역사에서
참으로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들은 가장 처절하게 저항한 한 쪽을 본보기로 삼아 잔인하게 짓밟았고,
그 시점부터 '상황끝' 이었습니다.
( 어떤 분은 자신의 책에서
" '그날의 동시궐기' 라는 약속을 지킨 동료들은 광주의 학생들 뿐
이었고, 함께 했다면 한 지역만 (그러하기에 더욱 비참하게) 당하지
만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의 빚이 있다 " 고 하더군요.
-- 유시민, why not -- )
그리고 훗날 되돌아 온 것은
(물론 진실을 아는 '상식인' 들의 외침도 있었지만, '보편적인' 이야기는)
'빨갱이, 폭도들의 난동','DJ 대통령 만들기 위한 지역이기주의, 패권주의'
( --> 저는 민중들에게 첫 번째 허상을 믿게 한 신군부이상으로
두 번째 소리를 했던 침묵했던 지식인들의 자기합리화식 궤변이
더 싫습니다. 예라 이 먹물들아 !! )
더 나아가
호남 : '이거 이 정도면 일부러 호남만 골라 죽인 것 아냐?'
'왜 동료 민중들까지 우리보고 빨갱이라고 하지?'
영남 : '우리 전라도 가면 틀림없이 맞아 죽어'
'저 사람들 좀 얻어 맞았다고 똘똘 뭉치는 것 좀 봐'
'DJ 대통령 되면 우린 국물도 없어, ....... . 카더라'
( 개인적으로 호남 민중들의 오해가 영남보다 더 애틋하고
안스럽습니다. 이것도 '지역감정' 인가요? )
지역감정이라는 사회현상 이면에
분명 드러나지 않는 내부적 다양성은 존재하고 (희망적인 사실이죠 )
이 다양성의 강조가 하나의 해법이기도 합니다.
단, 지역감정이라는 그 보편적인 사회현상을
'지역' 이라는 분석도구로 접근해 보자는 취지이니
다음 이야기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분명 5.18 이전에 양자만이 아니라 모든 지역이 함께 저항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지역은 그들에 대한 지지기반으로 변모되기 시작하였습니다.
( 그리고 '지역'을 하나의 '인격' 으로 비유해 보았을 때 )
'간첩이었다는 데 뭘' 에서 '카더라' 로 까지 이어지는 이러한 오해는
'자기기만'입니다.
즉, 짧은 제 생각에는 '상대방 비판을 통한 자기 합리화' 인 것 같습니다.
( 지역내 다양성, 민주인사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이것은 분명 희망입니다. 앞의 전제를 이해하여 주십시오.
제발 지역감정이라고 오해는 말아 주십시오. 제발 )
내적으로 의식의 영역에서 느끼지 못하는 무의식의 세계에서
'마음의 빚' 이 꿈틀댈수록 그리고 힘든 경제현실에 대한 막연한 분노가
더할수록 '카더라 ' 는 되풀이 됩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저는 여기서 오히려 희망을 엿보며 외칩니다.
"함께 저항했던 처음으로 돌아와 주십시오."
이런 모습을 부추기고 즐기고 침묵하는 자들은 정치인과 지식인입니다.
그들은 이미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민중들은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수백의 그 귀한 생명의 희생은 두말할 것도 없지만, 또한 안타까운 부분은
기존의 지역감정 극복과 민주발전이라는 역사 발전의 도약에 이르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의 심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좌절의 재확인에 그치고 말았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긴 시간 또다른 ' 희생 ' 은 이어졌습니다.
이런 아쉬움이 광주만의 잘못인가요?
비록 이성(理性)이 아닌 무의식, 감성(感性)의 영역이긴 하지만
타지역, 특히 영남의 '카더라' 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껄끄러움' 은
'마음의 빚' 을 느낀다는 반증은 아닐까요?
이 말은 일탈과 타락에 빠진 젊은이의 음란한 상상에 지나지 않으니
도덕적 훈계가 필요한 건가요?
그리고 미디어 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상식을 사랑하는 지식인들은 '조,중,동' 으로 대변되는 신문을
(지역감정도 고착시키는) 위선적인 지식인 집단의 표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분명 그들도 지역감정을 걱정하는 논지를 자주 펼칩니다.
언뜻 보면 그들을 비판하는 이들이 오히려 잘못되어 보입니다만
문제는 그들의 논지가 분명 도덕은 중요하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
또 대다수가 피해갈 수 없는 도덕적인 논거를 들고 나와 허공에다
한숨 한 번 쉬고 끝낸다는 것이죠.
문제는 바로 ' 구체성의 결여 ' 입니다.
그들이 펼치는 논지는 대강 이런 것입니다.
하나, 지역감정은 정치인들이 정략적인 목적으로 부추긴다. 그들 잘못이다.
둘, 이번 선거에도 몰표현상이 이어졌다. 그리고 지역별 수치는 이렇다.
( 어, 수치를 보니 어느 지역이 더 심하군 !!! )
셋, 양당 모두 문제다. (자민련 들으면 서운하겠군, 자신들 무시한다고)
넷, 양지역 모두 문제다.
그런데 그들은
어느 집단의 어떤 정치인들이 보다 열렬히 선동하는지
어느 쪽이 능동적으로 먼저 선동하는지,
선동의 내용을 보면 진실에 더욱 먼 것은 어느 쪽인지,
모두 자격 미달 후보들이라고 하는데 ( 물론 사실이죠 하지만 )
더욱 반민주적이고 부패한 이는 어느 쪽인지,
지역별 인구의 유출, 유입은 어느 정도고
그래서 토박이 유권자의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또 그 만큼 개발독재식 산업화 과정에서 지역편중은 어느 정도인지,
호남 민중이 느끼는 지역차별과 피해의식의 기원은 무엇인지,
또 그것을 야기시킨 정당은 어느 쪽인지,
전혀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그리고 양쪽 다 나쁘다고 우국(憂國)의 한숨만 쉬면서
하나의 극복 방안일 수 있는 '제3의 대안 모색' 에는 인색합니다.
( 그 처절한 '조,중,동 식 양비론' 논지라면 더욱 적극적이어야 하는데
이상한 일입니다. )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정치 혐오' , '패배의식' , '무관심' 을 유도, 아니 강요합니다.
그러할수록, 더욱 득을 보는 정치, 경제, 사회적 집단은 따로 있으며
그들은 '막연히 다 나쁘다' 라는 비판의 대상에 자신들이 포함되어 있음
에도 이 구도를 즐깁니다.
그리고 제 3의 대안에는 인색한 그들식 양비론은 결국 '호남은 왜 * * *
당은 찍어주지 않느냐' 는 우회적인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적 선'이네, '차선은 못될 지언정 최악보다는 차악의 선택'이네, 이상
과 현실사이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네 무수한 말잔치 이전에
한 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야 ~~~ 너 같으면 찍겠냐?"
정작 필요할 때는 아무말 못하다가 이제와서 꼴에 먹물노릇 좀 한다고
고상한 척 현란한 수사(修辭)를 동원하며 가족과 이웃을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빨갱이라고 멍에를 씌운 혹은 그들과 야합한 사람들에게, 가장
반민주적이고, 가장 인권을 유린하고, 가장 부패하고 민중을 무시한 정치
집단에게 표를 주지 않는다고 허공의 뜬구름 잡는 도(道)닦는 비판하는
그들의 머리를 박박 밀어버리고 싶습니다.
기왕 도닦는 소리 할양이면 사이비 교주 흉내내며 혹세무민하지 말고
산으로 올라가서 제대로 닦으라고 그들의 머리를 박박 밀어버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내용을 요구하거나, '왠지 껄끄러운'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
은 어쩐지 정신수양이 부족하고 감정에 빠진 사람처럼, 어짜피 정치인 다 더
러운데 특정 정치인을 옹호하는 속물처럼 만들어 버립니다.
그것은 '사회적 금기(禁忌)' 라는 이름의 함정입니다.
그리고 어지간해서는 그것을 깨려고 들지 않습니다.
저는 금기를 깨고 싶습니다.
처음엔 물의도 있겠지만 그러다 보면 좀더 생산적인 결론이 날것도 같습니다.
허공에다가 한껏 외치고 싶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우리 임금님은 벌거벗었다'
그리고 다시 그 구체성이 부족한 네 가지 논지로 이야기를 돌려봅시다.
그러한 막연한 논지를 접하는 '적당히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칫 '역시나
호남지역이 지역감정이 더 심하고 폐쇄적이다' 라고 결론 내리기 쉽습니다.
처음에 "아무래도 '광주에여' 이 분은 꾼이다. 특히 지능적인 선수인것 같다"
고 생각했던 이유는 이러한 많은 언론 매체의 고도의 기만전술과 상당한 유사성
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다른 회원이 쓰셨던 '이는 호남인의 진정한 자기 반성(?)이며 그것을
반박하는 저의 부족한 식견을 나무라셨던 ' 댓글이 있고 한참 후 아이피를 추적
해 보았던 홈피팀에서 이런 글이 올라왔더군요.
아지태, 안티한총련, 타도노사모, 대학원생, 고3, 조용히 해요, '광주에여'
등등 으로 아이디를 바꾸어 가며 저질의 글을 올리는 동일인은 제발 멈추어
달라는 글이. )
사랑하는 가족여러분, 이래도 그 분의 글이 진심어린 호남인의 반성입니까?
분명 호남사람도 반성해야 하지만, 그 글은 자기반성을 빙자한 왜곡된 이미지
굳히기 였습니다. 그리고 그 음험함을 발견하고 반박했던 제가 현실인식이 아니한,
지역감정이 있는 한심한 친구입니까?
이런 식의 여론이 있는 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려는 상식인들 사이에서도 껄끄
러움은 있을 수 있습니다.
호남 : " 우리의 아픔을 누가 알아 줄 수 있나?
뭐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되, 같은 민족인데
우리가 좀더 참지 ...... ."
영남 : " 아무리 아픈 기억이 좀 있다지만, 행태를 보면 좀 심한 것도 같은데
뭐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되, 같은 민족인데
우리가 좀더 참지 ..... . "
분명 '뭐 ~~' 이하는 자랑스러운 부분이지만,또 이런 감추어진 모습이 보편적
인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로가 좀 우습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역사적으로 많은 민족이 '편견', '집단적인 미움' 에 휩쌓였습니다.
그 일탈한 일부 군인집단, 야합파 기존 정치인, 위선적인 지식인 (그 시꺼먼
먹물들) 등으로 연결되는 음험한 카르텔의 그 열렬하고 치밀한 선동에도 불구
하고 우리민족의 경우는 비교적 약한 편 (?) 일뿐더러, 이렇게 민중들 사이에서
'자생적으로' 극복 노력이 일어났다는 이 사실은 오히려 자랑스러운 부분입니다.
어느 사회고 금기(禁忌)는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면 논지와는 상관없이
'어허, 정치인 잘못인데 죄없는 민초들은 왜 비판해?' 라는 식으로 이상하게
나쁘고 부족한 사람 만들어 버리는, 이러한 구도를 즐기는 조,중,동 식 비판은
저에겐 가슴의 비수입니다.
우리 기왕 생각하는 것,
좀 더 치열하게 좀 더 깊이 좀 더 냉철하게 생각해 봅시다.
오늘이 연휴의 마지막 날이군요.
잘보내셨나요?
저는 이른 바 잠수란 것을 좀 했습니다.
이제는 가족도, 아무 연고도 없는 또 다른 고향 같은 곳으로
추억을 찾아 알 수 없는 그리움을 찾아 헤매며 마음을 다스리고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인 넋두리에 지나지 않지만,
가뜩이나 권태로운 삶의 무게가 짓눌러온 상황에서 '실망했다',
'현실 인식이 아닐하다'라는 식의 말씀은 저에게는 또 다른 무게입니다.
반론은 내용과 논지, 논리를 가지고 해주십시오.
문학적 기교는 배제하고 말입니다.
내용은 빈약한 감각적인 '형식론' 으로 사람 몰아세우지는 말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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