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15일 김대중 대통령의 `공식적인 최측근'의 자리에 오른 뒤 던진 첫 일성이었다. 앞으로 남은 대통령의 임기 동안 김 대통령을 성실히 보좌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였다.
사실 박 실장은 청와대 밖에 있을 때나 안에 있을 때를 막론하고 언제나 김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는 데 별다른 이의를 다는 사람이 없다. 현 정권 초대 청와대 공보수석에서 시작해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청와대 정책특보로 진퇴를 거듭하면서도 언제나 김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고 이를 실행에 옮긴 인물이 박 실장이었다. 그런 그가 이제 `드디어' 명실상부한 공식적 최근인 비서실장의 직위에 오른 것이다. 김 대통령이 야당 등의 비난을 무릅쓰고 그를 비서실장에 기용한 것은 그에 대한 신임이 얼마나 각별한가를 잘 보여준다.
그는 이날 취임 일성으로 대통령 임기말까지 `동행'할 뜻을 밝히며 명실상부한 `청와대의 2인자'로 비서실을 장악해 국정조정자 구실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정치에 기웃거리려면 청와대를 떠나야 할 것”이라며 “실제로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 일부는 이미 청와대를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긴장감과 도전이 없는 조직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앞으로 수석비서관 회의도 30분 앞당겨 오전 8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조직을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최근 김 대통령 아들들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 한쪽에서는 이 문제도 결국 박 실장의 몫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수사가 점차 강도를 높이고 있고, 야당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어 박 실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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