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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3-10, 23:15:23 에 sejune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민주당]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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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겨레신문]
민주당 안에서도 '색깔' 공세?
정동영 후보가 경쟁자를 겨냥해 `정책적 급진성'을 문제삼고 나서면서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색깔 시비'가 불거지는 기이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9일 제주 유세에서 “한 신문이 좌를 0점으로, 우를 10점으로 놓고 평가한 결과 노무현 후보는 1.5점이 나왔다”며 “노 후보는 과격한 이미지와 안정감 부족 때문에 이회창 총재한테 이기지 못한다”고 공격했다.
그의 발언은 지지기반이 일부 겹치면서 같은 2위권으로 평가되는 노 고문을 견제하고 선두권에 진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진보와 보수 양쪽 기득권을 모두 거부하는 내가 진정한 개혁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행적을 보면 정 후보에 비해 김중권·노무현·한화갑 후보 등이
오히려 남북관계와 재벌 문제, 인사정책, 복지 등 여러 분야에서 김대중 정권의 정책을 비교적 충실히 옹호하면서 진보적 시각을 보인 편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김 대통령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인수하겠다”며 공과 전면계승론을 펴왔다.
반면에 정 후보는 “노사정위원회 폐지” “호남편중 인사가 민심이반의 핵심” “대북 정책 입안 초기단계부터 야당 참여”(남북교류협력법 개정 등의 맥락) 발언 등을 통해 7명의 후보 가운데 `디제이 차별화'에 좀더 앞장선 편이었다. 이런 주장들은 결과적으로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 입장에 가까왔다.
이런 맥락 때문에 당내에선 정 후보의 문제제기를 두고 “정권의 인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당의 정강정책을 지키려는 후보가 정체성을 의심당하게 된 기이한 모습”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인제 고문의 대변인인 전용학 의원은 “노 후보가 과격해서 중산층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는 정 후보의 발언은 한나라당의 역정보를 여과없이 대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후보쪽은 내심 불쾌해하면서도 대응은 자제했다.
인신공격-비판의 경계는 어디?
초반 경선지인 제주·울산에서 후보간 상호비판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지가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발단은 9일 제주 유세에서 정동영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측근'의 말이라고 주장하며, 이인제 후보를 공격한 데서 비롯됐다.
정 후보는 “이 총재가 가장 상대하기를 원하는 후보는 이인제 후보이다. 4700만 국민에게 이회창이냐 이인제냐를 물으면 답하는 데에 1초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며 “이 총재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는 나”라고 주장했다.
유세 내내 이인제 후보에게 `정통성' 문제를 제기하며 격렬하게 공격을 퍼부은 이는 노무현 후보였지만, 이 후보쪽은 오히려 정 후보의 발언에 격분했다. 한나라당이 흘린 역정보를 퍼뜨렸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 후보쪽 대변인인 전용학 의원은 유세가 끝난 뒤, “한나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를 피해보자는 차원에서 만들어낸 역정보를 신성한 첫 국민경선지에서 여과없이 대변하는 행위는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 의원은 이어 “정 후보의 분명한 사과를 요구한다”며 “선관위도 재발 방지책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측근은 이런 주장의 `근거'에 대해 “후보의 친구가 이 총재의 측근을 만나 들은 이야기를 후보에게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보 출처가 한나라당쪽이긴 하지만 `역정보'는 아니며, `이인제 필패론'은 당내에서 제기되는 정치권의 인식 가운데 하나”라며 “돈이나 조직을 쓰지 않고 말로 경쟁하는 자리에서 (상호비판에) 터부(금기)는 없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김영배 당선거관리위원장은 11일 “유세의 상당부분을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한나라당의 근거없는 비방을 이용해 인신공격을 하는 후보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며 정 후보에게 간접적인 경고를 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경고는 전날 이 후보의 3당합당 전력을 맹비난한 노 후보도 함께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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