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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1-31, 13:11:25 에 ilovsky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민주당] 민주당 ‘정권재창출’ 극비 시나리오 가동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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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일요시사 315호]
민주당 ‘정권재창출’ 극비 시나리오 가동내막
‘신실세 연대론’ 마지막 대권 빅딜
일요시사 315호 [정치] 2002년 1월 29일
당내 대선 주자들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주자들간 연대론이 당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민주당 현실이다.
당무회의에서의 정치 일정이 확정되기 전 ‘이인제-한광옥’, ‘김중권-한화갑’, ‘노무현-김근태’ 연대론이 당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됐으나 4월 20일 경선일자 확정을 계기로 ‘이인제 대세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연대론은 또 다른 변화를 맞이했다.
이인제 고문 대 반이인제 연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단 이 고문 진영은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다른 주자들과 불필요한 대립전선을 형성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뒤 특정인을 염두에 둔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굳이 연대론을 띄워 불안요인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계산에서다.
그러나 이러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당일각에서는 또 다른 연대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번에는 ‘신실세 연대론’이라는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차기 주자들의 경선 후보를 거머쥐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당일각에서 ‘신실세 연대론’이 솔솔 번져 나오고 있어 그 진의를 놓고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이 연대론 자체가 이인제 상임고문을 상수로 여기고 있는 구도로 짜여져 있어 특히 여권내 대선 주자들이 이 고문 진영에 대해 의혹의 눈길도 보내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실세 연대론’은 그동안의 각종 여론조사를 참고로 대선 주자들이 서로에게 득이 되는 자리를 분점 하는 것을 전제로 연대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특히 국민경선제 도입 등으로 인해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바람몰이를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 대한 여론 지지도를 충분히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최소한의 주자들만이 나서 불필요한 소모전을 줄이자는 내용도 연대론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주자들이 모두 나설 경우 정치 개혁을 통한 바람몰이 기회가 당내 주자들간 경쟁 과열로 인해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선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네거티브 전략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신실세 연대론’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주자들간 교통정리를 통해 최소한의 주자들만이 나섬으로써 불필요한 당력 소모를 줄이자는 것이 핵심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소식통은 ‘신실세 연대론’을 주장하는 근거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꼽고 있다.
첫째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대선 후보들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고, 둘째 여권내에서 현재까지는 이인제 고문이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들고있다. 셋째 한화갑 상임고문이 당내 대의원들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중지지도는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점, 마지막 넷째가 다른 대선 주자들 가운데 정동영 상임고문의 지지도가 급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연대론은 당내에서 가장 지지도가 높은 이인제 고문을 대통령 후보로, 주자들 중 당내 최대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한화갑 고문이 당 대표, 개혁 주자인 김근태 정동영 상임고문이 각각 국무총리와 서울시장 후보 등의 자리를 분점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즉 4인의 대선 주자들이 각자의 자리에 걸맞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연대로 이인제 고문이 대선 주자 티켓을 거머쥐고, 다른 3인의 대선 주자들에게는 내각과 당의 권한을 넘겨주고 권력을 배분하는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신실세 연대론’이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보니 다른 주자들 진영에서는 이인제 고문 쪽과 이 고문을 따르는 중도계 인사들을 향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당무회의에서 확정한 현재와 같은 경선 방식대로라면 이 고문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고, 이를 막기 위한 고단위 전략으로 ‘연대론’이 띄워지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노무현 상임고문 등 차기 주자들은 ‘선호투표제’와 ‘국민경선제’ 등 당무회의에서 결정된 당쇄신안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고, 이러한 제도 자체가 당내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 고문에게 불리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당내 주자들간 경쟁에서 줄곧 2위를 고수해 온 노 고문은 이를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배척 당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고, 본선에 가서는 경쟁력 우위를 통해 후보로 낙점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노 고문 진영은 “선호투표제가 실시될 경우 개혁 색채가 뚜렷하고 본선경쟁력이 높은 노 고문이 2순위 선호표를 많이 득표할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전제한 뒤 “국민경선제를 위한 ‘노사모’ 회원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며 자신했다.
김근태 고문 역시 선호투표제를 내심 반기고 있다. 자신과 같은 개혁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후보들이 각자 나름대로 뛰다보면 연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될 것이고, 이때 이인제 고문을 누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현재 당내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고문이 바뀌어진 경선 제도로 인해 위기에 내 몰릴 수 있다는 의미다.
개혁 성향을 띄고 있는 한 대선 주자 캠프 관계자 역시 ‘신실세 연대론’ 움직임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이인제 고문측이 연대론을 띄워 이회창 총재와 양자구도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며 반문,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인제 고문측은 이같은 의혹의 눈초리에 대해 한 마디로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고문측 한 관계자는 “최근 모시사지가 실시한 당내 주자들간 여론 조사에서도 이 고문 지지율이 과반수가 넘은 50.4%를 차지하는 등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는데 우리측이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연대론을 꺼냈겠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는 원칙대로 경선에 임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다른 주자 진영에서 흘린 내용으로 보인다”며 다른 주자 진영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이 고문측의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대선 주자들에 대한 자금줄 차단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당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의혹은 점점 증폭되고 있는 상태다.
사정 기관과 국세청 등이 동원돼 진행되고 있는 자금줄 차단 움직임은, 특히 개혁성향의 대선 주자들이 타깃이 되고 있는 것으로 당소식통은 전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를 근거로 ‘신실세 연대론’이 정권재창출을 위한 극비전략이라는 이야기를 제기하고 있다.
자금줄을 차단할 경우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주자들로서는 경선 참가 생각은 어렵게 되고, 이 경우 자연스럽게 이인제 고문을 중심으로 한 연대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일부 개혁성향의 대선 주자들 중에는 동교동계나 여권내에서 자신들을 싫어하는 실세들이 의도적으로 자금라인을 조사하는 것이라는 의혹도 품고 있다.
익명을 전제로 한 대선 주자의 한 측근은 “최근 열정적으로 소액이나마 자금을 지원해 주던 중소기업체 사장이 어디에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면서 “그 사장의 이야기에서 당 차원이 아닌 정부 기관에서 대선 주자들의 자금줄 동향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여의도와 서울 시내에 빌딩 등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재력가들 가운데에서도 은밀하게 세무조사를 당하고 있다는 흉흉한 이야기마저 나돌고 있다.
특히 대선 주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자금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몇몇 특정 그룹들도 정부기관의 체크대상에 올라 있다는 소문마저 나돌면서 대선 주자들이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자금에 비상이 걸려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내 한 소장 개혁파 의원은 “그만큼 후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는 반증”이라며 “서로가 공정한 게임을 통해 경쟁을 벌여야지 진흙탕 싸움은 자칫 유권자들의 외면을 당할 수 있다”며 당내에 일고있는 경선과열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김준영 기자 <jykim@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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