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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5-15, 19:41:56 에 mjhc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교육] 기여입학제 문제에 대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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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지요?
웹상으로나마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어 정말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이번 국민경선 이후 매일 님에 대한 소식을 접하지 않고서는 그 궁금함과 그리움에 어쩌지 못해 항상 홈피에 들르고서야 딴 일을 하게 되는 버릇이 생겨버린 노무현 지지자중의 한사람입니다.
오늘 님께 글을 드리게 된 이유는 관훈클럽 토론과 관련한 기여입학제 부분에 대한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말씀하시는 도중에 동영상이 편집되어 있어 결말부분이 확실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전반부의 말씀 부분을 듣자면 그러하신 뜻을 진짜로 가지고 계신거나 아닌지 하는 의구심과 노파심에서 다시한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기여입학제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을 가지고 계시다는 말씀 부분인데요.
저 개인적으론 참이나 쇼킹한 말씀이어서 부랴부랴 이렇게 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전 이 제도에 대해 절대 반대합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아직도 우리 사회는 대학이라는 조건이 사회적인 지위와 경제적인 안위를 획득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통로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들은 경제적인 수입의 일정수준을 넘는 과도한 비용과 수고스러움을 들여서라도 자녀 교육비에 허리가 휠 정도의 투자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한 스트레스는 빈부의 차이에 따라 별반 다르지 않는 현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상황을 감당하지 못하고 교육이민이라는 현상에까지 이르게 된 겁니다. 그런데 자신의 노력과 재능에 의존하지 않고 부모의 후광과 돈이라는 재물에 의해 대학을 들어가게 된다면, 만약 그렇게 된다면 보통 서민 학부모들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 자신들의 머리를 탓해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그정도의 넉넉한 재산을 가지지 못한 자신들의 능력을 탓해야 하는 건가요? 그것도 아니면 남들 만큼 학교생활 뒷바라지를 못한 구질구질한 생활을 탓해야 하는 겁니까?
그렇지않아도 우리 사회는 부를 축적하고 있는 일부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책무를 잊고 사회적인 위화감을 조성하는 행위를 자주 하곤 하는데, 그리고 현재 우리 사회에서 별로 큰 어려움 없이 잘 살고 있는데 거기에 한가지 더 프리미엄까지 얹어 주시겠다니요?
세상이 급변하면서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고 교육현장이 제 기능과 자리를 잡고 있지 못한 지금 공정한 룰에 의해 -사실 그렇지도 않지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야 될 교육분야에서 이렇게 떳떳치 못한 방법으로 일정정도의 프리미엄을 아무 노력없이 갖겠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올바른 의식을 가진 가정에서는 그렇게까지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사고와 건전한 상식, 그리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길러야 할 청소년들이 같은 학교, 반에서 이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경험을 당하게 된다면 정말이지 끔찍하기까지 합니다.
님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님께서 말씀하신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란 말씀에 심각한 해가 되는 생각이 아닌가 싶어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회창씨도 아니고..
현재도 우리 현실은 최근 몇년사이의 명문대 입학자 출신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미 자녀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별 어려움없이 할 수 있는 계층에서 예전과 달리 엄청난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개천에서 용났다" 라는 표현은 참이나 듣기 어려운 옛말이 된지 오랩니다.
게다가 님도 최근에 비웃음을 받았던 사례에서 보듯이 소위 잘 배운사람들이라는 분들이 내뱉는 어처구니없는 학벌 우상주의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했던 저로서는 더욱더 심각하게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 이 제도의 도입에 대해 찬동할 만큼 그리 넉넉한 상황도 아니요, 또 그 혜택을 받는 사람들도 그에 따르는 책무성을 느낄만큼의 상식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학생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고 그에 따른 떳떳한 노력의 댓가를 통해 자신의 꿈을 성취한다는는 상식적인 원칙을 배우게 됨으로서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합니다.
그러나 이 기여입학제는 이것을 전적으로 부정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나오게 된 대학측의 재정난 악화 이 부분은 그 본질적 문제가 무엇에 있는가에 대한 충분한 검토 이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과연 이 기여입학제가 말 그대로 얼마나 재정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이구요.
대학의 경쟁력 확보에 대한 필요성에서라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다분히 제 글은 감정적인 부분에 머물러 있습니다.
혹 님이 아직 교육전반에 대한 정책을 구상중에 계시다면 이에 대한 충분한 협조자를 도처에서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전교조, 한국교육개발원 등과 같은 교육관련 단체와 연구기관들이 많이 있습니다. 굳이 정치권내에서만 논의하고 연구하실 문제는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딴 분야, 국가 인재양성과 수월성 확보차원에서의 영재학교의 설립에는 찬성합니다.
자립형사립고 설립 또한 심각히 고려해 주십시오.
덧붙이자면 과학고등학교의 위상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과학고지 실재는 대학입시를 위한 특수고의 의미 그 이상이 아니지 않습니까.
더불어 과학, 기술분야에 대한 투자에 인색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요, 든든한 받침은 바로 이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북돋우는 길 밖에 없다고 봅니다. 날로 성장하는 중국의 잠재력에서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두서없이 이 말 저 말 한것 같습니다.
어려운 시간내서 쓰는 글이니만큼 진짜 신중하게 읽어 주시고 꼭 정책입안하시는데 참고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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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ber Webzin
네티즌 정책제안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