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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5-05, 13:46:56 에 과학기술개혁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과학기술] 이공계 기피, 과학기술계에도 책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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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공계 기피’ 현상의 참된 원인은?
기사섹션 : 과학 등록 2002.05.01(수) 19:07
‘이공계 기피’ 무성한 담론 과학기술자에게도 책임 있다
과학기술계에 위기 담론이 무성하다. 이공계 수능 응시자가 감소했다는 사실을 계기로 언론에서 `이공계 위기'를 주요 뉴스의 하나로 보도하더니, 이에 자극 받은 수천명의 과학기술자들이 인터넷에서 과학기술인연합을 결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마침내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에서는 지난달 21일 제35회 과학의 날을 맞이해 `과학기술위기선언'이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와 사회에 대한 요구사항을 담아 100만 과학기술인 서명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과총은 서명운동을 벌이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기피와 냉소가 온 나라를 짓누르고 있고 청소년층의 이공계 기피현상과 과학기술인들의 이공계 이탈현상은 국가존망의 위기에까지 이르게 하고 있다. 더구나 국가의 부(富)를 영글게 하고 모든 이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과학기술이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특별한 행동으로 치부되어 국민들과 격리된 지 오래다.”
이공계 대학 지원자가 줄어드는 현상은 사실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선진국들도 이미 경험을 한 현상이므로 그것이 곧 국가존망의 위기로 연결된다고 속단하는 것은 기우다. 하지만 현재 우리 나라 과학기술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만은 확실하고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직업에 과학기술자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걸 보면, 과학기술자들이 표현하고 있는 위기의식에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 여겨진다.
위기의 근원은 먼저 고질적인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청소년들이 고등학교에서 이과 지원을 기피하는 것은 수학과 과학 과목의 공부가 어렵고 내신 성적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시위주의 교육이 지속되는 한 학생들이 점수를 더 잘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또한 과학기술자가 선망 직종에 오르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왜곡된 사회계층 구조 때문이다. 현재처럼 의사와 변호사, 회계사 등에게 높은 수입과 신분이 주어진다면 대학교는 학문의 전당이 아닌 고시 학원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오늘날 과학기술을 위기로 몬 것은 과학기술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정부와 언론은 과학과 기술을 문화로서가 아니라 오로지 경제성장 즉 돈을 버는 방편으로만 여겨왔고, 과학기술자들도 대체로 이에 동조해왔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과학기술자가 되기보다 좀더 돈을 버는 다른 직업을 선망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또한 과학기술은 전문가만이 독점하는 엘리트의 영역이었다. 그렇다면 일반 대중이 과학기술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고 아예 관심을 꺼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김환석/국민대 교수·과학사회학kmbird@freechal.com
http://www.hani.co.kr/section-010100007/2002/05/010100007200205011907613.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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